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창 총리 "中 발전은 美에 이익... 소통 필요"... 옐런 "건전한 경쟁 추구"

베이징(중국)=김지산 특파원 2023. 7. 8.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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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과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양국 간 소통 필요성에 공감했다.

옐런 장관은 "미국은 특정 상황에서 국가 안보를 추구할 필요가 있다"며 지난해 10월 중국 기업의 첨단 반도체 개발 능력을 제한하는 전면적인 수출 규제를 '국가 안보'로 설명했다.

옐런 장관은 "미국과 중국은 협력을 통해 리더십을 보여줄 필요가 있는 중요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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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회담
소통 필요성 공감, 상호 협력에 방점
리창 총리(오른쪽)과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만나 악수를 하는 모습/사진=CCTV 캡처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과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양국 간 소통 필요성에 공감했다. 상대국을 자극하지 않으면서 공존을 키워드로 논의를 끌어가는 모습이었다.

8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두 사람은 전날 오후 5시30분께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만나 회담했다.

리창 총리는 "중국과 미국이 올바르게 잘 지낼 수 있는지는 인류의 미래와 운명에 영향을 미친다"며 "지난해 시진핑 주석과 바이든 대통령이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일련의 중요한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중미 관계의 방향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시 주석이 제시한 미중관계 3대 원칙, 이른바 △상호 존중 △평화 공존 △상생 협력을 언급하며 "미국은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태도를 견지하고 중국과 중간에서 만나 중미 관계를 조속히 정상 궤도에 올려 놓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리 총리는 이어 "중미 양국의 경제적 이익은 밀접하게 연결돼 있으며 상호 이익과 상생은 중미 경제 관계의 본질"이라며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양측의 실제 요구와 올바른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협력을 재차 강조하면서는 "중국의 발전은 미국에 대한 도전이라기보다는 기회이며 위험이라기보다는 이익"이라며 "경제협력의 범 정치화, 범 안보화는 양국의 발전은 물론 세계 경제 발전에도 이롭지 못하다"고 미국의 디커플링에 반대 목소리를 냈다.

그는 또 "두 나라는 소통을 강화하고 솔직하고 심도 있고 실용적인 교류를 통해 양국 경제 분야의 중요한 문제에 대한 공감대를 모색하고 중미 경제 관계에 안정과 긍정적 에너지를 불어넣어야 한다"고 말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미·중 간 갈등이 두 나라 경제를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옐런 장관은 "우리는 어떤 이견도 양국 경제 및 금융 관계를 불필요하게 악화시키는 오해로 이어지게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국가 안보를 지키기 위한 미국의 대중 압박 노선을 옹호했다. 옐런 장관은 "미국은 특정 상황에서 국가 안보를 추구할 필요가 있다"며 지난해 10월 중국 기업의 첨단 반도체 개발 능력을 제한하는 전면적인 수출 규제를 '국가 안보'로 설명했다.

중국은 이에 대한 반격으로 8월1일부터 칩 제조에 사용되는 갈륨과 게르마늄 등 반도체 원자재 수출을 통제하겠다고 발표했다.

옐런 장관은 "미국과 중국은 협력을 통해 리더십을 보여줄 필요가 있는 중요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승자독식이 아닌 양국 모두에 이익이 되는 건전한 경쟁을 추구한다"고 강조했다.

미·중 간 소통 확대 필요성을 재차 확인하며 "세계 최대 경제 대국인 두 나라가 보다 정기적인 소통 채널에 박차를 가하길 바란다"며 "양국은 기후변화 같은 세계적인 도전에 리더십을 보여줄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옐런 장관은 리창 총리와 회담에 앞서 류허 전 부총리, 이강 전 중국 인민은행 총재와 만나 1시간15분간 회담했다. 미 재무부 관계자는 "그들은 미국과 중국 각각의 경제 전망뿐 아니라 세계 경제 전망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말했다.

베이징(중국)=김지산 특파원 s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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