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초토화 가능’ 집속탄 우크라 지원 승인…‘민간 살상’ 우려 제기
[앵커]
미국이 대량 살상무기인 집속탄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공격 범위와 위력이 엄청나지만, 무차별 살상, 민간인 피해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쏟아졌는데, 미국은 함부로 쓰지 않겠다는 우크라이나의 약속을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이정민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집속탄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폭탄 안에 소형 폭탄들이 들어있어 터지면 안에 든 폭탄들이 퍼져나오는 집속탄은 넓은 범위, 여러 목표에 대한 공격이 한꺼번에 가능합니다.
[콜린 칼/미국 국방부 정책차관 : "우크라이나에 '이중목적 개량 고폭탄' 탄약을 지원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우크라이나군이 앞으로 수개월동안 충분한 포탄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강철비'란 별명만큼 위력이 엄청나지만, 문제는 불특정 다수에 대한 대량 살상도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집속탄 금지 조약에 세계 110개국이 가입했을 정도입니다.
조약 미가입국인 미국은 국내법으로 집속탄의 생산, 이전을 금지하고 있지만, 국가 이익에 부합하면 원조할 수 있다는 대외원조법을 근거로 지원 결정이 내려진 걸로 전해졌습니다.
우크라이나가 대반격을 진행 중인 이 때, 최대한 전세를 역전시켜보자는 판단이 작용한 걸로 보입니다.
[제이크 설리번/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 "우크라이나에 충분한 포가 없어서 러시아 군대와 탱크가 우크라이나 진지를 넘어 더 많은 우크라이나 영토를 점령하고 민간인을 정복하면 그 역시 큰 민간인 피해를 가져올 것입니다. 그건 우리가 참을 수 없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전쟁에 도움이 될 거라며 크게 반겼습니다.
반면, 인권 단체들은 물론 유엔도 인명 살상에 대한 우려를 이유로 반대 의견을 분명히 했습니다.
[파르한 하크/유엔 사무총장 부대변인 : "사무총장은 각국이 집속탄 금지 협약의 조건을 준수하기를 원합니다. 또한 전장에서 집속탄이 계속 사용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미국은 러시아는 전쟁 초기부터 이미 집속탄을 사용해왔다며, 민간인 노출을 최소화하겠다는 우크라이나의 서면 약속을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불발률이 2.35% 아래인 최신 집속탄을 보내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전쟁 효율을 높이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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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 기자 (ma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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