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의 눈' 웸반야마, 프랑스 농구 전성기 이끌까?
다양한 인종으로 구성되어있고 현재도 이민이 활발한 프랑스는 유럽의 대표적 다민족 국가다. 이는 스포츠 쪽에도 큰 영향을 끼쳤는데 현재도 계속해서 각종목 스타 및 유망주들을 배출하고있다. MMA의 프란시스 은가누, 시릴 간, 유도의 테디 리네르, 로마 발라디에르 피카르, 테니스의 피에르 위그 에르베르, 다이앤 패리, 캐롤라인 가르시아, 클라라 부렐, 골프의 셀린 부티에, 펜싱의 아피티 브루넷 마논 등이 대표적이다.
축구같은 경우는 워낙 많아 열거하기 힘들 정도인데 킬리안 음바페 한명만으로도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을 듯 하다. 농구 또한 만만치않다. 아직 축구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잠재력까지 감안했을 때 머지않은 시간내에 세계 최강국중 하나로 떠오를 수 있을 것이다는 평가다. 기존 스타들에 더해 쟁쟁한 유망주들까지…, 프랑스 농구의 미래는 매우 밝다고 볼 수 있다.
세계 최고 농구리그 NBA에서도 프랑스 출신 선수들은 꾸준히 늘어가고 있는 추세다. 빼어난 슈팅력이 돋보이는 스윙맨 에반 포니에(31‧201cm), 왼손잡이 장신 포인트가드 킬리안 헤이즈(22‧196cm),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다재다능 플레이어 니콜라 바툼(35‧203cm), 그리고 기니 코나크리 출신 세쿠 둠부야(23‧206cm)는 NBA와 G리그를 오가며 기량을 갈고닦는 중이다.
포인트가드 테오 말레돈(22‧193cm)은 돌파와 패스에서는 재능을 보이고있지만 슈팅력에서 아쉬움을 노출하고 있으며 ‘에펠탑’으로 불리는 빅맨 루디 고베어(31‧216cm)는 큰 신장에 더해 윙스팬(235cm)까지 엄청나다. 높이에서만큼은 리그 최상급이라 할 수 있는데 거기에 더해 신장대비 기동성, 순발력에서도 동사이즈 상위클래스로 평가받고 있다.
준수한 운동능력과 긴 윙스팬(216cm)을 앞세운 수비가 장점인 프랭크 닐리키나(24‧193cm)는 머지않은 미래에 리그 최고 수준의 수비형 가드, 에이스 스토퍼가 될 재목이다는 평가를 받고있는 듀얼가드다. 매치업 상대를 질식시키듯 적극적으로 들어가는 압박수비에 더해 스틸과 블록슛 등에도 일가견이 있다.
‘더 프로세스(The Process)’ 조엘 엠비드(29‧213cm)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지금까지 언급한 선수중 가장 거물이다. 현 최고 센터 니콜라 요키치에게 다소 가려져있지만 그를 제외한다면 NBA 넘버2 빅맨이라고 할 수 있다. 장신임에도 운동능력이 빼어나고 다양한 슈팅력까지 겸비한 전천후 센터다.
2년연속 득점왕에 지난 시즌에는 정규시즌 MVP까지 차지했다. 현시점에서 프랑스 대표팀의 중심이 될 수 있는 선수다. 문제는 애매한 국적이다. 카메론 출생인 그는 프랑스 국적을 취득하며 국제 경기에서 고베어와 함께 '트윈타워'를 결성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문제는 이후 미국 국적까지 땄다는 것이다.
과거 여러 스타들이 그랬듯 상황에 따라서는 미국대표팀으로 뛸 수도 있게 됐다. 그가 어느팀 유니폼을 입느냐에 따라 양국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만약 엠비드가 프랑스 유니폼을 입고 뛰더라도 머지않은 시간내에 최고 스타는 바뀔 수 있다. 전세계 NBA팬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있는 '웸비(Wemby)' 빅터 웸반야마(19‧223cm) 때문이다.
엠비드도 유니크한 선수지만 웸반야마는 한술 더뜬다. 엄청난 신장에 더해 윙스팬이 8피트(243cm)에 달하는데 그런 신체조건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잘뛰고 잘달린다. 더욱 놀라운 것은 아직까지는 웸반야마의 포지션을 속단하기 어렵다는 부분이다. 신체조건만 놓고보면 무조건 센터를 봐야할 듯 싶지만 그러기에는 너무 다재다능하다.
엄청난 장신임에도 불구하고 내외곽을 오가며 무빙 3점슛에 미드레이지 점퍼까지 자유롭게 던져대는 모습을 보고있노라면 스윙맨의 느낌마저 난다. 때문에 얇은 체형과 플레이 스타일상 센터보다는 파워포워드가 어울릴 것 같다는 의견이 많다. 드물게는 스몰포워드를 언급하는 이들도 있지만 가능하고 말고를 떠나 부상 위험성이 커질 수 있어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물론 웸반야마는 이제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NBA에 입성한 루키로 아직 데뷔전 조차 치르지않았다. 어디까지나 가능성의 얘기지 엠비드와는 비교조차 어려울 만큼의 커리어 차이가 나며 기량 또한 한참 못미친다. 워낙 엄청난 재능을 가지고있는 관계로 그의 열성 팬들은 르브론 제임스, 팀 던컨 급을 바라고 있지만 엠비드만큼의 선수로만 성장해도 충분히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다.
긍정적인 것은 선수 잘 키우기로 유명한 샌안토니오 스퍼스에 지명됐다는 부분이다. 웸반야마 역시 어릴 때부터 해당팀의 팬이었음을 인증하며 만족스러운 기색을 드러내고 있다. 만약 그가 르브론, 던컨 등이 그랬듯 짧은 연차에 스타로 성장하고 엠비드가 함께 할 수 있다면 프랑스 농구 대표팀은 축구 대표팀 못지않은 위상을 뽐내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슈퍼루키와 함께 프랑스 농구의 최전성기가 찾아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글_김종수 칼럼니스트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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