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년 긴 여정 끝낼때”…‘호텔 캘리포니아’ 이글스 마지막 투어 떠난다

정주원 기자(jnwn@mk.co.kr) 2023. 7. 8.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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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캘리포니아’ ‘데킬라 선라이즈’ 등의 명곡으로 1970년대 미국 록을 상징하는 밴드 이글스가 마지막 투어 공연 계획을 발표했다.

이글스는 6일(현지 시간) 밴드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더 롱 굿바이’(The Long Goodbye)라는 제목으로 9월부터 투어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글스는 이번 발표에서 “52년의 기적 같은 여정을 지나왔다”며 “비극적인 상실, 격변과 좌절에도 불구하고 음악을 생생하게 유지하며 전 세계 사람들을 위해 공연해왔다”고 밝혔다. “우리의 롱런은 우리 중 누가 꿈꿨던 것보다 오래 지속됐습니다. 그러나 모든 것에는 때가 있고, 우리가 막을 내릴 때가 왔습니다.”

현재 발표된 공연 일정은 9월 7일 뉴욕 매디슨 스퀘어를 시작으로, 보스턴·애틀란타·클레브랜드·덴버 등 13개 도시에서 한 차례씩이다. 투어의 종착지는 11월 17일 미네소타주다. 다만 이글스는 “이번 투어에서 모든 팬이 우리를 볼 기회를 갖길 바란다”며 “추가 일정 정보는 날짜가 정해지는 대로 공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투어 공연 이후 공식 은퇴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발표 글 말미에 “이것은 우리의 스완송(Swan Song·최후의 노래)이지만 음악은 계속된다”고 덧붙였다.

이글스는 1971년 로스앤젤레스에서 결성된 밴드로, 로큰롤과 컨트리 뮤직을 결합한 명곡을 발표한 전설적 밴드다. 1976년에 낸 컴필레이션 앨범 ‘데어 그레이티스트 히츠 1971-1975’는 미국에서만 3800만 장이 팔려 시대를 통틀어 지금까지 가장 많이 팔린 음반으로 남아있다. 전 세계 음반 판매량은 1억5000만장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998년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등재됐고 2016년 케네디센터 공로상(아너)을 받았다. 밴드는 1980년에 해체했다가 1994년 재결합했으나, 2016년 기타리스트 글렌 프레이가 지병으로 별세하면서 이후 활동이 뜸했다. 한국에선 2011년 한 차례 단독 콘서트를 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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