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VG 0.444’ KIA 27세 거포의 2023년에 마가 꼈나…시련 끝나도 시련, 1루 어쩌나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아무래도 황대인(27, KIA)의 2023시즌에는 마가 끼인 것 같다. 너무 안 풀린다.
황대인이 4주에서 6주 정도 이탈한다. 7일 수원 KT전서 5번 1루수로 선발 출전, 1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뒤 교체됐다. 2회초 무사 1루서 야수선택으로 출루한 뒤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중전안타에 2루로 들어가다 오른쪽 햄스트링을 다쳤다. 부문 파열 진단을 받았다. 8월 초에서 중순은 돼야 복귀할 수 있다는 얘기다.
올 시즌 황대인은 42경기서 136타수 33안타 타율 0.243 3홈런 22타점 14득점 OPS 0.633 득점권타율 0.306이다. 129경기서 타율 0.256 14홈런 91타점 40득점 OPS 0.716을 기록한 2022시즌보다 확연히 떨어진다.
생애 첫 90타점 이상 찍으면서 1군에 확실하게 적응한 줄 알았다. 전임 감독 시절 류지혁(삼성)과 플래툰 1루수로 뛰면서 쌓은 경험도 있었다. 올 시즌에도 변우혁, 김석환이란 경쟁자가 있었지만, 1옵션은 어디까지나 황대인이었다.
본인만 잘 하면, 야구인생에 탄탄대로를 만들 수 있는 시기. 그러나 야구가 참 어렵다. 4월 타율 0.219 2홈런 13타점, 5월 타율 0.200 1홈런 5타점에 그치며 5월 말에 2군행 통보를 받았다. 약 1개월간 재정비를 거쳐 돌아왔다.
퓨처스리그에서도 17경기서 타율 0.215 5홈런 12타점 OPS 0.769였다. 홈런과 타점은 제법 생산했으나 낮은 애버리지는 찜찜한 대목. 김종국 감독은 황대인이 단순히 장타만 치는 선수가 아니라 팀에 필요한 역할을 두루 해내길 바랐다. 때로는 애버리지도 챙기며 꾸준한 활약을 펼치길 기대했던 것이다.
복귀 후 5경기서 18타수 8안타 타율 0.444 4타점 3득점으로 쾌조의 타격감을 보였다. 마침 변우혁이 가벼운 아킬레스건 염증으로 잠시 2군에서 재정비하고 있고, 김석환은 2군에서도 지지부진한 상황. 다시 한번 1루의 주인임을 확고하게 다지는 듯했다. 잠재적 1루 경쟁자 류지혁이 삼성으로 간 것도 황대인의 활용도가 더 높아지는 걸 의미했다.
그러나 덜컥 다치고 말았다. 상승세를 타는 시점에서 강제로 방망이를 놓게 됐다. 안 풀려도 너무 안 풀리는 2023시즌이다. 이제 KIA는 4~6주간 1루를 맡을 플랜B를 구상해야 한다. 퓨처스리그에 나서기 시작한 변우혁을 콜업할 가능성이 현실적으로 가장 크다. 최원준이 1루로 돌아가면서 외야에 이우성, 고종욱, 이창진의 비중을 조금 더 높일 수도 있다.
장기적으로 KIA 1루가 여전히 안개 속이다. 황대인이 확실하게 자리잡지 못하면서 변우혁, 김석환과의 경쟁 구도는 계속될 전망이다. 최원준이 1루수를 굳힐 가능성도 지켜봐야 한다.
[황대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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