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 한중외교장관 대면 전망… 싱하이밍 논란 곧 정리되나

노민호 기자 2023. 7. 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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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 외교부 장관과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장 간의 첫 대면이 다음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 참석을 계기로 성사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외교가에선 두 사람의 만남에 앞서 한중 당국이 싱하이밍(邢海明) 주한중국대사의 이른바 '베팅' 발언에 따른 갈등을 해결하려 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돼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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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차관보 방중서 후속 회담 및 갈등 해소 필요성 '공감'
중국 측 '조치' 가능성 거론… "거취 문제까진 안 다룬 듯"
박진 외교부 장관.(외교부 제공)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박진 외교부 장관과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장 간의 첫 대면이 다음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 참석을 계기로 성사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외교가에선 두 사람의 만남에 앞서 한중 당국이 싱하이밍(邢海明) 주한중국대사의 이른바 '베팅' 발언에 따른 갈등을 해결하려 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돼 주목된다.

9일 복수의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한중 외교당국은 지난 4일 최영삼 외교부 차관보의 중국 방문에 이은 후속 고위급 회담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 내주 아세안 관련 회의 계기 한중외교장관회담 개최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도 또한 이 때문이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오는 13~14일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및 아세안+3(한중일),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등 외교장관회의에 잇달아 참석하며, 이를 계기로 일부 참가국가들과의 양자회담도 개최할 예정이다. 중국 측에선 친 부장의 이번 회의 참석이 유력시된다.

박 장관과 친 부장은 올 1월 한 차례 통화만 했을 뿐 아직 대면하진 못했다.

이런 가운데 올해 한중관계는 중국 내 신종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방역 갈등에서부터 윤석열 대통령의 올 4월 미국 국빈 방문 계기로 외신 인터뷰 중 대만 관련 발언 논란, 그리고 최근 싱 대사의 '베팅' 발언까지 이어지면서 경색 국면이 지속돼온 상황.

싱 대사는 지난달 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우리 정부의 '한미동맹 강화·발전' 기조를 겨냥, "일각에선 '미국이 승리하고 중국이 패배할 것'이라는 데 베팅하는 것 같은데, 이는 분명히 잘못된 판단"이라고 말해 내정간섭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최영삼 외교부 차관보(왼쪽)와 쑨웨이둥 중국 외교부 부부장.(외교부 제공)

이와 관련 우리 정부는 그간 싱 대사 건에 대한 중국 당국의 "적절한 조치"를 요구해왔다. 소식통은 "최 차관보의 방중 때도 관련 얘기가 오간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우리 외교부에 따르면 최 차관보는 지난 4일 베이징에서 쑨웨이둥(孫衛東) 중국 외교부 부부장을 만났을 당시 "상호 존중과 호혜에 기반을 둔 양국관계 증진을 위해 세심한 노력이 요구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양국관계 개선을 위해선 우리 측뿐만 아니라 중국 측의 '노력'도 필요하단 의미다.

중국 외교부 또한 "최 차관보와 쑨 부부장이 양국관계에 대해 솔직하고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 양국관계를 건강하고 안정적으로 발전시키는 게 매우 중요하고 양측 공동 이익에도 부합한다"며 "정치·외교적 소통의 지속 강화에 의견을 같이했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회동 결과 자료를 배포했다.

이런 가운데 외교가에선 이번 최 차관보와 쑨 부부장 간 회동 결과 자료에 담긴 중국 당국의 평기·메시지가 우리 측과 거의 동일하단 점에 주목, 한중 양측이 싱 대사 문제를 포함해 그동안 누적돼온 갈등 요소를 일정 부분 해소하는 방안들에 공감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 경우 중국 측이 어떤 식으로든 우리 측의 요구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란 게 외교가의 전망이다.

다만 현재로선 "한중 양측이 싱 대사의 '거취' 문제까진 논의하지 않았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소식통은 "가장 좋은 건 아세안 관련 회의 때 한중외교장관회담을 정식으로 개최하는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선 곧 관련 조율이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n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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