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훈 “갑질 논란? 내 인생을 부정당한 느낌이었죠”[인터뷰 ]
배우 이지훈이 돌아왔다. 이른바 ‘갑질 논란’에 휘말린 이후 2년여 만이다. 지난 2021년 IHQ 드라마 ‘스폰서’ 스태프가 이지훈이 촬영장에 지인을 데려와 갑질을 했다고 주장했고, 작가 ㄱ씨 역시 이지훈 탓에 스태프들 절반이 교체됐다고 말을 보태며 사건은 일파만파 커졌다. ‘스폰서’ 제작사 측이 이에 대해 ‘사실무근’이라 반박하고, 이지훈 역시 부인했지만 이미지는 깎일 수밖에 없었다.
“이 일은 제가 좀 더 성숙해진 다음에 누군가가 자세하게 물어본다면 얘기하려고 했었는데요.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건 전 태어나서 갑질이란 걸 해본 적 없고, 앞으로도 저 때문에 스태프가 잘려나가는 일은 없을 거라는 거예요. 가정교육을 그렇게 받지도 않았고, 사람을 그렇게 하대해본 적도 없고요. 그리고 제 친구도 성실하게 두 아이 키우는 가장이거든요. 절대 조폭이 아닙니다. 그 일 이후 굉장히 힘들었던 건 사실이에요. 하지 않았던 말들이 제3자의 입에서 마치 내가 했다는 것처럼 나갔으니까요. 제 인생을 부정당한 느낌이었어요. 연기도 그만둘까 생각하기도 했고요. 다행히 이번 영화 ‘빈틈없는 사이’ 감독과 제작사가 절 믿고 붙잡아줬고, 따뜻하게 대해줘 지금 이 자리로 올 수 있었어요. 이젠 좋은 사람들을 볼 수 있는 눈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도 그만큼 넓은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했고요.”
이지훈은 최근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서 ‘빈틈없는 사이’로 관객들과 만나는 소감, 한승연과 호흡, 고규필에 대한 애정 등 여러 질문에 아주 솔직하게 답변했다.
■“개봉, 하루하루 피말리고 떨려요”
‘빈틈없는 사이’는 5일 개봉했다. 오랜만의 스크린 나들이가 어떤지 소감을 물었다.
“솔직히 하루하루 피말릴 정도로 떨려요. 그러면서도 제가 주인공으로 나온 영화라는 것만으로도 꿈에 그리던 일이라 행복하고요. 작은 영화라 뭐라도 해보고 싶어서 홍대, 강남, 건대입구 등지에 포스터를 들고 나가기도 했거든요. 고규필, 김윤성과 함께 골목을 돌면서 영화 많이 봐달라고 홍보했어요. 그렇게라도 홍보를 많이 해야 사람들도 관심있어 할텐데, 지금도 걱정되어서 밥이 안 넘어가네요.”
‘빈틈없는 사이’는 벽간 소음을 소재로 한 남녀의 로맨스 코미디다. 한승연과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호흡을 맞추는 게 특별했다고 전했다.
“스킨십이 없는 영화라 독특했어요. 초반 벽과 연기해야해서 적응하는 기간이 필요했는데, 대본을 받고 집 벽 앞에 서서 연기 연습하며 벽과 친해지려고 노력했죠. 한승연 대사를 녹음해 틀어놓고 대사 주고받는 연습도 했고요.”
영화에 함께한 고규필 이름을 언급하니 벌써부터 웃음이 흘러나왔따.
“피사체만으로도 부러운 형이에요. 그 특유의 입매와 눈웃음 매력적이잖아요. 전작에서도 함께 연기했는데 서로 너무 잘 맞아 계산 없이 연기를 주고받아요. 형도 제게 스스럼없이 연기에 대한 의견도 얘기해주고, 저도 편하게 대하죠. 최근엔 ‘범죄도시3’로 천만배우 대열에 합류했잖아요? 진짜 부럽더라고요. 딱 천만 넘는 날 저와 함께 있었는데 형이 ‘내 프로필에 트로피(천만배우에게만 달아주는 배지) 떴어’라며 엄청 기뻐하더라고요. 앞으로 한국영화계의 요정이 될 것 같아요.”
■“한승연과 결혼설까지, 혹시 결혼 못 하면 제가 책임진다고 했죠”
이 작품으로 한승연과 친해진 것 역시 그가 얻은 소중한 결실이라고 했다.
“처음엔 서로 많이 어색해했어요. 한번은 제가 ‘서로 말 놓을까’라고 제안했고, 한승연이 마음을 열어줘서 그때부터 급속도로 친해졌고요. 서로 신에 대해 피드백도 해주고, 영화 끝날 때쯤엔 회식도 같이 했어요. 또 제가 다니는 헬스 짐이 한승연 집 앞이라 연락해서 ‘나 밥 좀 사줘’라고 장난치기도 했죠.”
최근엔 유튜브 ‘노빠꾸 탁재훈’에 출연해 한승연과 결혼설까지 휘말렸다.
“아니, 그러니까요. 이야기들이 와전돼 제가 한승연과 결혼할 것처럼 편집됐더라고요. 하하. 주변에서도 연락올 정도로 난리였어요. 하도 ‘너 한승연이랑 결혼한다며?’라고 물어보길래 ‘아니에요. 승연이가 눈이 높아요’라고 답했죠, 뭐. 한승연도 연락와서 ‘너 때문에 나 시집은 다 갔다’고 그러더라고요. 제가 ‘정 시집 못 갈 것 같으면 내가 책임질게’라고 했어요.”
이번 작품으로 서울은 물론 지방 도시들에 무대인사를 돌고 싶다는 소박한 소망도 내비쳤다.
“전체 예매율이 어느 정도 나와야 무대인사를 돌 수 있대요. 전 개봉 첫날 지방 팬들이 서울 무대 인사를 보려고 티켓 끊고 오면 그게 그렇게도 미안하더라고요. 그래서 광주, 부산 등은 무대인사를 꼭 가고 싶어요. 누적관객수 50만명만 넘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고요. 꿈이 너무 작은가요? 하하.”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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