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2% 넘게 올라 6주래 최고…수요 둔화보다 공급 부족

신기림 기자 2023. 7. 8. 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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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2% 넘게 오르며 6주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7일(현지시간)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은 2.06달러(2.8%) 상승한 배럴당 73.86달러로 체결됐다.

공급 부족이 수요 둔화보다 더 크게 우려되면서 유가가 상승했다.

수요측면에서 미국 노동시장의 신규고용은 예상보다 적었지만 여전히 수급이 타이트하고 임금상승세가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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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수출국기구(OPEC)ⓒ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국제유가가 2% 넘게 오르며 6주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7일(현지시간)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은 2.06달러(2.8%) 상승한 배럴당 73.86달러로 체결됐다.

북해 브렌트유 선물은 1.89달러(2.5%) 올라 배럴당 78.4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두 유종은 모두 5월 24일 이후 최고를 나타냈다. 주간으로 브렌트유 4%, WTI 3% 정도 올랐다.

공급 부족이 수요 둔화보다 더 크게 우려되면서 유가가 상승했다. 공급측면에서는 이번주 주요 석유수출국인 사우디 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새로운 감산을 발표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사우디와 러시아가 주도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의 총 감산규모는 하루 약 500만배럴, 전 세계 수요의 5% 수준이다.

금융서비스회사 모닝스타의 애널리스트들은 "OPEC+의 감산으로 올해 하반기 공급부족이 심해져 유가를 지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석유분석회사 볼텍스는 현재 이집트 홍해 항구 아인수크나 연안의 부유식 저장고에 1050만배럴의 사우디 원유가 저장되어 있으며 이는 6월 중순 대비 거의 절반으로 감소한 수치라고 밝혔다.

노르웨이에서는 에퀴노르 ASA가 인력 부족으로 인해 북해 오세버그 이스트 유전의 생산을 중단했다. 멕시코에서는 국영 석유 회사 페멕스가 운영하는 칸타렐 단지의 노호흐-A 해상 플랫폼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수요측면에서 미국 노동시장의 신규고용은 예상보다 적었지만 여전히 수급이 타이트하고 임금상승세가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ING의 제임스 나이틀리 수석 국제 이코노미스트는 "노동시장이 여전히 너무 타이트하다"며 "7월 금리인상이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CME그룹의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준이 7월 25~26일 회의에서 금리를 25bp(1bp=0.01%p) 인상할 확률은 데이터 발표 직전 92%에서 현재 약 95%로 상승했다.

금리가 오르면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석유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

미 에너지정보청에 따르면 이번 주 미국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많이 감소하고 휘발유 재고가 큰 폭으로 감소한 것도 유가 상승을 뒷받침했다.

미국과 중국 사이 긴장은 여전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중국의 시장 개혁을 촉구하고 최근 미국 기업에 대한 중국의 강경 조치와 일부 중요 광물에 대한 새로운 수출 규제를 비판했다.

유럽에서는 수십 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인플레이션과 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으로 기업들이 고용 동결 및 해고를 단행했다. 독일에서는 산업 생산이 깜짝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경제가 빠르게 회복될 가능성이 낮아졌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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