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타율 0.571' 두산 로하스, '골칫덩이'에서 해결사로

[잠실=스포츠한국 김영건 기자] '골칫덩이'였던 두산 베어스 외국인 타자 호세 로하스(30)가 극적인 반전에 성공하며 팀의 해결사로 나섰다.

로하스는 7일 오후 6시30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 5번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출전해 결승타 포함 4타수 2안타 1볼넷 3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로하스의 올 시즌 타율은 종전 0.222에서 0.228로 소폭 상승했다. 로하스의 활약 속에 두산은 키움을 10-0으로 대파하고 6연승을 달렸다.

이날 로하스는 두산의 해결사로 등장했다. 3회말 김재호와 양의지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2사 1,2루에서 키움 좌완 선발투수 이안 맥키니의 높은 패스트볼을 공략해 좌중간에 떨어지는 1타점 선제 적시 2루타를 작렬했다. 수비 시프트 사이로 빠지는 절묘한 안타였다.

이날 로하스의 활약에서 백미는 7-0으로 앞선 8회말이었다. 1사 만루 절호의 기회에 등장한 로하스는 우측 라인 깊은 곳에 떨어지는 2타점 2루타를 작렬했다. 결국 로하스의 결승타에 힘입은 두산은 키움을 10-0으로 꺾고 6연승을 질주했다.

로하스가 연일 놀라운 타격감을 선보이고 있다. 로하스는 이날 경기까지 최근 치른 5경기에서 타율 0.571(14타수 8안타)로 맹타를 휘둘렀다. 0.192로 1할 대에 머무르던 타율도 0.228까지 끌어올렸다. 함께 선구안도 좋아졌다. 동기간 로하스는 볼넷도 8개나 골라내는 등 출루율 0.727로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

사령탑도 반색했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로하스에 대해 "우선 공을 잘 보고 있다. 컨디션이 안 좋을 때는 높은 공, 낮은 공 가리지 않고 다 돌렸다. 그게 파울플라이가 됐었다"며 "그래서 사실 기대감이 크지 않았다. 그런데 요즘은 2스트라이크 이후에도 초구 보듯이 공을 잘 골라내더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리고 이날도 로하스는 꽉 막힌 공격의 혈을 뚫어냈다.

사실 로하스는 앞선 4월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타율 0.176 출루율 0.265에 그치며 생산력이 전혀 없는 모습이었다. 5월 들어 타율 0.242로 살짝 반등하나 했으나 6월 초에 또다시 깊은 침체에 빠졌다.

가장 넓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면서 시즌 10홈런을 때리는 장타력을 보였지만 정확성이 문제였다. 공을 배트 중심에 맞추기 힘들어했다. 또한 때린 홈런 대부분이 낮은 영양가였다는 점도 부정적인 요소였다. 결국 지난달 11일 두산은 로하스를 1군에서 말소시키는 결단을 내렸다. 하지만 로하스는 2군에서도 타율 0.200으로 쉽사리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그럼에도 외국인 타자를 포기할 수 없던 두산은 결국 6월22일 로하스를 다시 1군으로 콜업했다. 두산의 간절한 바람이 통한걸까. 로하스는 7일까지 7월 타율 0.471(17타수 8안타)로 극적인 반전을 이뤄냈다.

이날 경기 후 로하스는 "최근 타격감이 좋아지고 있다. 타석에서 포기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려 한다. 계속해서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골칫덩이'였던 로하스. 현재는 '해결사'의 면모를 뽐내고 있다. 그의 활약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스포츠한국 김영건 기자 dudrjs70@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