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레터] 힘들겠지만 열심히?
“힘들겠지만 열심히 해 봅시다.”
업무량이 늘어날 걸로 예상될 때, 조직의 리더는 보통 이렇게 말하며 구성원들을 독려합니다. 일본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하라다 마사시의 책 ‘회사에서 말투 하나 바꿨을 뿐인데’(위즈덤하우스)에 따르면 이 말은 성과를 높이는 데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하네요.
그렇다면 어떻게 말해야 할까요? 하라다는 이렇게 제안합니다. “적절한 선에서 리더가 ‘중요하지 않은 일은 덜어내볼까요?’라고 한마디 던져보자.” ‘선택과 집중’이라는 결정을 내려주는 것이 ‘무조건 열심히’보다 조직원들의 사기를 북돋기에 훨씬 효율적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심리적 안정감’이 확보된 일터 환경을 목표로 해야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 하라다의 주장. 에이미 에드먼드슨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심리적 안정감이 확보된 일터를 이렇게 정의했답니다. “팀원이 업무와 관련해 그 어떤 의견을 제기하더라도 벌을 받거나 보복을 당하지 않을 거라고 믿는 조직 환경”.
팀 회의에서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을 땐 “각자 한 사람씩 말해보세요”라고 하는 것보다 “잠깐 시간을 줄 테니 적어보세요”라고 팀원 개개인이 ‘셀프 브레인스토밍’을 하도록 하는 편이 좋고, 팀원이 업무 개선 제안을 했을 땐 “그럼 직접 맡아서 하세요”라고 하기보다는 “어떻게 분담하면 좋을까요?” 물어보라고 하네요.
책을 읽다 보면 ‘그래, 나도 이렇게 말해야지’라고 고개 끄덕이게 되지만 인간은 관성의 동물. 막상 상황이 닥쳤을 때 이상적인 어법을 구사하긴 쉽지 않죠. 그렇지만 어쩌겠습니까. 팀의 성과를 올리는 데 도움이 된다니 그간 입에 밴 말투도 ‘힘들겠지만 열심히’ 고쳐보는 수밖에. 곽아람 Books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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