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밤하늘에 500대 드론이 ‘반짝반짝’…우주센터 있는 고흥군, 녹동항서 상설공연
11월까지 매주 주제 달리해 공연, 관광객 증가 등 효과 ‘톡톡’
전남 고흥군 녹동항에서 토요일 밤 열리는 드론 공연이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고 있다. 군은 11월까지 매주 토요일 밤바다를 배경으로 드론 쇼를 펼친다. 고흥은 한국형 우주발사체인 누리호가 발사되는 우주센터가 있는 곳이다.
고흥군은 8일 “토요일마다 녹동항 밤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지고 있는 드론 공연이 주민들과 관광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녹동항에서는 지난 5월부터 매주 토요일 오후 9시, 500대의 드론이 밤하늘을 밝히고 있다.
군은 전남에서 처음으로 야간 볼거리를 통한 관광객 유치를 위해 드론 쇼를 도입했다. 드론 공연은 매주 주제를 달리해 진행되고 있다. 5월에는 가정의 달을 기념하는 공연이 펼쳐졌고, 누리호 3차 발사 성공기원, 별나라 여행, 고흥관광 등을 알리는 공연이 이어졌다.
드론 공연은 혹시 모를 추락 사고 등을 대비해 바닷가 밤하늘을 배경으로 펼쳐지고 있다. 10여 분 간 500대의 드론이 펼치는 환상적인 공연을 보기 위해 매번 5000여 명의 주민과 관람객이 찾고 있다는 게 고흥군의 설명이다.
비가 오는 등 날씨가 좋지 않으면 안전 문제 등으로 공연이 취소된다. 고흥군은 군청 홈페이지를 통해 매주 공연 일정을 사전에 공지하고 있다.
고흥군은 오는 11월까지 매주 토요일 다양한 주제로 드론쇼를 이어간다. 드론 500대를 띄우기는 데에는 1회에 3000만원 정도의 예산이 들지만 지역 관광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군이 자체 조사한 결과 관람객의 40%는 광주와 서울 등 다른 지역에서 찾은 사람들이었다. 드론쇼를 보기 위해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매주 토요일이면 녹동항 주변 식당과 숙박업소도 꽉 차고 있다.
고흥군 관계자는 “녹동항 드론쇼는 한 번도 안 본 사람은 있지만 한 번만 본 사람은 없을 정도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드론쇼하면 고흥이 떠오를 수 있도록 매회 최고의 수준 높은 공연을 펼쳐 ‘드론 도시 고흥’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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