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줄이 신탁사 찾는 재건축 사업장들… "사업 속도 낸다"

신유진 기자 2023. 7. 8.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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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일대 재건축을 추진하는 단지들 사이에서 잇따라 신탁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신탁방식 재건축은 정비사업을 조합이 직접 시행하는 대신 신탁사를 선정해 위임·진행하는 것이다.

최근 신탁 방식으로 재건축 사업을 추진하는 단지들이 많아진 것과 관련해 한국토지신탁 관계자는 "신탁사에 내는 수수료 대비 신탁사를 통해 사업을 추진할 경우 이점이 더 많다고 판단한 아파트 소유주와 주민들이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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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일대 재건축을 추진하는 단지들 사이에서 잇따라 신탁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조합을 설립해 도시정비사업을 이끌었던 기존의 모습과는 달라진 상황이다.

최근 서울 서초구 삼풍아파트가 재건축을 위해 신탁사 선정을 진행 중인 가운데 한국토지신탁과 한국자산신탁 컨소시엄이 입찰에 단독 참여했다. 한국토지신탁은 올해 들어서만 4개 단지에서 사업시행자로 선정됐고 이외 3건의 MOU(업무협약)를 체결했다. 신탁방식을 선택하는 주민들이 많아지면서 도시정비사업에서 신탁사의 영향도 커지고 있다.

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서울 강서구 신안빌라 재건축 사업이 한국토지신탁을 시행자로 지정했다. 6일에는 서초구 삼풍아파트가 재건축을 위해 신탁사 선정을 진행 중이며 한국토지신탁·한국자산신탁 컨소시엄이 단독 입찰에 참여했다. 2차 입찰 역시 한토신과 한자신 컨소시엄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오는 10일 신탁사가 선정될 전망이다.

해당 컨소시엄은 메이저 신탁사이자 비금융 부동산신탁업계 1·2위로, 두 업체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응찰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유례없는 한토신·한자신 팀의 등장에 다른 업체들이 응찰을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2개 이상 입찰자 참여'라는 입찰 성립 조건도 충족하기에는 부담스러웠을 것으로 보여진다.

부동산신탁업계 1·2위인 한토신과 한자신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최근 목동 재건축 단지인 신월시영에는 KB부동산신탁과 코람코자산신탁 컨소시엄이 응찰해 선정된 바 있다.

신탁방식 재건축은 정비사업을 조합이 직접 시행하는 대신 신탁사를 선정해 위임·진행하는 것이다. 특히 여의도에서 재건축을 추진 중인 16개 단지 중 7개 단지가 신탁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토지신탁은 올해 1월 경기 남양주시 다산 신우가든아파트(149가구) 소규모재건축 사업시행자 지정고시를 시작으로 ▲3월 영등포 1-11구역(818가구) 사업대행자 지정고시 ▲5월 중랑구 중화우성타운(223가구) 재건축 사업시행자 지정고시 ▲7월 마곡 신안빌라(400가구) 재건축 사업시행자로 지정됐다.

사업시행자 지정 이외에도 지난 5월 신속통합기획 사업을 진행 중인 서울 종로구 창신동 창신 9·10구역, 지난달 서대문구 북가좌동 DMC한양아파트 재건축과 이달 여의도 삼익아파트 재건축도 MOU를 체결했다. 한국토지신탁 관계자는 "MOU 체결 시 대부분 사업시행자로 지정될 확률도 높아진다"고 말했다.

최근 신탁 방식으로 재건축 사업을 추진하는 단지들이 많아진 것과 관련해 한국토지신탁 관계자는 "신탁사에 내는 수수료 대비 신탁사를 통해 사업을 추진할 경우 이점이 더 많다고 판단한 아파트 소유주와 주민들이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탁방식 재건축이 늘어난 배경에는 부동산 경기 불확실성과 원자잿값 상승에 따른 공사비 인상 요구 등으로 조합과 시공사 간의 갈등이 그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재건축 사업에서 시공사와 조합의 갈등이 커지면 전문성이 부족한 조합으로서는 주장을 내세우기가 어렵기 때문에 신탁방식의 재건축 사업이 이러한 점을 보완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지난해 대비 올해 신탁사들의 수익성도 기대가 되고 있지만 아직 상황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다. 한국토지신탁 관계자는 "올해 재무제표상으로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며 "도시정비사업 분야의 경우 현장별로 차이가 있어 구체적인 점은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적으로 당장 이득이 크지 않더라도 꾸준히 수주를 쌓아 놓으면 추후 매출로 인식되기에 지속해서 수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유진 기자 yujin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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