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에는 나이가 없다”… 야구배트로 교사 때려죽인 美 고교생

문지연 기자 2023. 7. 8.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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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윌라드 밀러가 재판에서 자신의 변호인을 바라보고 있다. /AP 연합뉴스

미국에서 성적 채점에 불만을 품고 야구방망이로 교사를 폭행·살해한 고등학생에게 종신형이 선고됐다.

7일(현지시각) BBC 등에 따르면 사건은 2021년 11월 아이오와주(州) 한 고등학교에서 발생했다. 가해자는 이 학교 학생이던 윌라드 밀러와 제레미 구데일로, 당시 16세였던 두 사람은 스페인어를 가르치던 60대 여교사 노헤바 그레이버를 야구방망이로 잔혹하게 때려 숨지게 했다.

범행 동기는 성적에 대한 불만이었다. 그레이버가 자신들의 성적을 낮게 채점했다는 게 이유다. 밀러가 먼저 그레이버를 공격하기 시작했고 구데일이 그 뒤를 이었다. 무자비한 폭행에 그레이버가 사망하자 둘은 시신을 인근 공원에 유기하고 달아났다.

끔찍한 살인 사건의 죗값은 무거웠다. 밀러는 전날 재판에서 1급 살인 혐의가 인정돼, 최소 35년 이후에야 가석방이 가능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피해자 가족에게 15만 달러(약 1억9500만원)를 배상하라는 명령도 내려졌다. 재판부는 “악한 행위에 나이는 고려 대상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밀러는 “피해자와 유족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나 스스로를 잊을 만큼 오랜 시간 감옥에 갇히고 싶지 않다”고 했다. 그러나 그레이버의 가족들은 “반성하고 있다는 말을 믿지 않는다”며 엄벌을 촉구했다. 또 그레이버의 남편이 아내를 잃은 충격으로 건강 이상을 호소하다 재판 며칠 전 사망했다고도 했다.

한편 구데일의 재판은 다음 달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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