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고개 드는 긴축 공포…흔들리는 뉴욕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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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좋아도 문제다.
미국 고용시장이 예상외로 탄탄한 모습을 보이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시 강력한 긴축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고개를 든다.
연준이 다시 긴축에 고삐를 죌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미국 국채금리도 크게 출렁이고 있다.
일각에선 국채금리 상승세가 지속할 경우 SVB 사태로 인한 신용 리스크와 유사한 형태로 미국 금융기관들의 신용 리스크를 다시 소환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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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둔화 아닌 과열…연준 금리인상에 명분
국채금리 급등세…신용 리스크 재부각 우려
너무 좋아도 문제다. 미국 고용시장이 예상외로 탄탄한 모습을 보이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시 강력한 긴축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고개를 든다. 이에 뉴욕증시 전반에 긴축 강화를 둘러싼 불안감이 고조되는 모습이다.
연준의 통화정책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미국 국채금리는 급등세를 연출하고 있다. 2년물은 16년 만에 최고치를 다시 썼다. 국채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면 금융권의 신용 리스크를 다시 부각할 소지가 있다.
민간 고용 과열 수준…금리 인상 명분 줬다
연준이 통화정책 방향을 잡는 데 있어 물가와 더불어 주요 지표로 삼는 것은 고용이다. 이런 고용이 '둔화'를 예상한 연준의 생각과 달리 오히려 '과열' 양상을 띠고 있다.
민간 고용정보업체 ADP가 지난 6일(현지시간) 내놓은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6월 민간고용은 49만7000개 증가했다. 시장에서 전망한 22만개를 두 배 이상 웃돈 것은 물론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세다. 이와 함께 미국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53.9로 예상치보다 높았다.
증권가는 앞서 공개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대부분의 연준 위원들이 연내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동의했다는 사실이 확인된 데 이어 고용시장마저 뜨거운 모습을 보이면서 연준의 금리 인상에 빌미를 제공했다고 분석한다.
하이투자증권은 "6월 기준금리 동결 이후 하반기 내 1~2차례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시점에서 고용 및 서비스 지수의 서프라이즈는 연준의 추가 긴축에 명분을 줬다"고 진단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선물시장은 이달 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92% 내외로 보고 있다. 사실상 금리 인상을 확신한다는 얘기다.
출렁이는 국채금리…신용리스크 확산할라
연준이 다시 긴축에 고삐를 죌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미국 국채금리도 크게 출렁이고 있다. 지난 6일 미국 2년물 국채 금리는 한때 5.112%까지 상승하면서 2007년 6월 이후 16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10년물 금리도 4%대로 다시 올라섰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발생 직전인 3월 2일 10년물 금리가 4.056%였던 점을 고려하면 현재 금리는 SVB 사태 수준에 근접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들어 10년물 금리가 2년물 대비 더 빠르게 상승하며 장단기 스프레드 역전폭이 축소되고 있다"면서 "금리 상승이 단기채가 아닌 장기채 중심으로 진행된다는 것은 시장의 고민이 '연준이 금리를 얼마나 더 많이 올릴까'에서 '내년 금리 인하를 많이 안 할 수도 있지 않을까'로 바뀌고 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일각에선 국채금리 상승세가 지속할 경우 SVB 사태로 인한 신용 리스크와 유사한 형태로 미국 금융기관들의 신용 리스크를 다시 소환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감소세를 보이던 미국 금융기관들의 투자증권 미실현 손실이 국채금리 상승으로 다시 늘어날 가능성이 커졌다"며 "지난 3월 SVB 사태가 매도가능증권 손실 확대로 인한 뱅크런에서 시작됐다는 점에서 최근 국채금리 상승으로 인한 금융기관 투자증권 손실 재확대 리스크는 SVB발 신용 리스크와 유사한 신용 위험의 도화선 역할을 할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다만 연준이 유동성 방어막을 이미 마련한 만큼 신용 리스크 재발 여부는 미지수"라며 "그럼에도 국채금리 상승 추이는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기훈 (core81@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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