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씨 52도에 에어컨 고장, 타이어 펑크 美 데스밸리에서 65세 남성 참변

임병선 2023. 7. 8. 07:3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얼마나 더우면 차를 운전하던 사람이 그 안에서 그대로 목숨을 잃을까? 한낮 기온이 섭씨 52도까지 치솟은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데스밸리를 차를 몰고 지나가던 60대 남성이 사망했다.

7일(현지시간) 미국 국립공원관리소에 따르면 지난 3일 오전 10시쯤 데스밸리 국립공원 내 노스 하이웨이 도로 옆 27m가량 떨어진 지점에서 한 남성이 세단 승용차 안에 숨져 있는 것을 공원관리소 직원이 발견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AFP 자료사진

얼마나 더우면 차를 운전하던 사람이 그 안에서 그대로 목숨을 잃을까? 한낮 기온이 섭씨 52도까지 치솟은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데스밸리를 차를 몰고 지나가던 60대 남성이 사망했다.

7일(현지시간) 미국 국립공원관리소에 따르면 지난 3일 오전 10시쯤 데스밸리 국립공원 내 노스 하이웨이 도로 옆 27m가량 떨어진 지점에서 한 남성이 세단 승용차 안에 숨져 있는 것을 공원관리소 직원이 발견했다. 관리소 직원은 도로에서 벗어난 곳에 차가 서 있는 것을 보고 이상하게 여겨 다가갔다가 차 안에 쓰러져 있는 남성을 발견했다. 경비대와 함께 보안관과 검시관이 현장에 출동해 남성의 사망을 확인했다. 샌디에이고에 거주하는 65세 남성이 변을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차량의 바퀴 자국은 포장도로에서 갓길과 그 바깥쪽의 바위가 섞인 모래턱으로 이어져 있었으며, 타이어 2개가 펑크 난 상태였다. 또 차량의 에어컨이 고장 난 것으로 파악됐다. 발견 당시 운전석 창문은 아래로 내려진 상태였다.

초기 조사 결과, 이 남성은 극심한 더위 속에 온열 질환을 앓다가 차를 제대로 운전하지 못하고 도로를 벗어난 것으로 추정됐다. 공원관리소에 따르면 전날 이곳의 낮 기온은 섭씨 52.2도까지 치솟았고, 밤새 최저 기온도 36.7도로 서울의 낮 최고 기온보다 높았다.

데스밸리는 1913년 섭씨 56.6도를 기록해 지구상 최고 기온으로 기네스 세계기록에 등재된 바 있으며, 2020년 8월에는 두 번째로 높은 기온인 54.4도를 기록했다.

데스밸리에서는 도로가 뜨겁게 달궈지면서 주행하던 차량의 타이어가 펑크 나 사고로 이어지는 일이 빈번하다. 지난해 6월에는 한 남성이 이곳 공원 안에서 차 기름이 바닥나 구한다며 섭씨 50도가 넘는 날씨에 걷다가 목숨을 잃었다. 2019년 8월에는 이곳을 찾은 여성이 숨진 채로 발견됐다.

미국 남서부 지역에서는 지난달 하순부터 예년을 웃도는 폭염으로 산과 계곡, 사막 지형 등이 험준한 국립공원을 찾은 여행객들이 사망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텍사스주 빅벤드 국립공원을 함께 하이킹하던 14세 소년과 31세 아버지가 숨졌으며, 지난 2일에는 그랜드캐니언 국립공원을 홀로 찾아 하이킹하던 57세 여성이 사망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 밀리터리 인사이드 - 저작권자 ⓒ 서울신문사 -

Copyright © 서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