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풀이 앱 문제가 기말고사에…재시험에 ‘분통’
[앵커]
대구의 한 중학교에서 출제한 기말고사 문제가, 시중의 문제풀이 애플리케이션에 있는 내용과 상당 부분 일치해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학교 측은 출제 교사를 업무에서 배제하고, 재시험을 치르기로 했습니다.
이종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구 수성구의 한 중학교.
지난 3일, 3학년 학기 말 과학시험이 끝난 뒤 학교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모두 21개 문제가 출제됐는데, 객관식 17개 문항 가운데 9문항이 시중의 문제풀이 앱과 동일했고 5문항은 일부 숫자나 선택지 순서만 달랐기 때문입니다.
해당 앱은 학생이 문제를 카메라로 찍어 올리면 소속 강사가 풀이과정을 설명해주는 유료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해당 학교 교장/음성변조 : "선생님이 옛날에 출제했던 문제를... 7~8년 전 것도 있고 그대로 냈는데 '학생들이 오래된 문제라서 모르겠지'하면서 아마 낸 것 같아요."]
평가 공정성과 신뢰성을 위해 시중 참고서 문제를 옮기거나 이전에 낸 문제를 그대로 출제하지 않도록 한 교육부 지침 위반입니다.
파문이 커지자 학교 측은 학업성적관리위원회를 열어 객관식 문항 재시험을 치르기로 했습니다.
또 문제 출제 교사를 평가 업무에서 배제했습니다.
하지만 시험을 다시 봐야 하는 학생은 물론 학부모들도 무성의한 시험 출제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대구시 교육청은 학교 평가 업무 전반에 걸쳐 점검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최진아/대구시 교육청 중등장학관 : "이와 같은 상황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다른 학교에도 평가업무를 보시는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연수, 관련 내용에 대한 공문시행 예정입니다."]
지난 5월 제주의 한 중학교에서도 비슷한 사례로 중간고사 재시험을 치르는 등 일선 학교의 안일한 출제는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종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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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영 기자 (mysh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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