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서툴러 힘들었는데"…다문화가정 구세주 대구 수성구가족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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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를 할 줄 몰라 남편이 집에 없을 때 집 안에서 고립된 생활을 해야 했어요."
대구 수성구의 제1회 행복가족상을 수상한 중국 출신 샤오윈아이씨(44·여)가 한국 생활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이같이 말했다.
센터에는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받는 다문화가정 아이, 혼자서 고립된 생활을 하다 우울증을 앓거나 한국어를 못해 어린 자녀의 숙제를 봐 줄 없는 이주여성 등이 주로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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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스1) 이성덕 기자 = "한국어를 할 줄 몰라 남편이 집에 없을 때 집 안에서 고립된 생활을 해야 했어요."
대구 수성구의 제1회 행복가족상을 수상한 중국 출신 샤오윈아이씨(44·여)가 한국 생활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이같이 말했다.
대구 수성구가족센터에서 13년째 활동하고 있는 샤오씨는 이 센터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많이 겪었다고 한다.
12년 전 후베이성에서 사업을 하는 한국인 남편을 만나 결혼한 후 한국에 와 살림을 꾸린 그들은 주말부부다.
딸 둘과 아들 하나를 두고 있는 샤오씨는 "말이 통하지 않으니 아이들이 아플 때 구급차를 부를 수 없었던게 가장 힘들었다"고 했다.
샤오씨는 "저녁에 막내가 기침을 심하게 한 적이 있다"면서 "폐렴 증세를 보여 병원에 입원했다. 남편이 때마침 전화를 받지 않았으면 혼자 해결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샤오씨처럼 결혼해 한국에 정착한 외국인 상당수가 문화와 언어 문제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런 센터의 역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센터에는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받는 다문화가정 아이, 혼자서 고립된 생활을 하다 우울증을 앓거나 한국어를 못해 어린 자녀의 숙제를 봐 줄 없는 이주여성 등이 주로 찾는다.
"아이의 까만 피부 때문에 늘 고민이었다"는 필리핀 출신 A씨(30대·여)는 "센터 측이 어린이집을 찾아가 다양한 가족의 특성을 이해하도록 캠페인을 열어준 이후 아이가 친구들과 가까워지게 됐다"고 했다.
"한국어가 서툴러 친구들과의 대화에 끼지 못했다"는 B양(9)은 "센터에서 나온 한국어 선생님에게 수업을 들은 뒤로 실력이 많이 늘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기준 이 센터에 등록된 외국인은 992명으로 2020년 12월 대비 126명 늘었다.
대구 수성구가족센터 관계자는 8일 "예전에는 결혼소개업체를 통해 외국인과 결혼하는 사례가 많았지만 요즘은 연애로 인연을 맺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는 것 같다"면서 "다문화가정에 대한 인식 개선과 이들이 한국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psydu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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