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주년 한국맥도날드 '연매출 1조' 버거로 급성장" 김기원 대표 [이주의 유통人]

김혜경 기자 2023. 7. 8.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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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맥도날드 올해로 한국 진출 35주년
현재 400여개 매장, 2030년까지 500개로
김기원 대표, '더 BTS 세트' 흥행돌풍 주역
김기원 한국맥도날드 대표. (사진=한국맥도날드 제공)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맥도날드가 한국에 상륙한지 어느덧 35년이 흘렀습니다. 1988년 하루 고객 3000명, 연매출 17억을 기록했던 한국맥도날드가 이제 매일 40만명이 찾는 연 매출 1조원의 기업이 됐습니다."

한국맥도날드를 이끌고 있는 김기원 대표가 지난 5일 열린 창립 35주년 기념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한국맥도날드는 서울올림픽이 열린 1988년 한국에 처음 진출해 올해로 35주년을 맞았다.

1988년 오픈 당시 맥도날드의 방문객은 3천 명 정도 였으나, 현재는 하루 평균 40만 명의 고객들이 방문하고 있다.

이는 약 133배가 늘어난 수치로 하루 24시간 기준 매 초당 4.6명, 1분당 277명이 방문하고 있다는 뜻이다. 직원 규모도 늘어나 1호점 당시 140명에서 현재는 약 132배에 달하는 1만8540명이 근무하고 있다.

한국 진출 첫 해 17억원이었던 연매출은 1조원을 넘어섰다.

한국맥도날드가 실적을 공개하기 시작한 2020년부터, 가맹점을 제외한 직영 기준의 매출은 꾸준히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5일 오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공개된 한국맥도날드 창립 35주년 기념 도서. 2023.07.05. kmn@newsis.com

2020년은 7910억원, 2021년 8678억원, 2022년은 9950억원으로, 매년 10% 안팎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2021년 대비 2022년의 연 매출액은 약 14.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에는 가맹점을 포함한 전체 맥도날드의 매출이 1조원을 넘어선 역대 최고 기록(1조 1770억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맥도날드의 이 같은 성장은 해외파 고급 수제버거 업체들의 공세 속에 이룬 것이라 더 의미가 크다.

현재 국내에는 쉐이크쉑을 비롯해 ▲고든램지 버거 ▲슈퍼두퍼 ▲파이브가이즈 등 서구의 고급 수제버거 업체들이 대거 진출해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도 한국맥도날드의 성장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한국맥도날드의 올 상반기 매출은 약 62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0%에 달하는 매출 상승이 전망된다.

한국맥도날드는 오늘(5일) 서울 더 플라자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김기원 대표이사가 직접 이번 기념 도서가 갖는 의미와 최근 실적, 향후 경영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사진=한국맥도날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같은 한국맥도날드의 성장을 이끈 장본인은 다름 아닌 김기원 대표다. 김 대표는 1974년생으로 올해 49세다.

1997년 미국 명문 조지타운대 수학과를 졸업, 이후 P&G, 코카콜라, SBS미디어홀딩스에서 20여년 동안 근무한 마케팅 전문가다.

2020년 한국맥도날드 마케팅 상무로 자리를 옮긴 후 이듬해엔 2021년 대표 자리에 올랐다. 한국맥도날드의 두 번째 한국인 여성 대표이기도 하다.

김 대표는 한국맥도날드에 최고마케팅책임자로 합류한 후 '더 BTS 세트'를 흥행시키는 등 한국맥도날드의 성장과 핵심 프로젝트 성사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더 BTS 세트는 한국맥도날드가 2021년 5월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50개국에서 판매한 메뉴로, 국내에서만 150만개가 판매되는 등 돌풍을 일으켰다.

[고양=뉴시스] 주동일 기자 = 한국맥도날드와 한국RMHC가 24일 경기도 고양시 '스타필드 고양' 로비에서 진행한 '0.3평 엄마의 침대' 캠페인. 2023.05.24 *재판매 및 DB 금지

이 세트 메뉴는 맥너겟, 감자튀김, 탄산음료 등으로 구성됐다. 포장에는 BTS의 모습을 넣어 팬심을 사로 잡았다. 김 대표는 더 BTS 세트 마케팅을 총괄했는데, 이 프로젝트의 흥행이 대표이사 취임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한국맥도날드는 수익성 개선이라는 숙제를 안고 있다. 2019년부터 영업 손실을 기록한 한국맥도날드는 지난해 역대 최고 매출에도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매각 과제도 해결해야 한다. 한국맥도날드는 미국 맥도날드 본사가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는데, 미국 본사는 한국맥도날드를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2016년에 이어 최근 진행된 매각 협상이 난항을 겪으며 무산됐다.

[서울=뉴시스]맥도날드 35주년 인포그래픽 '숫자로 보는 맥도날드'(사진=맥도날드 제공)

수익성 개선과 매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김 대표는 고객 접점 확대, ESG경영 강화 등을 통해 성장을 견인한다는 포부다.

우선 고객 접점 확대에 힘쓴다는 전략이다. 올 상반기 친환경 요소를 담은 3개의 신규 매장을 오픈한데 이어 하반기에도 추가로 5곳의 매장을 오픈할 것을 예고했다.

연내 총 8개의 대규모 신규 DT 매장을 오픈하고 12개 매장에 대한 리뉴얼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현재 전국 400여개의 매장을 2030년까지 500개까지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또 업계 최초로 도입한 드라이브 스루(DT) 하이패스 결제 시스템의 확대와 맥도날드 공식 앱을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진정성 있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도 강화할 계획이다.

먼저 환경(Environment) 부분에서는 2025년까지 모든 포장재와 용기를 재활용 혹은 재사용이 가능한 재질로 100% 전환한다. 해피밀 토이 역시 재활용, 재사용이 가능한 재료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서울=뉴시스]한국맥도날드 김기원 대표(가운데)와 임직원들이 지난 4일 본사에서 열린 새해맞이 사내 타운홀 행사에서 기념사진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사진=한국맥도날드 제공)

아울러 내년부터는 동물복지 계란을 도입해 동물 복지를 실천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폐플라스틱과 커피박에 이어 올해는 폐식용유를 바이오디젤로 변환하는 선순환 체계를 추가 구축할 계획이다.

사회(Social) 분야에서 맥도날드는 먼저 함께 살아가는 이웃과 지역사회를 위한 로컬 소싱 규모의 지속적인 확대도 를 약속했다.

협력사와 함께 농가 상생 펀드를 조성, 농부와 농촌을 지원할 것이며, 실제 최근 신세계푸드와 농가 지원을 위한 펀드 조성에도 합의한 바 있다.

수도권 내에 제2호 ‘로날드 맥도날드 하우스’를 건립하기 위해 지원 폭을 높일 것도 다짐했다. 또 나이, 성별, 국적, 장애 등 열린 채용의 지속적인 확대와 임직원들의 성장을 위한 지원 확대도 약속했다.

지배구조(Governance) 분야에서는 남녀평등을 넘어 다양성이 보장되는 직장문화 조성에 앞장설 예정이다. 실제 맥도날드는 남녀 임직원 비율이 균등하며, 임금에 있어서도 차별이 없는 회사다.

ESG 경영 강화에 대한 약속을 실천하고자 맥도날드는 ESG 위원회를 조성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국내 사회 속 책임을 다하고, 비즈니스의 근본 체질을 더욱 건강하게 하는 역할을 강화할 방침이다.

한편 한국맥도날드는 최근 35주년을 기념한 브랜드 도서 2권을 출간하기도 했다.

각각 35년 맥도날드의 성장 과정을 담은 '히스토리북'과 핵심 키워드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담은 '브랜드 스토리'북 2권으로 구성됐다. 사사 제작 과정에서 약 10개월 동안의 작업 기간 동안 200여 명의 사람들이 참여했다.

제작 과정에서 수집된 자료 역시 40만여 건에 이른다. ‘브랜드 스토리북’의 경우 시중 서점을 비롯해 E-Book 형태로도 판매되며, 수익금은 ‘한국RMHC’에 전액 기부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ch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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