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인가 ‘위험’인가… 디지털 양육의 딜레마

채민기 기자 2023. 7. 8. 03:3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세대의 아날로그 양육자들

디지털 세대의 아날로그 양육자들

소니아 리빙스턴, 얼리샤 블럼-로스 지음|박정은 옮김|위즈덤하우스|456쪽|2만3000원

아이에게 유튜브를 보여줘도 될까? 스마트폰 사용 시간은 얼마나 줘야 할까? 근래 아이 키우는 부모들의 공통된 고민이다. 디지털 기술은 기회이지만 위험이기도 하다. 문제는 디지털 환경에서 자라지 않은 부모들이 ‘디지털 원주민’ 아이들을 자기 경험에 비춰 이끌어주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부모들은 실제로 이런 문제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을까. 영국 런던정치경제대학 미디어학과 교수(리빙스턴)와 공동 연구자(블럼-로스)인 두 저자는 이를 살펴보기 위해 런던 가정 73곳을 심층 인터뷰했다. 디지털 시대의 양육 문제는 계층이나 인종 같은 여러 변수와 복잡하게 얽혀 있으며,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제한하는 단순 처방으로 해결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넘쳐나는 ‘전문가’들의 조언은 거기에 일일이 따르지 못하는 부모들의 죄의식을 오히려 자극한다. 부모들이 느끼는 혼란은 개인의 고민이 아니라 구조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할 문제다.

초등학교 1학년도 다들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는 나라인 한국 부모들이 공감할 만한 내용이 많다. 정답이나 묘책을 제시하지는 않지만 런던 여러 가정의 생생한 사례를 거울삼아 각자의 집과 아이를 돌아보게 한다. 원제 Parenting For a Digital Future.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