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동운 전에 선예·성민 있었다...외면 당했던 아이돌 결혼 잔혹사 [Oh!쎈 그알]
[OSEN=연휘선 기자] 아이돌 그룹 하이라이트 멤버 손동운이 결혼 발표를 한 일로 팬심을 잃었다. 돌아선 팬심이 냉랭하다 못해 반발심까지 거센 상황. 어째서 그의 결혼은 유독 팬들에게 환영받지 못할까.
지난 6일 손동운이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켜고 생방송으로 팬들을 만났다. 지난달 27일 결혼 계획을 발표하고 10일 만에 팬들 앞에 나선 것이다. 앞서 손동운은 손편지를 통해 결혼 계획을 밝혔다. 비연예인 여성과 9월 결혼한다는 것. 갑작스러운 그의 고백은 팬들의 충격을 자아냈고 허탈감과 동시에 반발심을 자아냈다. 거센 비판 여론 속에 라이브 방송을 진행한 손동운은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고 팬들에게 거듭 미안한 마음을 표현했다.
하지만 팬덤 일각의 손동운을 향한 비판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단순히 좋아하는 스타를 결혼으로 떠나보내는 것에 대한 허탈감이 아닌 그 이상의 반발심이 유독 거센 상황이다. 급기야 소수의 팬들은 손동운을 향한 인신공격석 비난도 서슴지 않는 상황. 이로 인해 비판이 선을 넘는다는 의견도 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수 팬들의 화는 풀리지 않는 실정이다. 무엇이 누구보다 손동운을 아끼던 하이라이트 팬들을 돌아서게 만들었을까.
팬들이 가장 반발심을 보이는 대목은 손동운의 결혼 그 자체라기 보다는 결혼 발표와 결혼 '시기'다. 손동운이 직접 갑작스러운 발표를 언급했을 정도로 하이라이트 팬들에게 손동운의 결혼은 발표도 시기도 뜬금없었다는 것. 하이라이트 완전체 컴백, 콘서트 등의 활동을 기다리던 팬들에게 손동운의 결혼은 사실상 그 후폭풍이 사라질 때까지 완전체 활동은 '없다'는 선언처럼 비쳤기 때문이다. 하이라이트가 아무리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탄탄한 팬덤의 데뷔 15년차의 베테랑 아이돌이라고 하더라도, 단체 활동 공백기가 달가울 팬덤은 없다.
이에 하이라이트 팬들은 이 같은 리스크를 모르지 않을 손동운이 갑작스럽게 결혼을 발표하고 진행해야 하는 이유에 대한 설명을 요구하는 데에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라이브 방송에서 손동운은 팬들에게 사과를 반복해서 표했을 뿐 결혼 시기와 이유 등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했다. 그로서는 팬들에게 사과의 마음을 제대로 표현하기 위한 방법이었겠지만 팬들의 요구를 읽지 못한 채 앵무새처럼 같은 말을 반복했다는 질타와 함께 더욱 비판만 키웠다. 축하받을 수 있는 인륜지대사를 비뚫어진 팬심 탓에 비판하는 것처럼 비치게 만든 것 또한 팬들의 성토를 자아내는 대목이다.
무엇보다 하이라이트는 다양한 우여곡절을 겪은 팀이다. 비스트로 시작했으나 장현승이 빠지고 그룹 상표권을 얻지 못하며 하이라이트가 됐고, 남은 멤버 중에는 용준형이 가수 정준영의 불법 촬영 스캔들에 연루돼 팀을 탈퇴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팀과 팬을 지켜준 윤두준, 이기광, 양요섭, 손동운 4인조 하이라이트라는 팀에 대한 팬들의 애정은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이에 팬심의 방향과 요구하는 바를 정확히 읽어내지 못한 손동운의 결혼 발표와 라이브 방송은 아무리 사과를 반복한다 해도 팬들에게 온전히 닿지 못하고 실망감을 키웠다.
애석하게도, 결혼 발표 후 팬들의 외면을 받은 아이돌 스타가 손동운이 처음은 아니다. 과거 엑소(EXO) 멤버 첸, 원더걸스 선예, 슈퍼주니어 성민까지 결혼 발표로 팬들의 외면을 받았다. 특히 선예는 원더걸스의 리더였음에도 한창 전성기를 구가하고 미국 활동 중이던 때에 결혼으로 팀을 떠나 팬들을 허망하게 만들며 쉽게 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또한 슈퍼주니어 성민은 팬들 뿐만 아니라 멤버들도 외면한 결혼으로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아이돌 스타들의 결혼 발표가 처음도 아닐진대, 그럼에도 불구하고 팬들의 상처와 비판이 반복되는 건 결국 거듭된 사례 속에도 변함 없는 스타와 팬의 관계 여파다. 수많은 아이돌 스타의 팬덤은 애정하는 팀의 성공을 위해 시간과 돈을 아끼지 않고 쏟아붓는다. 그 방식과 정도의 차이로 인해 때로는 극성팬, 유사연애 소리까지 듣는 경우도 있으나 가장 기본적인 건 스타에게 얻은 기쁨을 팬들이 가장 효과적으로 돌려줄 수 있는 방법이 팀의 성적을 높여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앨범 판매고를 높이고, 음원 차트 순위를 높이기 위해 지갑 열기를 아끼지 않은 팬덤의 애정이 아이돌 스타들에게 인기와 부를 안겨주고 동시에 스타들은 활발한 활동으로 기쁨을 돌려주는 게 아이돌과 팬 사이 나름의 선순환 구조다.
그러나 결혼, 연애는 물론 범죄 등의 사생활 이슈가 끼는 순간 양측 사이 유대감이나 연결고리는 즉시 느슨해진다. 사생활 이슈가 얽히는 순간 팬들이 사랑하는 아이돌 '팀'은 사라지고 논란의 주체가 된 멤버 '개인'만 부각되기 때문이다. 역설적이게도 인기가 많은 팀일 수록 사생활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높고, 그렇기에 웬만한 음악적 성취를 보여주지 않는 이상 사생활 이슈에 모든 음악 활동이 묻히기 쉽다. 대중의 기호에 맞춰 제작되는 대중예술이기에 그로 인한 한계도 명확하다.
이 같은 오랜 답습 속에 쌓이다 터진 하이라이트 팬들의 비판을 손동운은 어떻게 극복할까. 실력도 비주얼도, 팬 서비스도 남달랐던 하이라이트였던 바. 이 팀과 팬들의 쌓아온 이야기의 하이라이트가 무대 위가 아닌 멤버 개인사에서 불거지는 듯한 모양새라 안타까움을 더한다. / monami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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