절대강자 없는 IPO 시장…하반기 증권사 주관 경쟁 격화

조슬기 기자 2023. 7. 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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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국내증시 반등에 힘입어 상장에 나선 기업들이 흥행몰이에 성공하면서 기업공개(IPO)를 주관한 증권사들 간의 경쟁도 치열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조 단위 대어급 상장은 없었지만 알짜 중소형사들의 증시 입성 행렬이 이어지면서 저마다 각축전 양상을 보였지만, 하반기에는 대어급 상장이 줄줄이 예고돼 있어 경쟁이 한층 격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증권가 상반기 IPO 주관 경쟁 치열 
8일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KIND) 집계에 따르면 공모총액 기준 주관사 순위를 보면 삼성증권(1515억원), 한국투자증권(1401억원), 미래에셋증권(1253억원)이 3곳이 나란히 선두권을 형성하며 IPO 시장에서 선전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삼성증권은 IPO 주관 업체 수 3개로 한국투자증권(5개사)과 미래에셋증권(6개사)보다 상대적으로 적었지만, 올해 상반기 공모 규모 중 가장 큰 반도체기판 검사 전문업체 기가비스를 주관하며 공모총액에서 1위에 올랐습니다. 

실제로 기가비스는 954억원을 공모했는데 일반청약에서 10조원 가까운 시중 자금을 끌어모았습니다. 

한국투자증권은 화장품 제조업체인 마녀공장 흥행에 성공한 가운데 나노팀, 오브젠, 제이오, 마이크로투나노 등 알짜 중·소형주 상장에 주력했습니다. 

미래에셋증권도 스튜디오미르, 한주라이트메탈, LB인베스트먼트, 에스바이오메딕스, 모니터랩, 트루엔 등 공모금액 100억원~300억원의 중소형사 6곳의 상장을 주관하며 상반기에 가장 많은 기업을 상장시켰습니다.

뒤이어 NH투자증권(760억 원), 신영증권(635억 원), 키움증권(561억 원), 하나증권(650억 원) 등이 중위권 그룹을 형성하며 대어급 없이 중소형주 위주로 상반기 IPO 시장 내에서 각축전을 벌였습니다. 

증시에 입성한 기업들의 면면을 보면 중소형주가 대부분이었던 만큼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처럼 대어급 주관사 자격을 따내며 독주했던 KB증권 같은 사례는 나오기 어려웠다는 게 증권가의 대체적인 평가입니다. 

하반기 대어 출격 줄줄이 대기 
그러나 하반기에는 상반기와 달리 조 단위 규모의 대어급으로 평가받는 기업들이 연달아 상장을 준비하고 있어 분위기가 다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특히, 대어급 IPO 주관 실적에 따라 증권사들의 주관 실적이 엇갈릴 수 있어 경쟁이 한층 격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실제 올 상반기 부진했던 KB증권은 LG CNS, 두산로보틱스, LS머트리얼즈 등 주요 대형사 IPO 주관사로 선정돼, 1위 탈환을 노리고 있으며 NH투자증권도 에코프로머티리얼즈, 파두, SK에코플랜트 등 대형사의 IPO 주관사로 선정돼 치열한 주관 경쟁을 예고했습니다. 

시중의 한 증권사 관계자는 "당장 이달 들어 IPO 시장에 출사표를 낸 기업들이 상당하고 시장 전망도 긍정적이라 대어급 회사들이 상장을 연기하거나 철회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상장 주관사들의 순위 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다"며 "결국 주관 실적은 건수보다는 금액 자체로 순위를 매기는 만큼 큰 건을 따내는 증권사가 더 유리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상장 심사는 '짧고 굵게', 기술특례상장 문턱도 낮게  
증시 입성을 희망하는 기업들을 위해 금융감독원이 심사 절차를 앞당기고 한국거래소도 기술특례상장 문턱을 낮추기로 한 부분도 증권사들을 분주히 움직이게 만들 것으로 보입니다. 

금감원이 최근 17개 증권사 IPO 주관업무 담당 임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증권신고서 심사업무 관련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수요예측과 일반청약 등 주요 일정이 자주 바뀐다는 업계의 지적을 받아들여 기업들의 증권신고서를 앞으로는 1주일 안에 집중 심사하기로 했습니다. 

또 얼어붙었던 모험자본 투자 활성화의 일환으로 한국거래소가 증권사들에 기술특례상장 청구를 적극 독려하면서 바이오 벤처들의 상장 문턱이 크게 낮아질 것으로 예상돼 시중 증권사들 간에 유망 바이오 벤처 기업 유치전이 달아오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시중의 한 증권사 고위 임원은 "상장 주관사 역할을 맡는 증권사 IPO 실무진에 기술특례상장 청구를 독려하고 있다"며 "유동성 감소 및 증시 불안 등의 우려로 벤처기업 투자 심리 악화를 차단하기 위한 거래소 차원의 측면 지원 움직임으로 판단되는 만큼 바이오벤처에 대한 상장 승인 비중을 하반기 높일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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