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헷갈리는 일자리 지표’ 뉴욕증시 약보합 마감…리비안 주가 14%↑ [월가월부]

김인오 특파원(mery@mk.co.kr) 2023. 7. 8.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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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6월 고용 20.9만↑예상 하회
정부·ADP 집계 달라 투심 혼란
벤츠 “테슬라 충전규격 채택”
리비안 8거래일 연속 주가 상승
달러 약세·국제 유가 3% 반등
뉴욕 타임스퀘어에 자리한 나스닥증권거래소/사진=김인오 기자
미국 노동부가 월간 일자리 보고서를 발표한 7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기준) 뉴욕증시는 대체로 약보합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지난 달 미국 고용 증가 규모가 시장 예상보다 못하다는 보고서 내용에도 불구하고 투자 심리는 아직 방향성을 찾지 못한 분위기입니다. 시장의 눈은 다음 주 노동부가 발표할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기다리며 매수에 신중한 분위기입니다.
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주요 지수
이번 주 마지막 거래일인 7일 뉴욕증시에서는 대형주 중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각각 전날보다 0.29%, 0.55% 떨어졌습니다. S&P 500 지수 11개 부문은 산업·재료·에너지 등이 강세를 보인 반면 필수 소비재·유틸리티·헬스케어 등은 약세로 마감했습니다. 기술주 중심 나스닥종합주가지수는 0.13% 떨어진 반면 반도체 대장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0.01% 올라섰습니다.
미국 6월 고용 변화 /자료=미국 노동부
이날 개장 전 노동부는 월간 일자리 보고서를 공개했습니다. 지난 달 미국 일자리는 20만 9000명 늘어났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6월 24만 명)와 전달 기록(5월 33만9000명)을 밑도는 수준입니다. 노동부는 정부 부문을 비롯해 헬스케어 서비스와 건설 분야를 중심으로 고용이 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업종별로 보면 서비스 업종이 18만명, 상품 부문은 2만9000명 늘어 서비스 고용 증가폭이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이번 노동부의 고용 보고서는 하루 전날 미국 인력관리업체인 ADP 가 발표한 6월 비농업 민간 고용 보고서와 온도차가 있는 결과인데요. ADP 는 고객 기업들이 고용한 인력을 조사하며 정부 부문을 제외한 민간 기업들의 고용을 집계합니다. 노동부는 정부 부문 고용을 포함합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에는 ADP 보고서와 노동부 보고서가 대체로 비슷하게 움직였고 오차가 적었는데 최근 들어서는 차이가 큰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다시 노동부 고용 보고서로 돌아와보면 6월 실업률은 5월에 비해 0.1%포인트(p) 낮아진 3.6% 를 기록했습니다. 경제활동참가율은 전달과 같은 62.6% 를 유지했습니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월간 0.4%, 연간 4.4% 올랐습니다. 앞서 5월 상승률(월간 0.3%, 연간 4.3%)에 비해 전반적으로 상승폭이 0.1%p 커진 상태입니다.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부분은 고용 규모와 임금 상승률인데요. 노동부 월간 보고서를 보면 고용 규모는 증가 폭이 줄었지만 임금 상승률은 소폭 올랐기 때문에 증시에서도 수급이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약보합 마감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리비안 최근 한달 주가
개별 종목을 보면 독일 고급 자동차업체 메르세데스-벤츠가 오는 2025년부터 북미 지역에서 판매하는 전기차의 충전 규격을 테슬라(TSLA↓0.76%) 기준(북미충전표준·NACS)을 따르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제네럴모터스(GM↑0.38%)와 포트(F 0.00%), 리비안(RIVN↑14.25%) 에 이어 주요 자동차 업체로는 네 번째입니다. 미국 에너지부에 따르면 현재 미국 내에서 전기차 충전기 중 테슬라 비중은 약 60% 입니다.

이밖에 ‘아마존 전기차’ 리비안 주가는 이날 하루 약 14% 뛴 결과 1주당 24.70 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리비안은 최근 호실적 발표 후 8거래일째 주가가 오르고 있습니다. 7일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 연구원은 고객 메모를 통해 “리비안이 공급망 문제를 점진적으로 해소해가면서 장기적인 사업 모델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면서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하고 12개월 목표 주가를 25달러에서 30달러로 올렸습니다. 리비안의 올해 2분기 실적을 보면 회사는 해당 분기에 전기차량 1만3992대를 만들고 1만2640대를 판매해 직전 분기(9395대 생산·7946대 판매) 대비 호실적을 냈습니다.

7일 알리바바ADR 주가
한편 ‘중국판 아마존’ 알리바바(BABA ↑8.00%) 는 중국 공산당 지도부의 정책 리스크가 어느 정도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힘입어 매수세가 몰린 결과 1주당 90.55 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앞서 7일 중국 당국은 알리바바의 핀테크 계열사인 앤트그룹과 산하 기업에 대해 벌금 71억2300만 위안(약 1조2800억 원)을 부과했습니다. 회사가 금융소비자 보험과 은행보험 기구 업무 활동 참여, 돈세탁 방지 의무 이행, 펀드 판매 업무 등에서 법규를 위반했다는 이유인데요.

이번 벌금 액수는 중국 인터넷기업 역대 두 번째 규모입니다. 가장 많은 벌금을 물게 된 기업은 ‘중국판 우버’ 디디추싱으로 디디추싱은 작년 7월 80억2600만 위안을 부과받은 바 있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대유행을 전후해 약 3년 간 빅테크 기업을 향했던 중국 공산당 지도부의 고강도 압박이 줄어드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고 있습니다.

만기 20년 이상 미국 장기 국채에 투자하는 ETF 인 TLT 7일 시세
한편 7일 미국 채권 시장에서는 국채 가격이 혼조세를 보이면서 수익률이 엇갈렸습니다. 이날 미국 재무부 집계를 보면 대표적인 단기물인 3개월 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날과 같은 5.46%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밖에 기준 금리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5bp(=0.05%p) 떨어진 4.94%, ‘시중 장기금리 가이드라인’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bp 오른 4.06% 를 기록했습니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4bp 오른 4.05% 에 마감했습니다. 국채를 비롯한 채권은 가격이 오르면 수익률이 떨어지는 식으로 가격과 수익률이 반대로 움직입니다.

같은 날 뉴욕 외환 시장에서는 미국 달러가 약세로 거래됐습니다. 6대 주요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오후 4시 59분 기준 0.87% 떨어진 102.27 를 기록했습니다.

국제 유가 2배 레버리지(고위험) ETF 인 UCO 의 7일 시세
상품 시장에서는 원유 공급 감소 압박이 부각된 결과 국제 유가가 약 3% 반등했습니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8월물은 전날보다 2.87% 올라 1배럴 당 73.86 달러, 북해 브렌트유 9월물은 2.55 % 오른 78.47 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날 원유 시장 분석업체 보어텍사에 따르면 이집트 홍해 소재 아인 수크나 항구에 저장된 사우디 원유가 1050만 배럴로 6월 중순에 비해 거의 절반 가량 줄었습니다.

한편 미국 헨리허브천연가스 8월물은 1.03 % 하락해 1영국 열단위(MMbtu) 당 2.582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금 8월물은 0.89 % 올라 1트로이온스 당 1932.5 달러에 마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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