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가볼만한 곳] 비온 뒤 '황홀'..장마 끝나면 "여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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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 장마가 한창입니다.
장마철이라고 매일 비가 내리는 것은 아니지만, 축축한 습도와 변덕스러운 날씨 때문에 선뜻 야외로 나서기엔 망설여지는 것이 사실.
그럼에도 비 내리거나 비가 내린 뒤 가보면 좋을 곳들이 제주에 꽤 있습니다.
평소라면 느끼기 힘들지만, 비가 내리면 배가되는 숨겨진 매력을 소유한 곳들을 정리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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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 장마가 한창입니다.
장마철이라고 매일 비가 내리는 것은 아니지만, 축축한 습도와 변덕스러운 날씨 때문에 선뜻 야외로 나서기엔 망설여지는 것이 사실.
그럼에도 비 내리거나 비가 내린 뒤 가보면 좋을 곳들이 제주에 꽤 있습니다.
평소라면 느끼기 힘들지만, 비가 내리면 배가되는 숨겨진 매력을 소유한 곳들을 정리해 봤습니다.
■ '비 오면 매력 발산' 물영아리오름
제주도 서귀포시 남원읍에 있는 물영아리오름은, 이름에 '물'이 들어갈 정도로 물과 친분이 있는 곳입니다.
'물이 고여 있는 신령스러운 산'이라는 의미를 가진 물영아리오름은 비가 오면 더 창창한 생명력을 뿜어냅니다.
특히, 비가 오면 오름 정상에 있는 분화구에 습지가 생기는 신비를 품고 있습니다.
드물지만 분화구에 물이 가득한 광경이 연출되기도 하는데, 이를 접한 혹자는 한라산 백록담보다 더한 경이로움을 선사한다고 평하기도 합니다.
또, 오름은 멸종 위기종을 비롯한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는 생명의 보고이기도 합니다.
오름 입구에 도착하면 능선길과 계단길 두 가지의 코스와 맞닥뜨리게 됩니다.
능선길은 비교적 습지까지와의 거리가 있지만 경사가 완만해 주변 풍경을 만끽하며 걷기에 좋고, 계단길은 습지완 가깝지만 경사가 가팔라 체력이 약한 사람은 힘이 들 수 있습니다.
물영아리오름 입구로 들어서는 길목엔 드넓은 초원이 자리하고 있는데, 이곳에선 국내 영화 '늑대소년'이 촬영되기도 했습니다.
■ 물 위를 걸어볼까? 사라오름
제주에서 비와 관련한 명소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 가운데 하나가 사라오름일 것입니다.
한라산 중턱에 위치한 사라오름은 눈이 쌓인 모습도 환상적이지만, 비가 온 뒤에 더욱 각별한 경험을 선사하기도 합니다.
비가 많이 오면 오름분화구에 물이 가득 차오르는데, 그 위로 조성된 데크길을 걸으면서 마치 물 위를 걷는 듯한 경험을 해볼 수 있는 것입니다.
많은 탐방객들이 이러한 경험을 하기 위해 비가 뒤를 노려 사라오름을 찾곤 합니다.
특히 장마철엔 수위가 올라가 보다 높은 확률로 이러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맑은 물은 한 여름에도 얼음장처럼 차가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한편, 몇 해 전에는 오름분화구에서 수영을 하는 탐방객의 행태가 알려지며 빈축을 사기도 했습니다.
오름 탐방은 안전을 위해서라도 정해진 탐방로를 벗어나지 않아야 한다는 점, 주의해야 하겠습니다.
■ '촤르륵' 돌 구르는 소리, 알작지
공항에서 멀지 않은 제주시 내도동엔 '알작지'라는 이름의 바닷가가 있습니다.
과거 제주도가 신혼여행의 성지로 통하던 시절엔 많은 외지인이 찾았지만, 이젠 그 영광을 뒤로 하고 제주도민들이 주로 찾는 해변으로 변했다고 합니다.
이 해변의 가장 큰 특징은 모래가 아닌 동글동글한 모양의 돌멩이가 해변을 가득 메우고 있다는 점입니다.
'촤르륵, 촤르륵' 파도 소리에 돌들이 서로 부딪치며 내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힐링을 하기 위해 굳이 먼 곳을 찾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을 다시 깨닫게 됩니다.
빗줄기가 돌멩이에 떨어지는 소리, 그리고 빗물이 돌 사이로 빠지는 소리는 비가 올 때만 즐길 수 있는 알작지의 백미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한편, 알작지의 돌멩이는 한라산 계곡에서부터 빗물 등 여러 요인에 의해 운반돼 해변에 쌓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곳의 돌멩이들은 한라산에서부터 부서진 바위 조각들이 오랜 세월 내천을 따라 이곳 알작지 해안가까지 당도하게 됐고, 또 해안가에 온 이후에도 파도에 다듬어지는 과정을 인내해 지금의 둥그런 모양을 갖게 됐다는 설명입니다.
이외에도 비가 오면 평소 보이지 않던 폭포가 생성되는 엉포폭포, 비가 오거나 안개가 끼면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절물자연휴양림 등 가볼 곳이 많습니다.
다만, 집중호우 시에는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방재당국의 지시에 따라 외출을 삼가야 하겠습니다.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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