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시절 선수·코칭스태프·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류지혁, 세 번째 구단 삼성에서 '행복한 야구' 펼친다 

손찬익 2023. 7. 8.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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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프로 데뷔팀인 두산에서 시작해 KIA, 삼성까지 어느덧 세 번째 유니폼을 입게 된 류지혁(삼성 내야수)이 "정말 열심히 하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5일 포수 김태군(KIA)과 유니폼을 바꿔 입은 그는 "트레이드가 한 번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긴 했는데 제가 갈지는 몰랐다"면서 "(트레이드가) 처음은 아닌데 적응 안 되더라. '또 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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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포항, 이석우 기자]트레이드로 삼성에 합류한 류지혁이 홈 유니폼을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07.06 / foto0307@osen.co.kr
[OSEN=포항, 이석우 기자]삼성 라이온즈 류지혁이 8회말 2사 2루 이성규의 적시타 때 득점을 올리고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3.07.05 / foto0307@osen.co.kr

[OSEN=손찬익 기자] 2012년 프로 데뷔팀인 두산에서 시작해 KIA, 삼성까지 어느덧 세 번째 유니폼을 입게 된 류지혁(삼성 내야수)이 "정말 열심히 하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5일 포수 김태군(KIA)과 유니폼을 바꿔 입은 그는 "트레이드가 한 번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긴 했는데 제가 갈지는 몰랐다"면서 "(트레이드가) 처음은 아닌데 적응 안 되더라. '또 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류지혁에게 삼성 이적은 새로운 기회가 될 전망. 그는 "트레이드가 참 힘든 것 같다. 좋기도 하고 힘들기도 하다. 적응을 했다 싶으면 저를 필요로 하는 팀으로 옮겼다. 개인적으로는 '아직 경쟁력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팀에서 저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불러주신 만큼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야구장에서 좋은 실력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야구 외적인 부분도 중요하다. 저라는 사람을 어떤 얼굴로 만드느냐는 제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 구단에서 그 부분을 좋게 봐주신 것 같다. 제가 헛된 야구 인생을 살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 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두산 시절 함께 한 오재일과 청소년대표팀에서 인연을 맺은 구자욱이 있기에 새 팀 적응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듯. 류지혁은 "삼성에서 (오)재일이 형과 가장 친하다. 재일이 형을 믿고 왔는데 부상으로 빠졌다. (구)자욱이 형은 청소년 대표팀에서 함께 했고 상무 동기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류지혁은 또 "재일이 형이 '삼성에 오면 정말 좋다. 오면 느낄 거다. 야구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질 거니까 네가 하고 싶은 야구를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성실한 태도와 야구 열정으로 동료들의 신망이 두터운 그는 "KIA에서 이루지 못했던 걸 이곳에서 하고자 한다. 후배들과 더 돈독하게 지내면서 편한 선배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OSEN=포항, 이석우 기자]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한 류지혁이 삼성 유니폼을 입고 경기 중인 더그아웃을 둘러 보고 있다. 2023.07.05 / foto0307@osen.co.kr
[OSEN=포항, 이석우 기자]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한 류지혁이 삼성 유니폼을 입고 이재현, 김현준과 인사하고 있다. 2023.07.05 / foto0307@osen.co.kr

박진만 감독은 류지혁이 선수단의 중간 역할을 잘해줄 거라 기대하고 있다. 이에 "제가 이끌어 가는 것보다 친구처럼 지내고 이야기를 많이 나누다 보면 가까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적 후 첫 경기에서 안타, 타점, 득점을 모두 올린 그는 "타석에서 공을 보는데 직구인지 변화구인지 모르겠더라. 두 번째 타석에서 삼진을 당하고 나서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8회 우중간 펜스를 맞추는 2루타를 날린 류지혁. "올 시즌 펜스를 때린 타구가 처음이라 KIA 선수들도 연락 와서 '왜 KIA에서 안 치고 삼성에서 치냐'고 하더라"면서 "다들 라팍(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이었으면 홈런이었다고 하더라. 저도 라팍 좋아한다"고 미소를 지었다.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그는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진 오재일 대신 1루를 지킨다. "팀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게 선수의 역할이다. 한 포지션을 차지해 빛나는 선수가 있기도 하지만 저 같은 선수도 있어야 팀이 돌아간다. 주어진 역할에 항상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팀 퍼스트 정신을 강조했다. 

삼성 이적 후 처음 만난 상대가 프로 데뷔팀이었던 두산이었다. 두산 시절 함께 했던 동료들은 류지혁에게 "서울, 전라도, 경상도 왔으니까 이제 충청도 하나 남았다고 하더라"고 농담을 던졌다. 

세 번째 팀에서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은지 물었다. "정말 열심히 하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는 게 류지혁의 말이다. KIA 시절 후배들에게 "행복한 야구를 하자. 앞으로 시간이 지나면 무조건 좋은 성적을 내고 우승할 수 있다"고 다독였던 그는 삼성에서 꿈을 이루고 싶다고 밝혔다.

[OSEN=포항, 이석우 기자]삼성 라이온즈 류지혁이 8회말 2사 2루 이성규의 적시타 때 득점을 올리고 있다. 2023.07.05 / foto0307@osen.co.kr
[OSEN=포항, 이석우 기자]삼성 라이온즈 류지혁이 4회말 안주형 대타로 나와 2루 땅볼을 치고 아웃된 후 밝은 표정으로 3루에 나서고 있다. 2023.07.05 / foto030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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