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의 몰라? 안 배웠어?" 선생님 하대하는 초4…오은영의 진단은

이은 기자 2023. 7. 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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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에게 반말을 하는 것은 물론 하대와 훈계까지 하는 초4 금쪽이에 대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가 적대적 반항 장애라는 진단을 내렸다.

금쪽이 엄마가 "자신의 잘못을 남 탓으로 돌리고, 그럴 때 쉽게 앙심을 품고 복수심을 품는다"고 설명하자 오은영 박사는 "어른들에게 다 적대적이고 도전적으로 반항적인 반응을 한다. 이런 걸 적대적·도전적 반항 장애라고 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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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새끼' 방송 화면


선생님에게 반말을 하는 것은 물론 하대와 훈계까지 하는 초4 금쪽이에 대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가 적대적 반항 장애라는 진단을 내렸다.

지난 7일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에서는 부모님 이혼 후 어른에게 적대적으로 반항하는 초4 금쪽이 이야기가 그려졌다.

/사진=채널A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새끼' 방송 화면


이날 방송에서는 금쪽이가 학교 담임선생님에게 반말하고 막말을 퍼붓는 모습이 공개됐다. 이어 금쪽이는 엄마와 학교 생활의 어려움에 대해 대화를 했다.

엄마가 "학교 생활 뭐가 제일 힘드냐"고 묻자 금쪽이는 "선생님과 싸우는 것"이라며 선생님과 '싸운다'고 표현했다.

이를 본 오은영 박사는 "핵심 포인트는 선생님과 싸운다고 표현하는데 싸운 게 아니다. 선생님이 지시를 내리는 걸 아이는 화를 낸 거라 생각하고, 화를 냈으니 나도 화가 나. 나를 화나게 한 선생님이 싫어, 미워. 그리고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짚었다.

이어 금쪽이가 학원 선생님에게도 하대하고 훈계하는 듯 막말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금쪽이는 선생님의 지시에 "싫어"를 외쳤고, 연신 "BAD"를 외치는가 하면 '메롱'을 하며 장난을 쳤다.

/사진=채널A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새끼' 방송 화면


수업시간, 불성실한 태도를 보인 금쪽이는 결국 학원 선생님과 보충 수업을 하게 됐다.

금쪽이는 선생님의 지시에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게 명령인데", "자꾸 불러서 짜증 나게 만들어", "말 걸지 마", "무슨 선생이 저래?", "선생님이 지금 더 잘못하는 거 같은데? 지가 먼저 말했으면서", "이름 부르지도 마. 상대방이 이름 불리기 싫다면 안 부르는 거야. 예의 몰라? 유치원 때 안 배웠어?"라고 말하는 등 선생님을 무시하 듯 하대하고 훈계를 했다.

/사진=채널A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새끼' 방송 화면


학원에선 학교에서보다 더 심한 막말에 오은영 박사는 결국 영상을 다시 한 번 중단했다.

오은영 박사는 "지도하기 위해서 가르치는 사람들은 다 'Order'(명령·지시)를 한다. 그러면 그 사람들과 다 부딪히는 거다. 금쪽이는 '오더'를 나를 짓밟는 명령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금쪽이 엄마가 "자신의 잘못을 남 탓으로 돌리고, 그럴 때 쉽게 앙심을 품고 복수심을 품는다"고 설명하자 오은영 박사는 "어른들에게 다 적대적이고 도전적으로 반항적인 반응을 한다. 이런 걸 적대적·도전적 반항 장애라고 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물론 가끔 화날 때 하는 행동으로 진단하진 않고 최소 6개월 이상 지속되었을 때 진단한다"며 "적대적 반항 장애는 기본적으로 분노와 적개심이 많다. 그래서 언어폭력을 하며 공격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걱정해야 하는 것은 몇몇 연구 결과에 의하면 적대적 반항 장애를 가진 아이들의 경우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자살률이 높게 나온다. 금쪽이가 그렇다는 게 아니라 연구 결과가 그렇다"고 덧붙였다.

/사진=채널A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새끼' 방송 화면


오은영 박사는 적대적 반항 장애의 원인에 대해 "다각적으로 봐야 한다"면서도 "대체로 어른들, 부모, 양육자의 태도가 강압적, 지시적, 비난적일 때 자신이 존중받지 못한다고 느껴 적개심을 품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금쪽이는 적절한 지시조차 억압으로 생각한다. 올바른 지도도 미움과 명령이라고 판단한다. 이거 바꿔놓지 않으면 이 아이가 사회 안에서 다른 사람과 너무나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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