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값 내렸는데, 왜 분식집 가격은 그대로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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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물가 인하 기조 속에 주요 식품 기업들이 제품가 인하를 선언한 가운데, 가격 인하를 거부하며 버티기에 돌입한 기업들이 등장했다.
신라면 1봉지 가격은 소매점 기준 1천원에서 950원, 새우깡은 1천500원에서 1천400원으로 인하됐다.
삼양식품도 삼양라면, 짜짜로니, 맛있는라면, 열무비빔면 등 12개 제품 가격을 평균 4.7% 인하했고, 오뚜기도 스낵면, 참깨라면, 진짬뽕 등 라면류 15개 제품 가격을 평균 5%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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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품목별 가격 정책은 들쭉날쭉…와중에 아이스크림·피자 값은 올랐다
[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정부의 물가 인하 기조 속에 주요 식품 기업들이 제품가 인하를 선언한 가운데, 가격 인하를 거부하며 버티기에 돌입한 기업들이 등장했다. 심지어 정부의 관심이 덜한 품목에서는 은근슬쩍 가격을 올리는 사례까지 등장했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밀가루 가격을 시작으로 라면과 빵 가격 등이 50원에서 최대 200원 가량 인하됐다. 정부의 가격 인하 압박에 따른 결과다.
농심은 이달부터 신라면과 새우깡의 출고가를 각각 4.5%, 6.9% 인하했다. 신라면 1봉지 가격은 소매점 기준 1천원에서 950원, 새우깡은 1천500원에서 1천400원으로 인하됐다.
삼양식품도 삼양라면, 짜짜로니, 맛있는라면, 열무비빔면 등 12개 제품 가격을 평균 4.7% 인하했고, 오뚜기도 스낵면, 참깨라면, 진짬뽕 등 라면류 15개 제품 가격을 평균 5% 낮췄다. 팔도 역시 일부 제품 가격을 평균 5.1% 조정했다.
하지만 하림을 비롯해 풀무원 등은 "기존에 라면 값을 올리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가격 인하에 동참하지 않았다. 하림 장인라면은 개당 2천200원, 풀무원 '정·백·홍면'은 개당 1천100원 수준으로 이번에 가격을 인하한 라면들보다 비싸다.
또 라면 가격이 하락했지만 분식점 등 요식업계의 가격은 그대로여서 소비자에게 전해지는 체감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소상공인들로서는 임대료나 인건비 등의 여건이 전혀 나아지지 않고 있는 영향이다.
제빵 업계도 정부 정책에 맞춰 가격 인하에 동참했다. 이달부터 SPC는 식빵, 바게트 등 총 10종에 대해 100~200원, SPC삼립은 식빵, 크림빵을 포함해 총 20종을 100~200원 낮추기로 결정했다. CJ푸드빌 역시 이달부터 뚜레쥬르 단팥빵, 크림빵 등 15종 제품 가격을 평균 5.2%(100~200원) 인하한다.
다만 대부분의 동네 빵집에서도 밀가루 가격 하락과 상관없이 빵 가격의 움직임은 크지 않다. 특히 피자의 경우 오히려 가격을 올린 경우까지 등장했다.
피자헛은 최근 돈마호크, 케이준 더블쉬림프 등 9종에 대해 라지 사이즈는 1천원, 미디움 사이즈는 600원 가격을 올리기도 했다. 특히 이를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으면서 '깜깜이 인상'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또 롯데웰푸드도 이달부터 스크류바, 돼지바, 수박바 등 아이스크림 10여 종의 편의점 공급가를 25% 인상했다. 하지만 편의점 업계가 인상분을 소비자가에 반영하지 않고 동결하기로 하면서 실제 가격은 오르지 않았다. 이번 가격 인상분을 편의점 업계가 흡수한 것이지만, 이는 일시적 조치에 불과하다.
반면 동원F&B는 인상 예정이었던 통조림 가격을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스위트콘 통조림은 편의점 기준 2천400원에서 25% 올린 3천원, 백도 400g·지중해 황도 410g·돌 파인애플 캔 439g은 3천500원에서 14.3% 올린 4천원, 자연산 꽁치 300g은 5천원에서 10% 올린 5천500원으로 인상될 예정이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각 기업마다 상황이 다른 만큼, 가격 인하 여부가 다른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정부의 관심이 크게 미치지 않는 곳에서는 오히려 가격을 올리고 있는 모습을 보여 불공평하다는 느낌마저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 달 라면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13.4%에 달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강타했던 2009년 2월(14.3%) 이후 14년 4개월 만에 최고치다.
/김태헌 기자(kth82@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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