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가 뭔데” 어른에 막말 동생+무기력 누나, 부모 이혼이 미친 영향(금쪽같은)[어제TV]

이하나 2023. 7. 8.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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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하나 기자]

선생님들에게 막말을 하고 적대적인 반응을 보였던 11살 금쪽이의 속마음이 공개 됐다.

7월 7일 방송된 채널A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새끼’에는 어른에게 적대적으로 반항하는 초등학교 4학년 금쪽이의 사연이 소개 됐다.

11살 금쪽이는 직접 사연을 신청해 도움을 요청했다. 금쪽이는 “힘든 점이 많다. 친구들과 선생님이랑 어울리지 못한다. 한 번만 도와달라. 저도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8년 전 이혼 후 12살, 11살 남매를 혼자 키우고 있는 엄마는 자신 앞에서와 달리 금쪽이가 선생님들에게 막말을 한다고 고백했다.

공개된 학교 생활에서 금쪽이는 교과서를 펴라는 선생님의 지시에 “하면 되잖아. 자꾸 불러서 짜증나게 만들어. 지가 뭔데. 이따위로 할 거면 말 걸지 마”라고 막말을 했다. 선생님이 “이게 정상이라고 생각해? 어른에 대한 예의도 없고”라고 지적하자, 금쪽이는 “어쩌라고. 신경 꺼”라고 말했다.

오은영은 선생님이 무리한 지시를 하는 게 아닌데도 금쪽이가 언어적으로 공격하며 어른에 대한 멸시와 비하가 담겨있다고 분석하며 “작정하고 반항하는 느낌이 든다”라고 말했다. 금쪽이 엄마는 “애들이랑 떨어져 지내다가 작은 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 되는 시기에 저하고 같이 살게 됐다. 전에는 친정 어머니가 3년 정도 봐주셨다”라며 친정 어머니가 양육하고 있을 때는 문제 행동이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다.

금쪽이의 반항과 막말은 학원에서 더 심했다. 1대1 보충 수업을 지시하는 선생님에게 금쪽이는 “무슨 선생이 저래. 예의 몰라? 유치원 때 안 배웠어?”라고 적반하장 태도를 보이며 막말을 했다. 반면 아파트 경비원과는 잘 지낸다는 말에 오은영은 어른이 내리는 지시를 모두 자신을 짓밟는 명령으로 생각한다고 지적하며 ‘적대적·도전적 반항 장애’라고 진단했다.

오은영은 “이런 양상이 최소 6개월 이상 지속되고 기본적으로 분노와 적개심이 많다. 언어 폭력을 하면서 어른을 공격한다. 우리가 걱정해야 할 건 몇몇 연구 결과에 의하면 청소년이 되거나 성인이 되었을 때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라고 우려하며, 대체로 양육자의 태도가 강압적, 지시적, 비난적일 때 인간으로서 존중받지 못한다는 생각을 한다고 설명했다.

두 아이와 외식을 나간 금쪽이 엄마는 아빠와 딸이 외식 중인 옆 테이블 모습이 부럽냐고 물었다. 누나는 “부럽긴 부럽다”라면서도 엄마 눈치를 살핀 뒤 “나는 아빠가 화내는 걸 목격했다. 아빠 빈자리가 그렇게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오은영은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는 금쪽이와 달리 웃지도 않고 한숨을 쉬는 누나의 모습을 걱정했다.

오은영은 아이들이 부모의 이혼을 받아들이는 단계를 설명하며 “이혼한 걸 잘못했다고 하는 게 아니다. 그래도 아이들한테 부정적 영향이 덜 가게 애쓰는 분들도 있다. 이혼 후에도 부모의 역할을 나름대로 열심히 해서 덜 흔들리게 하는 가정도 많다”라고 아쉬워했다.

금쪽이는 자신에게 화를 내지 않는 누나에게 계속 시비를 걸며 자신에 대한 사랑을 끊임없이 테스트 했다. 오은영은 엄마와 외할머니한테는 무서워서 표현을 하지 않는 것이라고 분석하며 엄마한테 버려질까 봐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금쪽이가 눈을 뜨자마자 휴대폰을 보자, 외할머니는 금쪽이에게 잔소리를 하다 태도를 지적했다. 외할머니는 “아빠한테 그럼 간다고 해라”고 말했고, 금쪽이는 “아빠 나중에 큰 집 사면”이라고 답했다. 이 말을 듣고 흥분한 금쪽이 엄마는 “너희 아빠한테 전화해. 나는 돈이 있어서 너네 데려왔는지 알아? 그렇게 아빠한테 가고 싶으면 얘기 해라. 나한테 고마워하는 마음이 없다”라고 막말로 분노를 쏟아냈다.

오은영은 억울하고 속상한 감정을 금쪽이에게 분출한 엄마의 행동을 지적하며 “부모가 이혼하면 아이들은 유기 불안이 있다. ‘너 그럴 거면 아빠한테 가’ 이러면 속으로 ‘역시나 그랬구나. 내 느낌이 맞았네’ 이러면서 훨씬 불안해지고 불신하게 되고, 억울함과 분노가 훨씬 더 심해질 수 있다. 금쪽이는 이것도 자기가 폭력을 당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아이들처럼 부모의 이혼을 경험한 상처가 있었던 금쪽이 엄마는 “우리 애들한테는 내 과거의 모습을 주기 싫었다”라고 고백했다. 오은영은 금쪽이 엄마의 아픔을 이해하면서도 남매의 문제를 처리할 때 자신의 아픔이 지도에 더해지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방송에서는 남매의 속마음도 공개 됐다. 금쪽이는 선생님에게 미안함을 느꼈고, 엄마에 대해서는 “엄마는 날 진짜 싫어하는 것 같다. 나한테 잘해줬으면 좋겠어. 가족은 뭐라 해도 좋다”라고 말했다.

이어 누나는 “엄마 혼자 두 역할을 하니까 힘들 것 같다”라며 동생의 짓궂은 행동에도 화내지 않고 참는 이유를 밝혔다. 또 금쪽이 누나는 소원이 있냐는 친구의 질문에 “엄마 빚 갚기. 엄마가 금쪽이 옆에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너무 일찍 철든 모습으로 어른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오은영은 “‘하늘이 두 쪽이 나도 우리 엄마는 나를 사랑해’라고 부모에 대한 믿음이 단단해져야 한다”라며 “가벼운 지도도 화를 낸다고 받아들이는 것을 자세하게 분석해서 구체적인 대화를 나눠라”고 조언했다.

(사진=채널A ‘요즘 육아 - 금쪽같은 내새끼’ 캡처)

뉴스엔 이하나 bliss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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