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카페] ‘이한우의 인물지’ 외
이한우의 인물지
위대한 제왕들의 공통점은 ‘사람 보는 눈’이 탁월했다는 것이다. 그들은 인재를 발굴해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효과적으로 이끌어 역사적 업적을 이뤘다. 제왕에겐 인사 지침서가 있었는데, 바로 유소의 ‘인물지’이다. ‘논어등반학교’를 만들어 고전을 강의하고 공자 사상의 본질을 좇아온 저자가 이 ‘인물지’를 옮겼다. ‘인물지’를 최초로 주해한 유병의 주석을 빠짐없이 실었고, 저자의 역주를 덧붙여 이해를 높였다. 이한우 옮김, 21세기북스, 2만8000원.
중국시장의 발전상
저자는 동국대 사회학과 교수를 지낸 뒤 중국인민대학에서 4년간 강의했다. 1987년부터 중국을 오가며 찍은 중국 시장 사진을 책으로 냈다. 노점상, 구멍가게부터 대형 시장, 백화점, 외국 상점 등의 모습이 해설과 함께 실렸다. “사회주의 국가이지만 시장경제를 받아들이고 있는 중국의 시장은 서구자본주의의 시장과는 다른 모습을 보인다”며 “30여 년에 걸친 시장의 변화는 삶의 현장에서 볼 수 있는 역사의 흐름을 나타낸다”고 말한다. 김익기 지음, 백산서당, 3만원.
돌봄과 작업2
작년 출간된 ‘돌봄과 작업’의 연장선에서 새로운 필자들이 참여해 나온 두 번째 책이다. 여성이 일과 돌봄을 양립시키는 방법, 그 과정에서 느끼는 어려움과 보람, 그리고 일과 돌봄이 서로 복잡하게 상호작용하는 측면을 열한 명의 저자가 말한다. 돌봄과 양육에 대해 관찰해온 소설가 김유담과 정아은, 라디오 PD이자 팟캐스트 진행자이자 세 아이의 엄마인 장수연, 발달장애를 지닌 남매의 부모이자 중학교 교사인 이수현 등이 참여했다. 김유담 외 10명 지음, 돌고래, 1만7000원.
우리는 올록볼록해
임신과 출산, 육아를 통해 성장하는 과정을 담은 에세이. 저자는 에세이 ‘아무튼, 하루키’ 등을 썼고 고레에다 히로카즈 등 여러 일본 예술가의 책을 번역했다. 그는 육아를 가리켜 “힘든데 사랑스럽고 사랑스러운데 힘든” 일이라고 말한다. 정성스레 밥을 차려도 “안 먹어!” 하던 아이가 서툰 발음으로 “샹해(사랑해)”라고 말하는 장면들에서 그가 말한 아이러니를, “육아에 얽힌 온갖 노동 사이에서 불현듯 튀어나오는 사랑스러움”을 발견할 수 있다. 이지수 지음, 마음산책, 1만5000원.
너의 거울이 되어 줄게
민족사관고를 졸업하고 미국 아이비리그의 브라운대에 진학한 저자. 예민하고 섬세한 그에게는 남들에게 털어놓지 못했던 비밀이 있었다. 바로 줄곧 그를 괴롭힌 ‘공허’였다. 심리치료사와의 심리 상담을 통해 자신의 감정과 심리를 되돌아보고, 마치 거울처럼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비추어 주는 심리치료사를 통해 자기 자신, 그리고 세상과 화해하는 방법을 찾아 나가는 이야기를 기록했다. 김정근 지음, 다우, 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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