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코야키’는 회삿돈으로 처리될 수 있을까

한겨레 2023. 7. 8.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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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사업주와 직장인에게는 영원히 풀리지 않는 문제가 존재한다.

내가 쓴 돈이 업무상 경비로 처리될 수 있느냐다.

2019년 일본 <엔에이치케이> (NHK)에서 방송했고 우리나라에서는 왓챠와 웨이브에서 볼 수 있는 <이건 경비 처리할 수 없습니다!> 는 관련 업무의 중요성을 얘기하는 드라마다.

"이건 경비 처리할 수 없습니다!" 어물쩍 접대 비용을 청구하려는 영업부 사람들에게 모리와카는 불편한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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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혁의 OTT 충전소][박상혁의 OTT 충전소] 일드 ‘이건 경비 처리할 수 없습니다!’
왓챠 제공

세상 모든 사업주와 직장인에게는 영원히 풀리지 않는 문제가 존재한다. 내가 쓴 돈이 업무상 경비로 처리될 수 있느냐다. 규정에 따라 쓰고 각자 알아서 정산하면 간단하지만, 세상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인간은 생각보다 정직하지 않고 푼돈에도 쉽게 양심을 버린다. 그래서 회사에는 이를 막으려는 다양한 부서가 존재한다. 경리팀, 사업관리팀, 감사팀 등은 업무상 비용이 맞는지, 맞다면 가장 효과적인 처리법은 무엇인지 등을 고민한다. 2019년 일본 <엔에이치케이>(NHK)에서 방송했고 우리나라에서는 왓챠와 웨이브에서 볼 수 있는 <이건 경비 처리할 수 없습니다!>는 관련 업무의 중요성을 얘기하는 드라마다.

비누 제조업체 경리팀에서 일하는 모리와카는 모든 일을 사규에 맞춰 꼼꼼히 처리한다. 1원까지 딱 떨어지는 회계에서 희열을 느끼는 ‘숫자의 인간화 그 자체’이다. 잘못된 정산에는 단호하게 외친다. “이건 경비 처리할 수 없습니다!” 어물쩍 접대 비용을 청구하려는 영업부 사람들에게 모리와카는 불편한 존재다.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것 같다. 그런 모리와카에게 ‘적수’가 나타난다. 회사의 새 사업을 추진 중인 영업부 야마다다. 그는 ‘다코야키’ 영수증을 청구하면서 중요한 업무였다고 당당하게 말한다. 그러나 야마다가 회사 간부와 사적인 만남을 가지며 회삿돈을 사용한다는 소문이 나돈다. 모리와카는 평소 신조를 어기고 야마다의 뒤를 추적한다. 과연 ‘다코야키’는 경비로 처리될 수 있을까?

드라마는 경리팀을 중심으로 회사의 다양한 갈등과 문제들을 해결한다. 영업팀 부장은 이야기한다. “돈은 우리가 벌어 온다”고. 모리와카는 당당하게 받아친다. “여러분이 벌어 온 돈을 지키는 것이 나의 일입니다. 영수증 만원도 만번 잘못 청구되면 1억원이 됩니다”고. 꽉 막혀 보이지만 모리와카는 다른 부서 사람들의 다양한 업무를 지원하려고 최선을 다한다. 아오키 유코의 베스트셀러 소설이 원작이다. 매회 새로운 사건이 펼쳐지는 훌륭한 오피스 드라마다. <저 정시에 퇴근합니다> 같은 일본 오피스물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딱 맞춤 드라마다.

오피스 드라마에서 로맨스도 빠질 수 없다. 성격 다른 두 사람이 서로의 속도에 맞추며 가까워지는 모습은 사랑스럽다. 두 주인공의 캐릭터와 연기도 훌륭하다. 모리와카가 평소 가장 좋아하는 말은 ‘대등하다’와 ‘플러스마이너스 제로’다. 딱 떨어지는 그의 성격을 대표하지만 각자의 역할을 존중하는 생활 습관이기도 하다.

월급쟁이는 두 가지만 조심하면 된다는 말이 있다. 법인카드와 근태다. 언제나 “이 정도면 되겠지” 스스로 판단하면 안 된다. 그래서 누군가 단호히 말해주는 게 필요하다. <이건 경비 처리할 수 없습니다!>는 그래서 통쾌한 드라마다. 그러고 보니 아무래도 어제의 택시비는 경비 처리하면 안 될 것 같다.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지만 영수증은 누군가 보고 있고 전표는 더 많은 사람이 보고 있다.

씨제이이엔엠 피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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