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 위기의 '뱅크런'?→'인출 폭주'[우리말로 하자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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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금고 창설 60년 역사 이래 크고 작은 위기는 있었지만, 고객의 예금을 지급하지 못한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일부 새마을금고 지점이 부실로 흡수합병이 결정된 후 예·적금을 해지하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정부가 진화에 나섰다.
행정안전부와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한국은행은 '범정부 대응단'을 구성하고 새마을금고 예수금 동향 모니터링 및 위험 요인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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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새마을금고 창설 60년 역사 이래 크고 작은 위기는 있었지만, 고객의 예금을 지급하지 못한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지난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새마을금고 건전성 관련 관계부처 합동 기자회견.
일부 새마을금고 지점이 부실로 흡수합병이 결정된 후 예·적금을 해지하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정부가 진화에 나섰다. 행정안전부와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한국은행은 '범정부 대응단'을 구성하고 새마을금고 예수금 동향 모니터링 및 위험 요인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정부가 직접 나선 건 이른바 '뱅크런' 조짐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언론들도 '정부, 새마을금고 뱅크런 차단 총력전', '새마을금고 뱅크런 위기', '새마을금고 뱅크런 진화 안간힘' 등의 제목으로 보도했다.
'뱅크런(Bank run)'은 거래 은행에서 사람들이 한꺼번에 예금을 인출하는 현상을 말한다. 이를 국립국어원은 '인출 폭주'의 우리말로 다듬었다. 언론들도 '대규모 예금 인출', '예금 대량 인출' 등으로 설명하고 있다.
범정부 대응단은 "유사시에 컨틴전시 플랜을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금고가 예치한 여유자금 지급, 상환준비금 지급, 중앙회 대출 지원 등의 3단계로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위 문장의 '컨틴전시 플랜(Contingency plan)'을 '비상 계획'으로 바꿔보자. "유사시에 비상 계획을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는 우리말로 쓰면 훨씬 더 쉽게 이해된다. 이 단어는 예측하기 힘든 불확실한 미래에 대응하기 위해 세우는 장기적인 계획을 뜻한다.
한글문화연대가 2020년 진행한 공공언어 적합도 조사에서도 '우리말로 써야 한다'는 의견이 73.5%에 달했다. 이 외래어에 대한 국민 평균 이해도는 14%, 70세 이상 평균 이해도는 2%에 불과했다.
또 금융당국은 최근 은행권 과점 체제를 깨고 경쟁을 촉진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신규 경쟁자를 투입하겠다는 방침으로, 논의 초반엔 '스몰 라이선스', '챌린저 뱅크' 등의 도입도 거론됐다.
'스몰 라이선스(Small license)'는 '소규모 인허가'로 사용할 수 있다. 행정상 인허가 단위를 세분화해 특정 업무에 대해서만 간소하게 인가를 받아 사업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챌린저 뱅크(Challenger bank)'는 기존 체제에 '도전(챌린저)'한다는 뜻을 담고 있으며 '소규모 특화은행', '특화전문은행' 등으로 풀이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ak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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