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서 1조9200억, 코스닥서 9400억...'동학개미' 대반란
[파이낸셜뉴스] 이달 들어 코스피, 코스닥 지수의 전반적인 하향 조정이 이어지고 있지만 개인 투자가들은 오히려 순매수세를 확대하고 있다. 대부분의 자금의 2차전지 등 일부 업종에 쏠리면서 주가 향방에 귀추가 주목된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7603억원어치를 사들이며 4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4일부터 이날까지 기록된 총 코스피 순매수 대금은 1조9272억원으로 2조원에 육박한다.
코스닥시장에서도 개인은 이날 1442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 역시 4거래일 연속 매수우위로 이 기간 9492억원에 달하는 개인 자금이 몰렸다.
개인은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 6056억원, 코스닥시장에서 1조453억원어치를 사들인 바 있다. 이달 거래가 시작되고 불과 며칠만에 지난달 총 순매수 규모를 넘어선 것으로 관심이 집중된다.
기업별로 보면 개인은 지난 4일부터 전일 장 마감일까지 포스코(POSCO)홀딩스의 주식을 1089억원어치 사며 가장 높은 순매수세를 보였다. 이어 엘앤에프(803억원), 삼성전자(793억원), LG화학(737억원), 이수페타시스(546억원) 순으로 이어졌다.
이를 두고 증시 전문가들은 2차전지 업종에 대한 개인의 2차 랠리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포스코홀딩스는 리튬 가치가 주가에 추가적으로 반영될 여지가 충분하다는 점에서 최근 증권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박현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포스코홀딩스의 리튬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현재 발표된 리튬 생산능력은 10만t(2025년 예상실적 기준 주당 9만원)이고 2030년까지 30만t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이어 "주식시장에서 철강뿐만 아니라 리튬업체로서도 자리매김했다"며 "하반기 철강 업종의 모멘텀이 크지 않겠지만, 추가적인 리튬 가치가 주가에 반영되면서 중기적으로 우상향하겠다"고 전망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인 엘앤에프는 올해 3·4분기 테슬라를 상대로 견조한 수요가 예상된다. 이달 들어서만 목표주가가 43만원까지 제시됐다. 3·4분기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조7000억원, 942억원에 달한다. 직전분기 대비 각각 6%, 45% 오른 수치다.
전창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고객사인 테슬라의 2·4분기 판매대수 호조 발표로 3·4분기 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NCMA) 양극재 구매 수요가 견조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증권업계는 하반기에도 2차전지 업종에 주목하고 있다.
상반기 2차전지 섹터는 양극재가 주도주 역할을 했다. 에비타멀티플(EV/EBITDA) 기준 양극재 2개사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비엠의 기업 가치 평균은 37배를 넘어섰다.
이에 높은 밸류에이션, 상반기 내 수주 모멘텀 부재, 중국 공급망 관련 노이즈 등으로 5월 업종의 주가 조정이 이뤄지기도 했지만, 불과 한 달도 안돼서 2차전지 비중확대를 추천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미국 수주 계약이 가장 활발했던 국내 배터리셀인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의 2022 ~2025년 연평균 성장률은 약 32%로 전망된다.
국내 양극재 기업도 장기 수주 계약이 지속될 전망이다. 현 시점까지 국내 셀 기업들이 받은 수주 계약만큼 양극재 수주 계약으로 이어지지 못했지만 미국 양극재 수급은 2026년 기준으로도 공급이 부족한 상태로 하반기 양극재 장기 수주 계약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는 상반기보다 2차전지 섹터 주가 상승 폭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상반기에는 수주 모멘텀이 양극재 위주였다면 하반기에는 양극재 뿐 아니라 분리막 등 많은 소재들이 본격 계약이 체결되는 시기이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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