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리 흥행에 오비와 롯데칠성의 다른 셈법...맥주 전쟁 관전법

유예림 기자 2023. 7. 8.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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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성수기인 여름을 맞아 맥주 시장 1위 자리를 지키려는 자와 1위 자리를 탈환하려는 자의 싸움이 치열하다.

엔데믹 이후 마스크 없이 맞는 첫 여름으로 각종 축제에 맥주 후원사로 참여하는 등 마케팅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켈리와 테라를 합쳐 2012년 오비맥주에 내준 시장 1위를 탈환하겠다는 목표다.

오비맥주는 카스를 잡겠다며 등장한 켈리에 한맥으로 맞대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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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하이트진로

맥주 성수기인 여름을 맞아 맥주 시장 1위 자리를 지키려는 자와 1위 자리를 탈환하려는 자의 싸움이 치열하다. 엔데믹 이후 마스크 없이 맞는 첫 여름으로 각종 축제에 맥주 후원사로 참여하는 등 마케팅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하이트진로가 지난 4월 출시한 켈리는 순항하고 있다. 켈리는 출시 36일 만에 판매량 100만 상자를 돌파하며 초기 흥행에 성공한 성적표를 받았다. 국내 맥주 브랜드 중 최단기간 100만 상자를 판매했던 테라보다 3일 빠른 기록이다.

하이트진로는 이런 흐름에 속도를 내기 위해 서울 강남, 대구, 부산에서 켈리 팝업스토어 '켈리 라운지'를 운영하고, 지난달 웹 예능 '워크맨'에서 방송인 장성규가 켈리 판촉 아르바이트를 하는 모습을 공개하는 등 브랜드 인지도를 빠르게 높여오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켈리와 테라를 합쳐 2012년 오비맥주에 내준 시장 1위를 탈환하겠다는 목표다. 켈리의 초기 점유율을 10%대로 끌어 올리고 시장 점유율 30% 후반을 기록하고 있는 테라와 합치면 1위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오비맥주는 카스를 잡겠다며 등장한 켈리에 한맥으로 맞대응하고 있다. 한맥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한창인 2021년 출시돼 본격적인 홍보가 어려웠지만 오비맥주는 최근 집중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오비맥주는 최근 서울 강남, 신사, 홍대 등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판촉 활동인 '한맥 퍼레이드'를 벌여왔다. 곤룡포, 수문장 의상 등 전통복을 입은 판촉 직원들이 유흥주점에서 손님과 함께 사진 찍고, 한맥을 주문하면 선물 등을 주는 이벤트다.

/사진=한맥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 갈무리

오비맥주 관계자는 "국내에는 유럽식 맥주가 많이 알려져 있다. 여전히 맥아나 홉은 수입산을 많이 쓰지만 국내 맥주 양조 기술도 많이 발전해 국산 쌀로 이번 한맥을 만들고, 영어 제품명이 대부분인 맥주 사이에서 한글로 이름을 지었다"며 "한국적인 특성을 강조한 한맥의 콘셉트를 알리기 위해 전통 의상을 입고 진행한 프로모션 활동이 주목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오비맥주는 LG트윈스의 투수 케이시 켈리 선수를 한맥 광고 모델로 발탁하기도 했다. "켈리도 한맥처럼 부드럽게 달라지고 싶다"는 문구는 하이트진로의 켈리를 저격한 광고였다. 맥주업계 관계자는 "켈리를 검색하면 한맥이 함께 노출되도록 한 것"이라며 "켈리의 상대를 카스가 아닌 한맥으로 제한하려는 의도"라고 해석했다.

양사는 축제가 활발한 여름철을 맞아 국내 각종 페스티벌 등에도 후원사로 나서며 소비자를 찾아가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5월 '2023 센텀맥주축제'와 다음 달 열리는 '송도 맥주축제', '전주가맥축제' 등에 후원사로 참여한다. 오비맥주는 다음 달 '카스쿨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5월에는 '서울재즈페스티벌'에 후원사로 활동을 벌였다.

/사진=롯데칠성음료 홈페이지 갈무리

롯데칠성음료는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의 전쟁을 지켜보고 있다. 롯데칠성은 4분기에 맛과 디자인을 재단장한 클라우드 리뉴얼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통상 맥주 소비가 늘어나기 시작하는 시점인 봄, 여름이 아닌 하반기에 새로운 맥주를 선보이는 건 이례적이다.

1, 2위간 전쟁에서 한발 물러나 있다가 두 회사의 마케팅이 한풀 꺾이는 시점에 화력을 집중하겠다는 계산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영업용·가정 시장에서 클라우드의 비중을 높여갈 수 있도록 모멘텀을 만들어 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유예림 기자 yes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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