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트레블 구단의 품격!' 맨시티, 뇌졸중으로 결승직관 놓친 골수팬 위해 트레블 우승컵 집으로 배달

이원만 2023. 7. 8.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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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 구단의 품격 넘치는 팬 서비스가 알고 싶다면, 고개를 들어 맨체스터 시티를 보라.

2023~2024시즌에 대망의 트레블(EPL, FA컵,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달성한 맨체스터 시티 구단이 수 십년 동안 팀을 응원해 온 한 열성 팬을 위해 유례를 찾기 힘든 진정성 넘치는 팬서비스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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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시티 골수 팬인 짐 돌란 씨가 집으로 배송돼 온 맨시티의 트레블 우승컵(FA컵, 챔피언스리그, EPL)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맨체스터 이브닝뉴스 기사캡쳐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명문 구단의 품격 넘치는 팬 서비스가 알고 싶다면, 고개를 들어 맨체스터 시티를 보라.

2023~2024시즌에 대망의 트레블(EPL, FA컵,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달성한 맨체스터 시티 구단이 수 십년 동안 팀을 응원해 온 한 열성 팬을 위해 유례를 찾기 힘든 진정성 넘치는 팬서비스를 했다. FA컵과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티켓을 구매했지만, 갑작스러운 뇌졸중으로 인해 경기 직관을 놓친 팬의 집에 3개의 실물 우승컵을 들고온 것이다. 팬에 대한 예의와 애정, 낭만이 넘치는 품격있는 팬서비스였다.

맨체스터 시티 골수팬인 짐 돌란 씨가 가족들과 함께 주방 테이블 위에 진열한 트레블 우승컵(FA컵, 챔피언스리그, EPL)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맨체스터 이브닝뉴스 기사캡쳐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영국 맨체스터 이브닝뉴스는 7일(한국시각) '맨시티 구단이 트레블 결승 직관을 놓친 팬에게 깜짝 이벤트를 펼쳤다. 팬의 집으로 3개의 우승컵을 배달해 직접 볼 수 있도록 했다'고 보도했다. 이 낭만 가득한 깜짝 선물을 받은 주인공은 맨체스터 주민 짐 돌란 씨였다. 그는 이날 오전 노크 소리에 현관문을 열고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맨시티 구단 측이 EPL과 FA컵, 챔피언스리그에서 획득한 3개의 실제 트로피를 보내왔기 때문이다. 돌란 씨는 크게 감동해 3개의 우승컵을 주방에 전시한 뒤 가족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며 감격의 시간을 보냈다.

60대의 돌란 씨는 14세 때 처음으로 맨시티 홈경기 티켓을 구매했고, 1974년부터 거의 50년 간 시즌 티켓을 보유해 온 맨시티 골수 팬 중의 골수 팬이다. 그는 "내 나이 13세 때 첫 직업을 구했다. 파트타임 잡을 구하기 위해 나이를 속였고, 주급 1파운드씩 모아 처음 옛 홈구장인 메인 로드에서 처음 시즌 티켓을 구매했다"며 맨시티와의 인연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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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돌란 씨는 정작 거의 평생을 기다려 온 맨시티의 역사적인 트레블 달성 순간을 지켜보지 못했다. 갑작스러운 뇌졸중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돌란 씨는 "시즌 최종전 때 몸이 좋지 않아 코로나19 검사를 했는데,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런데 실제로는 뇌졸중이어서 며칠 뒤 병원에 입원하게 됐다"면서 "FA컵과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티켓은 결국 아들에게 줘야했다. FA컵 결승전은 병원에서 마지막 5분만 볼 수 있었고, 그나마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TV로 봤다. 그로부터 6주가 지나 이제는 거의 다 회복됐다"고 밝혔다.

맨시티는 지역 사회공헌 부서를 통해 이런 돌란 씨의 사연을 접하고는 깜짝 이벤트를 기획했다. 그를 위해 3개의 우승컵을 배송해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것이다. 돌란 씨는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이 우리집 주방에 있다. 다시 없을 일이다. 개인적으로는 FA컵이 좀 더 시각적으로 매력적이고, 역사적인 의미도 있다. 내가 처음으로 FA컵 결승전을 직관한 건 1981년인데, 당시에는 토트넘에게 패했었다"며 감격적인 소감을 밝혔다.
맨시티 구단이 올해 102세의 고령 팬인 제프리 로스밴드 씨(오른쪽)를 위해 사우스 맨체스터 요양원에 트레블 우승컵을 전시했다. 나이젤 로스밴드 SNS캡쳐
맨시티 구단이 올해 102세의 고령 팬인 제프리 로스밴드 씨(오른쪽 아래)를 위해 사우스 맨체스터 요양원에 트레블 우승컵을 전시했다. 나이젤 로스밴드 SNS캡쳐

사실 맨시티가 트레블 우승컵을 돌란 씨의 집에만 보낸 건 아니다. 돌란 씨의 집을 방문하기 전에 102세의 고령 팬인 제프리 로스밴드 씨를 위해 사우스 맨체스터 요양원을 먼저 방문해 '우승컵 투어'를 펼쳤다. 지역 사회와 함께 우승의 기쁨을 나누고, 열성적인 올드 팬들을 감동하게 만들기 위한 맨시티 구단의 사려 깊은 팬 서비스가 빛을 발한 순간이다. 맨시티를 '명문구단'이라고 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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