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매니저 할래? 4540대1 뚫어!”...판다 ‘푸바오’ 알바 인기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에 있는 새끼 판다 ‘푸바오’의 매니저를 뽑는 아르바이트에 1만3620명의 지원자가 몰린 것으로 7일 알려졌다. 단 3명만 뽑기 때문에 경쟁률은 4540대1을 기록했다. 매니저의 주요 업무는 오는 20일 푸바오의 생일을 맞아 선물을 준비하고, 푸바오 담당인 강철원 사육사를 돕는 것이라고 한다.
푸바오 매니저의 경쟁률이 높은 건 내년에 푸바오를 중국으로 보내야 하기 때문이다. 멸종 취약종인 판다는 중국에 소유권이 있는데, 푸바오처럼 해외에서 태어난 판다들도 때가 되면 중국으로 반환해야 한다.
푸바오는 지난 2020년 7월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암컷 아이바오와 수컷 러바오 사이에서 태어났다. 에버랜드 측은 유튜브 채널에 세 마리 판다 가족의 생활을 영상으로 올리고 있는데, 새끼인 푸바오의 인기가 높았다. 푸바오에겐 ‘용인 푸씨’ ‘푸 공주’라는 별명이 생겼고, 팬까지 생겼다고 한다. 내년 중국행이 알려지면서 팬은 더욱 늘었다고 에버랜드 측은 전했다.
푸바오 매니저의 보수는 50만원이다. 오는 10일부터 14일 중 하루만 근무하면 되기 때문에 사실상 50만원의 ‘일당’을 받는 셈이다. 매니저 지원자 중에는 “미래의 사육사를 꿈꾸며 지원했다” “마지막으로 꼭 푸바오를 만나고 싶다”는 사연을 적어 낸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푸바오 매니저 모집을 공고한 당근마켓 관계자는 “푸바오의 안정을 최우선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매니저가 푸바오에게 직접 다가가는 것은 어려울 수 있다”고 했다.
푸바오와 에버랜드 동물 팬들이 모여 있는 커뮤니티 ‘주토피아’에는 이번 알바에 지원한 팬들의 후일담이 쏟아지고 있다. 한 팬은 “우리 푸바오가 맛난 죽순 사먹으라고 50만원을 안 받을 수 있다”고 했다. 또 “50만원을 안 받고 오히려 낼 수도 있다” “회사 휴가 내고 도전해보고 싶다”는 이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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