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 이적' 김민재, '마지막 관문' 끝냈다...개인 합의→'메디컬 완료'...출국 후 오피셜

박지원 기자 2023. 7. 8.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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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박지원 기자= 김민재(26)가 바이에른 뮌헨 이적을 위한 마지막 관문을 마쳤다. 출국 후 도장만 찍으면 모든 게 끝난다.

뮌헨 소식에 정통한 독일 'TZ'의 필립 케슬러는 7일(한국시간) "오늘 서울에서 김민재의 메디컬 테스트가 마무리됐다. 그의 계약은 테게른제 훈련 캠프에서 체결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더불어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김민재는 뮌헨 선수로서의 주요 메디컬 테스트를 마쳤다. 선수 측의 거래가 완료됐다. 이제 다음 단계는 5,000만 유로(약 710억 원)의 바이아웃 조항이 발동되는 것이고, 그러고 나서 오피셜이 나올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선수 이적의 마지막 단계로 여겨지는 '메디컬 테스트'까지 끝남에 따라, 김민재는 뮌헨 선수가 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런 스텝업이 있었나, 전북→베이징 궈안→나폴리→바이에른 뮌헨

김민재는 전북 현대(한국), 베이징 궈안(중국)을 거쳐 페네르바체(튀르키예)에 입성하면서 유럽 무대를 밟게 됐다. 그리고 2021-22시즌 공식전 40경기를 소화하면서 진가를 드러냈고, 유럽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증명했다.

다음 스텝은 '유럽 5대리그'였다. 2022년 여름, 이적료 1,805만 유로(약 255억 원)에 나폴리(이탈리아)로 이적했다. 계약 기간은 기본 3년에 연장 옵션 2년이었다. 처음에는 우려의 시선이 존재했다. 빅리그에서 검증이 안 됐고, 전임자가 칼리두 쿨리발리였기 때문이다. 이에 김민재는 상당한 부담감을 안고 들어서게 됐다.

기우였다. 빅리그 첫 시즌임에도 적응기가 따로 필요하지 않았다. 피지컬 경합에서 전혀 밀리지 않았고 태클, 인터셉트 등 압도적인 수비 능력을 펼쳤다. 거기다 스피드도 빠르고 빌드업 능력, 전진성까지 갖춰 허점 없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김민재 덕에 나폴리는 시즌 초반부터 선두 질주를 했고 1989-90시즌 이후 33년 만에 스쿠데토를 거머쥘 수 있었다. 또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팀 최초로 8강 진출에 성공하기도 했다.

 

팀 트로피는 물론, 개인 영예도 누렸다. 시즌 도중 9월 세리에A 사무국 선정 이달의 선수상, 10월 이탈리아 축구선수협회 선정 이달의 선수상을 거머쥐었다. 그리고 시즌 말미에 '세리에A 올해의 팀', '세리에A 베스트 수비수'에 이름을 올렸다. 수비수가 받을 수 있는 모든 상을 받았다고 봐도 무방하다.

가치도 폭등했다. 축구통계매체 '트랜스퍼마크트'는 6월 들어 이탈리아 세리에A 선수들의 몸값을 최신화했다. 김민재는 6,000만 유로(약 850억 원)로 책정됐다. 이는 대한민국 1위, 나폴리 3위, 1996년생 4위, 세리에A 7위, 센터백 8위, 세계 58위에 해당했다. 특히 센터백 부문에서 후벵 디아스(약 1,130억 원), 요슈코 그바르디올, 마타이스 데 리흐트(이상 1,060억 원), 로날드 아라우호, 에데르 밀리탕(이상 약 990억 원), 윌리엄 살리바, 마르퀴뇨스(약 920억 원) 다음에 해당한다. 월드클래스 센터백 대열에 합류했다.

시즌 종료 후, 유럽 메가 클럽들이 김민재를 품기 위해 달려들었고, 승자는 끝내 뮌헨이 됐다. 뮌헨은 선수 커리어 끝판왕이라고 볼 수 있다. 축구 팬들은 세계 축구 3대장을 '레바뮌'이라 부르는데, 그 뮌헨에 김민재가 합류하는 것이다.

뮌헨은 2022-23시즌까지 '분데스리가 11연패'를 달성한 강자다. 분데스리가(32회), DFB포칼(20회), DFL슈퍼컵(10회) 최다 우승에 빛난다. 더불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도 6회나 트로피를 차지했다.

#긴박했던 바이에른 뮌헨 이적사가, 논산훈련소 입소→개인 합의→메디컬 테스트

2022-23시즌 종료 후, 당초 유력했던 행선지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였다. 지난 6월 초, 이탈리아 '코리엘레 델로 스포르트'는 "7월이 되자마자 김민재의 맨유 오피셜이 나올 것이며 4+1년 계약을 맺을 것이다"라고 했고, '일 마티노'는 "김민재는 오는 7월, 바이아웃 6,000만 유로를 지불할 맨유에 합류하며 연봉 900만 파운드(약 150억 원)를 벌어들일 것이다"라고 밝혔다.

더불어 이탈리아 '칼치오 메르카토'의 다니엘레 롱고는 "김민재는 맨유 이적에 근접했다"라고 알렸다. 롱고는 지난해 여름 김민재의 이적 사가에 있어 나폴리행을 정확하게 맞춘 기자로 익히 알려졌다.

도중에는 뉴캐슬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의 하이재킹설도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EPL행은 끝내 무산됐다. 뮌헨이 참전했기 때문. 뮌헨은 6월 중순부터 레이스에 합류했고, 김민재 에이전트와 빠르게 협상을 가졌다. 김민재와는 대면하면서 직접적으로는 못 했는데, 이는 논산훈련소 입소 때문이다.

김민재는 지난달 15일, 기초군사훈련을 받기 위해 논산훈련소에 입소했다. 그리고 6일 목요일에 퇴소를 마쳤다. 이에 뮌헨 측은 김민재 에이전트와 협상을 계속 이어가게 됐다.

첫 만남은 6월 중순에 이뤄졌다. 독일 '키커'는 6월 17일, "뮌헨은 김민재 에이전트와 첫 만남을 가졌고, 그 회담은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고 전해졌다"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22일, 독일 '스카이 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는 "대화와 협상이 진행 중이며 확실히 긍정적이다. 뮌헨은 앞으로 며칠 이내에 거래를 마무리하길 원한다. 김민재는 뮌헨으로 합류하기 직전이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28일, 개인 합의 소식이 밝혀졌다. 플레텐베르크는 "확정됐다. 김민재는 확실히 뮌헨에 입단하기로 결정했다. 뮌헨은 많은 협상 끝에 김민재와 그의 에이전트를 설득했다. 메디컬 테스트는 군사 훈련 수료 이후에 진행된다"라며 뮌헨 이적을 기정사실했다.

메디컬 테스트는 퇴소 다음 날인 7일에 완료됐다. 장소는 독일이 아닌 한국이었다. 7일, 복수 매체는 김민재가 뮌헨 메디컬 테스트를 완료했다고 알렸다. 특히 'TZ'의 케슬러는 김민재가 서울에서 마무리했다며 구체적인 위치까지 공개했다.

보통 메디컬의 경우, 선수가 구단 쪽으로 이동해서 받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런데 뮌헨은 의료진을 한국에 파견해서 진행했다. 최대한 빨리 메디컬 테스트 절차를 마무리하고, 하이재킹과 같은 변수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생각을 엿볼 수 있다.

'메디컬 탈락'이라는 최악의 변수는 없었다. '완료', '마무리'와 같은 단어만 나왔을 뿐, 이상이 있었다는 보도는 찾아볼 수 없었다.

#오피셜은 언제, '옷피셜'을 보고 싶은 한국 팬들

'TZ'의 케슬러는 7일, "김민재는 군사훈련을 마치고 며칠간 휴가를 보낼 예정이다. 뮌헨은 아시아 투어 직전에 김민재의 합류를 고려하고 있다. 그러고 나서 24일, 선수단과 함께 도쿄로 갈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뮌헨은 프리시즌에 '아우디 투어'를 진행한다. 오는 26일 맨시티, 29일 가와사키 프론탈레(이상 일본), 8월 2일 리버풀(싱가포르)과 경기를 치른다. 뮌헨은 일본으로 이동하기 전에 김민재를 합류시키고자 한다. 김민재는 짧은 휴가를 보낸 뒤, 7월 중순에 출국할 것으로 여겨진다.

이에 따라 공식발표는 당장 나오지 않을 것이란 시선이 지배적이고, 김민재가 독일에 도착하는 시점인 7월 중순에 공식화될 것으로 여겨진다.

뮌헨은 그 전에 바이아웃을 지불할 예정이다. 김민재의 바이아웃은 오는 15일 이내로 발동되어야 한다. 이를 두고 '스카이 스포츠'의 플레텐베르크는 "뮌헨은 향후 며칠 내로 바이아웃 5,000만 유로(약 710억 원)를 발동할 것이다. 계약 기간은 2028년 6월까지이며 연봉은 1,200만 유로(약 170억 원) 수준이다"라고 전했다.

#당당히 주전으로, 2023-24시즌 뮌헨 핵심이 될 김민재

'키커'는 2일, "뮌헨의 미래 중앙 수비진은 김민재와 마타이스 데 리흐트로 구성될 것이다. 다요 우파메카노는 후보 선수가 되기 싫다면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라고 전망했다.

더불어 매체는 김민재의 패스 능력을 조명하기도 했다. "김민재는 상대와 타협하지 않는 뤼카 에르난데스와 비슷한 점이 있지만, 게임 구조에서도 실력을 갖췄다. 2022-23시즌 유럽 5대 리그에서 가장 많은 전진 패스(1,057회)와 세 번째로 많은 패스(2,547회)를 기록했다. 조슈아 키미히(2,233개)보다도 7계단 앞서 있다"라면서 흥미롭게 바라봤다.

우파메카노가 밀려날 것으로 여겨지는 이유는 안정감 하락 때문이다. 지난 시즌 초반에는 매우 경기력이 뛰어났지만, 후반기에는 치명적인 실수를 여러 차례 저지르면서 안정감에서 낙제점을 받았다.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은 후방에서의 안정성을 매우 중시하는 스타일이다. 공격으로 먼저 조립하면서 수비에서 리스크를 감수하는 게 아니라, 후방에서의 조직력을 완성한 다음에 공격 디테일을 착실히 쌓아간다.

김민재는 2022-23시즌 나폴리에서 실수를 거의 저지른 적이 없다. 체력적으로 한계에 다다랐을 때 실점으로 이어지는 실수가 나오기도 했었지만, 우파메카노처럼 시즌을 망쳐버리는 실책은 아니었다. 더불어 김민재는 우파메카노처럼 반시즌 내내 부진하지도 않았다. 안정감에 있어서는 김민재가 더 높은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다.

독일 '란'은 "김민재는 뤼카와 뱅자맹 파바르를 완벽하게 대체할 것이다. 오늘날 김민재는 경기장 안팎에서 뮌헨을 향상시킬 가장 완벽한 수비수다. 통계에 따르면 김민재는 여러 방면을 뮌헨을 업그레이드할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사진=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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