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용인원 8명’ 연세대, 이주영-이채영 MBC배 출전 여부는?
연세대는 2023 KUSF 대학농구 U-리그에서 12승 2패를 기록하며 2위를 기록했다. 아쉬움이 남는 성적이다. 물론 2019년과 2022년(2020년과 2021년에는 단일대회 방식)에는 3패를 당했다. 승률만 따지면 85.7%로 이전 시즌보다 오히려 더 높다.
문제는 경기 내용이다. 고려대와 맞대결에서는 한 때 30점 차이로 뒤지기도 했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에 발목이 잡힌 것이다.
연세대는 지난달 28일 명지대와 마지막 경기를 6명의 선수만으로 소화했다. 그만큼 부상 선수들이 많다.
유기상, 김보배, 이규태, 이주영, 이채영 등 주축 5명이 빠진 연세대는 현재 8명의 선수로 MBC배를 준비하고 있다. U19 대표팀에 차출되었던 이해솔이 돌아왔고, 부상을 당했던 안성우가 복귀한 덕분이다.
연세대는 부상 때문에 불안한 전력 속에서도 상대에게 평균 59.5점만 허용했다. 대학농구리그 기준 팀 최소 실점 기록이다. 수비는 탄탄했다고 볼 수 있다.
문제는 공격이다. 평균 75.5점을 올렸다. 이 역시 팀 최소 득점 기록.
연세대가 대학농구리그에서 70점 미만으로 실점하고도 경기를 이기지 못한 건 8번이다. 이 가운데 한 시즌에 2번이나 기록한 건 2010년 이후 올해가 두 번째. 2010년에는 각 팀당 22경기를 치를 때다.
더구나 고려대와 단국대에게 질 때 득점이 45점과 50점이었는데, 이는 연세대의 대학농구리그 한 경기 최소 득점 1,2위 기록이다.
떨어지는 득점력을 올릴 방법 중 하나는 이주영과 이채형의 복귀다. 일각에서는 눈앞의 MBC배보다 9월 예정된 플레이오프와 정기전을 대비해 복귀를 늦추는 게 낫다는 의견도 나온다.
지난해 MBC배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연세대는 올해는 경희대, 한양대, 명지대와 같은 조에 속해 있다.
정상 전력이 아닌 연세대가 어떻게 MBC배를 준비하고 있는지 윤호진 연세대 감독을 통해 들어봤다.
위기 상황이 와서 벤치 자원들이 본의 아니게 출전시간이 늘어나 이들이 (주축 선수들을) 받쳐주는 힘이 생겼다. 주축 선수들의 쉬는 기간이 길어서 (주축 선수가 빠졌을 때도) 부담을 덜 수 있다는 건 긍정적으로 여긴다. (부상을 당했던 선수들이) 경기 감각을 회복해야 하는데, 최형찬, 김도완 등 고참 선수들이 버텨줘서 부담을 덜었다. 선발로 나가는 선수들이 벤치에서 쉴 때 공백을 줄이고, 이들(벤치 자원)의 기량이 늘어서 자신감이 생겼다. 나중에는 긍정적인 힘이 될 거다.
MBC배를 위한 준비
부상 선수가 많았을 때 가드 셋, 센터 셋이 훈련했다. 포워드 자원이 없어서 부담이 있었다. 그 부분을 이민서가 잘 채워줬지만, 이제는 자기 포지션으로 올라가서 자기가 잘 하는 걸 해야 한다. 이해솔의 복귀가 반갑다. 안성우도 들어왔다. 가용 인원은 8명이다. 수비 면에서 형찬이와 도완이가 있어서 여유가 생겼다. 선수들이 코트에서 뛰는 동안 모든 에너지를 쏟을 수 있다. 8명이라도 연세대 선수들이고 같이 훈련을 열심히 해서 파울 트러블이나 부상의 어려움이란 부담을 덜었다. 이규태와 김보배, 유기상은 원래 유니버시아드 대표팀에 나가서 없다고 생각하고 준비했다. 이들이 빠진 아쉬움은 생각하지 않았다.
MBC배에서 잘 되었으면 하는 것
자신감이다. 없는 자원에도 대학리그는 일주일에 한 경기라서 준비하고 추스를 수 있었다. MBC배는 이틀에 한 경기 후 결선에 올라가면 매일 경기를 한다. 피로감이 클 거다. 짧은 기간에 힘을 몰아 써야 해서 회복 시간이 적다. 안 되었을 때 여유있게 준비할 시간이 적어 걱정이다. 큰 선수가 1학년인 강지훈과 홍상민이고, 4학년인 김건우는 경험이 적다. 그래도 연습 때 보면 분위기는 좋다.
기록상 수비보다 공격이 문제
생각을 잘못 했는지 수비를 단단하게 만들면 어려운 경기를 넘길 거라고 여겼다. 변명이지만, 주축 선수들이 한 명씩 빠지니까 부담감이 생겼다. (부상 당한 주축 선수 대신 출전한 선수들이) 내가 원하는 만큼 빨리 깨고 나오기를 바랐는데 생각과 욕심만큼 빨리 올라오지 않았다. 상대의 압박을 버거워했다. 보배나 주영이, 채형이가 있었다면 문제가 안 되었을 거다. 이 친구들이 당황했다. 그런 상황에서 전체 약속된 움직임으로 해결하도록 했다. 경기에 들어가봐야 한다. 이겨낼 거라고 믿는다.
꼭 이기고 싶은 상대
경희대를 이기고 싶다. 첫 경기 상대다. 첫 단추를 잘 꿰서 분위기가 올라와야 한다. 건우에게 부담을 안 주고 싶지만, 기본에 충실하기를 바란다. 우리 조에서는 (명지대와 한양대는) 사령탑이 없고, 부상 선수가 있어서 경희대 전력이 제일 탄탄하다. 경희대가 수비도 다부지게 해서 그 압박을 이겨내면 수월하게 나갈 거라고 조심스럽게 예상한다. 그 다음은 한양대, 그 다음은 명지대를 이기고 싶다. 지금은 결선 상대를 예상할 겨를이 없다. 선수들이 이기면서 자신감이란 에너지를 얻었으면 한다.
많이 생각하고, 준비를 시킨다. 지금은 뛴다, 안 뛴다고 정할 수 없다. 경기 경험을 얻어야 하는 건 있다. 적응도 해야 하고, 플레이오프와 정기전이 있어서 (이주영과 이채형의 출전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는다. 상주로 가기 전날(10일)까지 몸 상태를 보면서 상황을 봐야 한다. 선수들은 경기를 뛰고 싶어서 미치는 거 같다. 출전을 안 시킨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렇게 준비도 다 했다. 위급한 상황이라고 뛰게 할 마음도 없다. 있는 자원으로 버틸 건데 경기가 잘 풀리고 (이주영과 이채형의) 몸이 좋으면 적응을 위해서 짧은 시간 출전도 생각한다.
선수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
이 선수들과 지지고 볶고 싸우는 게 이들이 주축으로 자신있게 해결해주기를 바랐다. 그런 기회나 위기 순간에 한 번씩 도망가는 게 있었다. 단국대와 경기에서는 성우까지 다치고 큰 선수가 4명이 들어가기도 했다. 출전시간이 늘어나면서 경기 중 체력 조절과 파울 관리는 한 단계 올라섰다고 본다. 벤치에 앉아 있다가 들어가면 눈치를 보는데 연세대 주축으로 자신있는 자세로 나갔으며 한다. 준비 소홀은 내 책임이니까 선수들은 자신있는 모습, 주축이 없어도 신나게 재미있게 뛰다가 나왔으면 한다.
#사진_ 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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