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 '31연승' 조코비치, '메이저 천적' 바브링카 꺾고 16강행…치치파스 '1박2일' 대결 끝에 머리 제압(종합)

조영준 기자 2023. 7. 8.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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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바크 조코비치가 2023년 윔블던 남자 단식 3회전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노바크 조코비치(36, 세르비아, 세계 랭킹 2위)가 메이저 대회 3회 우승을 차지한 스탄 바브링카(38, 스위스, 세계 랭킹 88위)를 꺾고 윔블던 16강에 올랐다.

조코비치는 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 클럽 센터코트에서 열린 2023년 윔블던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3회전에서 바브링카를 3-0(6-3 6-1 7-6<7-5>)으로 이겼다.

윔블던 5연속 우승과 통산 8회 우승에 도전하는 조코비치는 16강으로 가는 길목에서 바브링카를 만났다. 바브링카는 남자 테니스 '빅4'가 경쟁하던 시절, 그랜드슬램 대회서 3번 정상에 올랐다. 당시 조코비치와 라파엘 나달(37, 스페인) 로저 페더러(42, 스위스) 앤디 머리(36, 영국)를 위협하는 강자로 활약했던 그는 2014년 호주오픈과 2015년 프랑스오픈 그리고 2016년 US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 스탄 바브링카가 2023년 윔블던 남자 단식 3회전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다.

2014년 1월 세계 랭킹 3위까지 올랐던 그는 이후 부상 및 기량 저하로 하향곡선을 그렸다. 그러나 이번 윔블던 3회전에서 오르며 조코비치와 맞붙었다.

이 경기 전까지 조코비치와 바브링카의 상대 전적은 20승 6패로 조코비치가 압도적인 우위에 있었다. 그러나 그랜드슬램 대회 상대 전적은 4승 4패였다. 2015년 프랑스오픈 결승에서는 바브링카가 조코비치를 3-1(4-6 6-4 6-3 6-4)로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또한 2016년 US오픈 결승전에서도 바브링카가 조코비치를 제압하며 최종 승자가 됐다.

이들은 잔디코트에서 열리는 윔블던에서 처음 맞붙었다. 조코비치는 껄끄러운 상대를 만났지만 시종일관 바브링카를 압도하며 16강에 안착했다.

1세트를 6-3으로 손쉽게 따낸 조코비치는 2세트에서는 단 한 게임만 내주며 세트스코어 2-0으로 앞서갔다.

▲ 노바크 조코비치가 2023년 윔블던 남자 단식 3회전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다.

벼랑 끝에 몰린 바브링카는 3세트에서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승부는 6-6 타이브레이크로 이어졌다. 바브링카는 타이브레이크 포인트 5-3으로 앞서며 반전의 기회를 마련했다. 그러나 타이브레이크에서 좀처럼 지지 않는 조코비치는 연속 득점을 올리며 전세를 뒤집었고 결국 3세트에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윔블던 연승 행진을 '31'로 늘린 조코비치는 후베르트 후르카츠(26, 폴란드, 세계 랭킹 18위)와 8강 진출을 다툰다.

1번 시드 카를로스 알카라스(20, 스페인, 세계 랭킹 1위)는 2회전에서 알렉상드르 뮬러(프랑스, 세계 랭킹 84위)를 3-0(6-4 7-6<7-2> 6-3)으로 이겼다.

▲ 2023년 윔블던 남자 단식 2회전에서 승리한 뒤 환호하는 카를로스 알카라스

지난해 US오픈에서 우승한 알카라스는 윔블던에서 두 번째 그랜드슬램 타이틀에 도전한다.

그는 올해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에서 5번이나 정상에 등극했다. 특히 이번 대회를 앞두고 열린 ATP 투어 500시리즈 퀸스클럽 신치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하며 잔디 코트에 자신감을 얻었다.

2회전에서 뮬러를 만난 알카라스는 상대의 반격에 잠시 고전했다. 그러나 20살이라는 어린 나이 답지 않은 놀라운 경기 운영 능력을 보여주며 단 한 세트도 허용하지 않았다.

알카라스는 니콜라스 제리(27, 칠레, 세계 랭킹 28위)와 16강 진출을 다툰다.

스테파노스 치치파스(25, 그리스)는 '1박2일'에 걸쳐 진행된 2회전에서 앤디 머리(37, 영국, 세계 랭킹 40위)를 접전 끝에 3-2(7-6<7-3> 6-7<2-7> 4-6 7-6<7-3> 6-4)로 누르며 3회전에 올랐다.

▲ 1박2일간 진행된 혈투를 마친 스테파노스 치치파스(오른쪽)와 앤디 머리가 서로 격려하고 있다.

이 경기는 현지 시간으로 7일 밤 11시를 앞둔 10시 38분에 막을 내렸다. 3세트를 마친 상태에서 대회 조직위원회는 남은 경기를 다음 날에 진행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결국 이날 4세트부터 경기는 시작됐고 타이브레이크 접전 끝에 치치파스가 4세트를 따내며 기사회생했다. 승리를 눈앞에 둔 머리는 5세트 막판 움직임이 둔해졌다. 고관절에 인공 관절을 이식하는 큰 수술을 받은 머리는 전날 3세트를 거의 끝내는 상황에서 비명을 지르며 코트에 쓰러졌다. 고관절 부위를 부여잡고 고통스러워했던 그는 이내 일어났고 하루 휴식을 취했다.

그러나 잡아야 할 4세트를 내준 뒤 머리의 기세는 한풀 꺾였다. 결국 치치파스가 연기된 4, 5세트를 모두 따내며 4시간40분간 진행된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치치파스는 라슬로 제레(28, 세르비아, 세계 랭킹 60위)와 3회전에서 한판 대결을 벌인다.

▲ 이가 시비옹테크가 2023년 윔블던 여자 단식 3회전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다.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세계 랭킹 1위 이가 시비옹테크(22, 폴란드)는 3회전에서 페트라 마르티치(32, 크로아티아, 세계 랭킹 29위)를 2-0(6-2 7-5)으로 제압하며 16강에 안착했다.

시비옹테크의 16강전 상대는 벨린다 벤치치(26, 스위스, 세계 랭킹 14위)다.

세계 랭킹 2위 아리나 사발렌카(25, 벨라루스)는 바르바라 그라체바(22, 프랑스, 세계 랭킹 41위)에게 2-1(2-6 7-5 6-2)로 역전승을 거두며 3회전에 진출했다.

사발렌카는 안나 블린코바(24, 러시아, 세계 랭킹 40위)와 16강 진출을 놓고 대결한다.

한편 TV채널 SPOTV와 SPOTV ON, 스포츠 OTT 서비스인 SPOTV NOW는 윔블던 본선 전 경기를 위성 생중계한다. 또한 SPOTV ASIA(스포티비 아시아)에서도 생중계한다. 스포티비 아시아는 동남아 지역 13개국에 송출되는 채널로 테니스 그랜드슬램 대회인 윔블던과 US오픈, 남자프로테니스 ATP 투어, 모터사이클 레이싱 대회인 모토지피(GP), WTT(World Table Tennis) 탁구대회, BWF(세계배드민턴연맹) 배드민턴 대회 국제스포츠클라이밍(IFSC) 스포츠클라이밍 월드컵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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