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등판→4이닝 쾌투' 제구 불안 떨치고 강심장 얻었다…KIA, 3연승보다 더 반가웠던 재입단 투수 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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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 막판 3연승으로 다시 5할 승률 복구에 시동을 건 KIA 타이거즈.
3연승 일등공신은 단연 김재열이었다.
김재열은 2014 신인 드래프트 2차 7라운드로 롯데에 입단했으나, 2017시즌 방출돼 야구 선수 생활을 접을 뻔 했다.
김재열은 150㎞의 힘 있는 직구로 기대를 모았지만, 제구 불안으로 매년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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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전반기 막판 3연승으로 다시 5할 승률 복구에 시동을 건 KIA 타이거즈.
3연승 일등공신은 단연 김재열이었다. 7일 수원 KT전에서 선발 김건국이 18구 만에 헤드샷으로 자동 퇴장 처분을 당한 가운데 긴급 등판해 4이닝 2실점으로 역투했다. 갑작스럽게 몸을 풀고 마운드에 올랐음에도 최소 실점으로 마운드를 지킨 그가 아니었다면 KIA는 KT에 승리의 기쁨을 넘겨줬을 뿐만 아니라 연승으로 어렵게 살린 기세도 잃을 수 있었다.
김재열은 2014 신인 드래프트 2차 7라운드로 롯데에 입단했으나, 2017시즌 방출돼 야구 선수 생활을 접을 뻔 했다. 하지만 부활의 꿈을 접지 않은 채 방위산업체 근무 후 몸을 만들고, 사회인야구 무대에서 공을 던지기도 했다. 유튜브에 출연한 그의 모습을 지켜본 KIA가 테스트를 제의했고, 결국 2020시즌을 앞두고 재입단에 성공했다.
김재열은 150㎞의 힘 있는 직구로 기대를 모았지만, 제구 불안으로 매년 아쉬움을 남겼다. 재입단 첫해 14경기 17⅓이닝 1패2홀드, 평균자책점 7.27로 출발한 그는 2021시즌 24경기 32⅔이닝(1승, 평균자책점 3.86)을 던졌고, 지난해 47경기 45이닝(1승2패1세이브5홀드, 평균자책점 6.07) 등 출전 시간을 늘려갔다. 그러나 제구 기복 꼬리표를 좀처럼 떼지 못했다.
올 시즌 퓨처스(2군)리그에서 출발한 김재열은 5월 30일 처음으로 콜업됐으나, 지난달 2일 롯데전에서 1이닝 4안타 2볼넷 1탈삼진 3실점에 그치면서 1주일 만에 말소 통보를 받았다. 한 달간 와신상담 끝에 다시 얻은 1군 기회에서 비로소 결과를 만들며 그간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김재열은 "경기 시작부터 불펜에서 준비하고 있었는데 그래서 마운드에서 침착하게 던질 수 있었던 것 같다"며 "(김)태군이형이 '직구 좋다, 공격적으로 빨리 가자'는 말을 했는데, 그에 맞춰 간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SSG전에서 연승을 하고 수원으로 왔는데, 그 기세를 이어가고자 하는 마음이 컸다"고 덧붙였다.
주목할 만한 활약을 펼친 김재열이지만,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승부처다. 호투할 땐 누구보다 좋은 공을 던지지만, 제구가 흔들리기 시작하면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을 보이기 일쑤였다. KT전에서 공격적인 승부수로 이닝을 정리했던 자신감을 꾸준히 이어가며 제구 안정을 찾는 게 남은 시즌 1군 동행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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