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미국은 중국과 디커플링 원하지 않는다”

訪中 이튿날 리창 총리와 회동

손잡은 옐런과 리창 - 재닛 옐런(왼쪽) 미 재무장관과 리창 중국 총리가 7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악수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7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중국 2인자인 리창 총리를 만나 “미국은 (중국과) 디커플링(decoupling·결별)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미국은 승자 독식의 방식이 아닌 양국에 모두 이익이 되는 공정한 규칙에 기반한 건전한 경쟁을 추구하고 있다”고 했다. 옐런 장관은 리창이 지난 1월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차이가 불화의 원인이 돼서는 안 된다’고 말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안보 사안에서) 의견 불일치가 오해를 불러일으키거나 양국의 경제 및 금융 관계를 불필요하게 악화시키는 오해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옐런은 중국과의 경제 긴장을 완화하겠다며 3박 4일 일정으로 방중했다.

리창은 옐런이 전날 베이징 공항에 도착해 마침 떠있던 무지개를 바라본 사실을 언급하면서 “중·미 관계도 폭풍우를 견디면 아름다운 무지개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중·미 양국이 올바르게 지낼 수 있는지 여부가 인류의 미래 운명에 관계된다”며 “미국이 이성적이고 실리적인 태도로 중국과 마주 보고 함께 나아가 중·미 관계가 빠른 시일 안에 궤도에 다시 안착할 수 있도록 추동해야 한다”고 했다.

6일 베이징을 방문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싼리툰의 윈난 음식점 ‘이쭤이왕(一坐一忘)’의 홀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있다./웨이보

옐런은 이날 리창과 회동에 앞서 주중 미국상공회의소 소속 기업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의 갈륨·게르마늄 수출 통제 조치에 대해 “우려를 표한다”면서 “이는 우리에게 (중국을 배제한) 탄력적이고 다양한 공급망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상기시킨다”고 했다. 반도체와 배터리 등 첨단 기술을 지키기 위한 핵심 광물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또 “(정부 주도 경제를) 시장 중심으로 전환한다면 중국의 이익에 부합할 것”이라며 “미국은 미국 기업을 위해 공평한 경쟁의 장을 추구하고 동맹국과 협력해 중국의 불공정한 경제 관행을 해결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옐런은 지난 3월 퇴임한 류허 전 부총리, 이강 중국인민은행 총재와도 회동했다. 옐런은 전날 중국에 도착한 뒤 베이징 싼리툰의 윈난 음식점 ‘이쭤이왕(一坐一忘)’을 찾아 수행원들과 함께 홀에서 젓가락을 사용해 저녁 식사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