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당 7弗 위태로운 TMF…7·9월 연속 금리인상 반영 [뉴욕마감]

뉴욕=박준식 특파원 2023. 7. 8.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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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활동인구 성별 나이별 인종별 비율

뉴욕증시가 전일 민간고용의 파격적 증가로 인한 충격과 연이은 노동부 보고서의 견조한 일자리 증가숫자에 눌려 하락세를 키우며 한 주를 마무리했다. 민간과 정부의 일자리 증가 집계치에는 큰 차이가 있었지만 역시나 절대적인 숫자가 노동시장의 견조함을 증명했고 이것이 추가 긴축을 불러올 수밖에 없다는 결론으로 이어졌다.

7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보다 187.38포인트(0.55%) 하락한 33,734.88을 기록했다. S&P 500 지수도 12.64포인트(0.29%) 내린 4,398.95에 마감했다. 나스닥은 18.33포인트(0.13%) 하락해 지수는 13,660.72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주 3대 지수는 종합적으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S&P 500은 약 0.6% 하락했고 나스닥은 0.3% 떨어졌다. 다우 지수는 1.5% 떨어져 가장 큰 손실을 보였다.

이날 미국 노동부 고용통계국이 밝힌 지난 6월 비농업 부문 일자리는 20만9000개 증가세로 나타났다. 전일 민간정보업체 ADP(Automatic Data Processing)가 집계한 49만7000개 보다는 28만8000개 적은 숫자다. 2020년 12월 이후로는 가장 낮은 증가폭이다.

하지만 6월 정부 수치가 연준을 안심시킬 가능성은 낮다. 일단 절대적인 일자리 증가 수치가 강력하기 때문이다. 미국 시장에서 통상 필요한 일자리 갯수는 8만개 안팎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6월의 일자리 증가수는 평균을 최소한 정부 기준으로 12만개 상회하고, 민간 수치로는 40만개 이상 넘어서는 수준이다. 노동시장의 절대적인 평가는 과열이라고 볼 수 있다. 추가적인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둘러치든 메치든 노동시장이 너무 뜨겁다
미국 정부가 내놓은 6월 고용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에 비해 20만9000개 늘었고, 실업률은 3.6%로 전월에 비해 0.1%p 내렸다.

보고서가 나오기 전에 예측된 전문가들의 예상은 24만개 증가였다. 때문에 실측치가 그보다 3만1000개 정도 낮은 만큼 고용시장의 상황이 다소 완화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전일 민간 전망이 약 50만개 증가세로 나타나 증시와 채권 시장을 하락세로 빠뜨렸던 것을 감안하면 정부의 스코어는 시장이 그나마 가쁜 숨을 내려놓을 수 있는 정도다. 시장도 정부 보고서가 나오자 장중에 잠시 지수가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노동부는 증가분이 구체적으로 정부 공공직(5만9000개)과 보건의료 부문(4만1000개), 사회복지 부문(2만4000개)에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전일 ADP 데이터에서 레저 및 접객업이 23만2000개나 늘었다고 밝혔지만 노동부는 이에 대해 2만1000개 정도라고 발표했다. 노동부 발표로 건설업 분야는 2만3000개 늘었는데, ADP는 9만7000개가 늘었다고 분석했다. 레저와 건설에서 정부와 민간의 집계 차이가 28만5000개나 차이가 난 셈이다.

그러나 어쨌든 증가세가 강하기 때문에 일자리 증가는 역대급 실업률 스코어로 나타났다. 6월 실업률은 전월에 비해 0.1%p 낮아진 3.6%였다. 사실상 완전고용 수준이다. 경제활동참가율이 62.6%로 한분기 이상 변동이 없는 견조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문제이지만 20~50세 사이의 인구 참가율은 강력하다. 시간당 평균임금도 전월대비 0.4% 상승해 전망치인 0.3%를 상회했다. 물가 상승의 본질적인 원인이 될 수 있는 임금상승이 아직도 굳건히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노동시장이 견조하다는 전제 아래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가 물가만 바라볼 수밖에 없다. 근원 인플레이션이 4%대 중반에 머물고 있기 때문에 6월에 잠시 쉬었던 금리상승 캠페인을 재개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제 문제는 7월 금리인상이 아니라 9월의 결정 여부로 추측되고 있다. 1번 인상이냐 2번 연속 인상이냐를 고민해야 하는 것이다.
채권시장은 다소 진정…장기채 ETF는 비관적
이날 채권시장에선 노동부 데이터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자 전일 수익률 급등치가 제자리로 회귀했다. 하지만 채권시장의 변동폭이 커지면서 시장이 하반기 연준의 매파적 기조 눈치를 보고 있다는 사실은 명확히 증명됐다.

미국 국채 2년물 금리는 전일보다 6.9bp 하락한 4.937%를 기록하고 있다. 전일 장중에 5.12%까지 치솟앗던 것을 감안하면 급등 급락의 패턴이다. 장기채인 10년물은 0.1.9bp 상승한 4.06%을 기록 중이다. 단기물에 비해서는 변동폭이 적은 수준이다. 하지만 4%대에 안착한 금리는 쉽게 떨어지지 않고 있다.

미국 국채시장은 전일 쇼크에서 안정된 모습이지만 하반기 연준의 금리인상을 기정사실화하고 금리에 이를 흡수하는 모습이다. 단기물은 5%를 넘나들고, 장기물은 4%대에 안착해 있다. 만기 1년 이내의 재정증권들은 5.2~5.5% 사이의 금리를 보이고 있다.

일반 투자자들의 관심사인 채권 ETF(상장지수펀드)들도 듀레이션(만기)에 따라 등락을 달리하고 있다. 단기와 중기는 이날 반등에 성공했지만, 장기채를 기초로 한 ETF들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국채 1~3년물을 추종하는 SHY(iShares 1-3 Year Treasury Bond ETF)는 전일보다 0.1% 상승했다. 중기물인 7~10년물을 담은 IEF(iShares 7-10 Year Treasury Bond ETF)는 0.06% 빠진 약보합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장기물들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20년물 이상인 TLT(iShares 20+ Year Treasury Bond ETF)는 전일에 이어 0.65% 더 하락했다. 3배 변동폭을 지향하는 TMF(Direxion 20-Yr Tr. Bull 3X Shrs ETF)는 2.22%나 떨어졌다.

연준의 금리인상이 최근 경제지표의 일자리 증가세 견조로 인해 확정적이라고 시장은 여기는 것이다. 장기채 ETF의 경우 금리인하에 관한 가능성이 계속 뒤로 밀리는 것이기에 하락세는 가중될 수밖에 없다. 제롬 파월 의장의 금리인하 발언을 믿지 않았던 결과로 볼 수도 있다.
남은 건 CPI와 PCE 데이터
인플레이션
사실 시장은 7월의 25bp 인상은 기정사실화하면서도 이로써 금리인상 캠페인이 마무리되길 바라고 있었다. 골드만삭스나 모건스탠리 같은 대형 투자은행들도 이에 기초한 시장전망과 고객 조언을 이어왔다. 하지만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면서 이제는 7월 중순으로 예고된 실제적인 인플레이션 수치의 둔화만 바라는 형국이 됐다.

DA데이비슨 자산관리 연구책임자인 제임스 라간은 "일단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관심사가 될 것"이라며 "시장이 고용지표로 인해 크게 하락했다가 오늘 정부지표의 둔화세를 보고 약간 회복된 것처럼 연준의 행동을 예측하기 위해선 이제 단기적으로는 CPI 데이터를 주목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CPI 이후에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다. 제롬 파월 의장이 가장 강한 근거로 삼는 근원 PCE가 획기적으로 둔화세를 보인다면 연준의 매파적인 입장은 누그러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시장은 연준의 매파적 기조와 증시의 후퇴를 염두에 두고 있다. S3 파트너스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상반기 말 기준 공매도 이자액은 지난해 말 8640억 달러 대비 1조 달러 이상으로 증가했다. 그만큼 주가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늘었다는 얘기다. 오를 만큼 올랐고, 하반기 긴축 강화나 기업 실적부진, 경기 후퇴를 예상하는 비중이 늘고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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