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디폴트 옵션 시행…은행권도 고객몰이

우리은행·기업은행 등 고객 이벤트 실시

[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은행들이 오는 12일부터 시행하는 퇴직연금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 옵션)를 계기로 고객 유치에 나섰다.

우리은행은 디폴트 옵션 도입에 맞춰 오는 8월까지 확정기여(DC)형과 개인형(IRP) 퇴직연금 고객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한다.

우리은행 사전 지정 디폴트 옵션 포트폴리오에서 1백만원 이상 직접 매수한 고객 중 선착순 4천명에게 치킨 구매 상품권을 준다. 고객이 지정 상품을 선택해 등록하면 스타벅스 음료 쿠폰을 추가로 증정한다.

기업은행의 디폴트 옵션 관련 이벤트(왼쪽)와 우리은행의 이벤트 이미지 [사진=각 사 ]

우리은행은 8일 "사전 지정 상품의 3개월 기준 수익률은 중위험 3.49%, 고위험 4.05%로 일반 정기 예금보다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고객의 이해를 돕고 다양한 원리금·비원리금 상품 운용 방법을 안내하기 위해 이벤트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기업은행도 오는 31일까지 퇴직연금(IRP·DC) 가입자를 대상으로 이벤트를 한다. 디폴트 옵션 상품(초저위험 제외)을 기준 금액 이상 매수한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권을 차등 지급해 경품을 추첨하는 행사다.

50만원 이상 100만원 미만이면 추첨권 1매, 100만원 이상 300만원 미만이면 추첨권 2매, 300만원 이상이면 추첨권 3매를 준다. 선착순 500명 중 추첨으로 ▲삼성 갤럭시북3 프로(1명) ▲애플 에어팟 맥스(1명) ▲다이슨 디지털 슬림 청소기(1명) ▲스타벅스 기프티콘(497명)을 증정한다.

국민은행도 오는 8월까지 기존 고객과 신규 고객 중 디폴트 옵션을 최초 등록한 고객 선착순 5천명에게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모바일 쿠폰을 1매 증정한다.

◆디폴트 옵션 뭐길래?

오는 12일부터 도입하는 디폴트 옵션은 확정기여(DC)형과 개인형(IRP) 퇴직연금에 가입한 가입자가 별도로 적립금 운용 지시를 하지 않을 경우, 금융사가 가입자 투자 성향에 맞춰 자동 운용하는 제도다. 퇴직연금 자금을 운용하는 비중이 작고 수익률이 저조해지자 정부가 디폴트 옵션을 도입하기로 했다.

가입자 개인은 적극적으로 상품을 운용하는 계기가 되고 은행권은 새로운 고객 유치에도 도움이 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퇴직연금을 운용하지 않는 고객들의 자산 운용에 도움이 되는 제도"라며 "퇴직연금 고객을 많이 유치할수록 연금 운용에 따른 수수료 수익이 발생해 고객 유치하는 차원에서 마케팅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퇴직연금 IRP 가입자는 오는 11일까지 본인의 투자 성향에 맞는 디폴트 옵션 전용 상품을 1개씩 지정하면 된다. 확정급여(DB)형 퇴직연금은 회사가 운용 방법을 결정하기에 대상이 아니다.

개인의 퇴직연금 제도 가입 여부는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금융감독원의 '통합연금포털'을 활용하면 된다. 포털은 최초 이용 시 본인 인증 후 로그인을 하고 3일 후 조회가 가능하다.

지난해 정부 발표에 따르면 미국·영국·호주 등 선진국에서는 우리나라보다 오래전에 퇴직연금 제도에 디폴트 옵션을 도입해 운영해 왔고 연평균 수익률이 6~8%로 안정적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효정 기자(hyoj@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