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니제이, 가정사 고백 "부모님 이혼…父, 결혼식 못 불러" 오열
안무가 허니제이가 친한 사람과도 일대일 만남이 힘들다고 털어놨다.
7일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는 2021년 Mnet 댄스 경연 프로그램 '스트릿 우먼 파이터'에서 우승한 홀리뱅의 리더 허니제이와 그의 제자 제인이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허니제이는 크루 멤버들은 물론 엄마에게 오는 전화도 잘 받지 않는다며 '콜 포비아'(전화 공포증)을 호소했고, 이어 친한 사람과도 단둘이 만나는 것이 힘들다고 털어놨다.
이를 들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는 "사람한테 받은 상처 때문일 수 있다"며 "인간이라면 징글징글한 경험이 있냐"고 물었다. 이에 허니제이는 "그런 것 같다"며 "모든 사람이 나를 싫어할 것 같다"고 고백했다.
오은영 박사는 "더 깊이 들어가보면 좋아하고 싫어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상대방을 믿을 수 있을까'다. '내가 사람을 잘 믿지 못하겠다'는 것"이라며 "허니제이씨가 사람에 대한 신뢰에 금이 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허니제이는 과거 팀에 있던 동료가 떠난 일을 회상하며 "동료들이 나가는 게 싫은 게 아니다. 나가는 건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후에 관계가 틀어지는 게 속상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심지어 '허니제이 단물 빼먹고 팀 나갈 거다'라고 뒷담화하는 것도 들었다"며 "가까운 사람들에게 반복해서 상처를 받으니까 '거리를 두는 게 더 오래 사람들을 볼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오은영 박사는 "허니제이는 '헤어진다'고 안 하고 '떠난다'고 표현한다. 떠난다는 건 남겨지고 버려진 느낌이다. 누군가 자신을 떠나는 것에 대한 굉장한 두려움이 있는 것 같다. 어렸을 때부터 부모와의 관계에서 비롯됐을 수 있다"고 짚었다.
이에 허니제이는 "부모님이 8살 때 이혼하셨다"며 "양육권이 아빠한테 있어서 아빠랑 살았는데 초등학교 1학년이니까 엄마가 얼마나 보고싶었겠나. 그래서 일주일에 서너번을 엄마네 집으로 도망갔다"고 털어놨다.
이어 "아빠가 늦게 퇴근하신 날, 편지로 '아빠랑 1년 살았으니까 엄마랑 1년 살고 오겠다'고 하고 엄마한테 갔다. 그때부터 쭉 엄마랑 살았다"며 "그 후로 아빠가 문자도, 전화도 한 번도 안 받으셨다. 그래서 항상 아빠에 대한 그리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허니제이는 "서른살이 된 이후부터 아빠랑 조금씩 연락하게 됐는데, 결혼식에 아빠를 부를 수가 없었던 게 또 다른 상처가 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저도 아빠 손 잡고 들어가고 싶었는데 결혼식 때 엄마가 상처받을까봐 아빠를 초대하지 못했다"며 눈물을 쏟았다.
이어 "어릴 때부터 아빠에 대한 그리움이 있었던 것 같다. 아빠를 만나면 자꾸 눈물이 나더라. 그래서 아빠를 더 못 보겠더라"라며 "가끔 안부를 주고 받고, 얼마 전에 아빠랑 처음으로 영상 통화를 했는데, 아빠가 '그동안 미안했다. 이제 아빠가 지켜줄게'라고 했다. 그랬는데도 결혼식도 초대 못하고"라며 아쉬움의 눈물을 쏟았다.
그러면서 "엄마를 생각하면 아빠가 밉기도 하다. 엄마가 고생을 너무 많이 하셔서 엄마도 이해가 된다"며 "그래도 저를 키워준 엄마니까 아빠보다 엄마를 생각해 초대를 못했다"고 덧붙였다.
오은영 박사는 "어릴 때부터 엄마의 감정을 지나치게 살피느라 본인의 감정을 굉장히 억눌렀던 것 같다. 감정 수용을 받아본 적이 없어서 타인의 마음도 수용하기 쉽지 않다. 외로움으로 인한 구멍들이 컸다면 제자들의 마음을 수용해주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은영은 "동료들과 제자들이 힘든 것은 없는지 체크하는 것을 숙제처럼 기억했다가 꼭 해야 된다"고 제안했다. 이어 그는 "엄마가 됐기 때문에 아이가 무엇에 관심을 갖고 있는지 끊임없이 소통해야 된다"고 조언했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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