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단체 '노숙 집회' 강행…경찰, 강제 해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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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노동단체가 개최한 3차 1박2일 노숙 집회가 경찰과 충돌 후 강제 해산됐다.
이후 경찰은 참가자들이 8일 오전 집회를 이유로 파이낸스센터 앞 인도에서 피켓 및 깔개를 이용해 노숙을 준비하자 일반인 통행에 방해된다며 이동할 것을 경고했다.
주최 측은 경찰의 강제해산에도 계속해서 노숙 집회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경찰은 지난달 9일 이들 단체가 대법원 앞 인도에서 연 문화제를 미신고 불법 집회로 분류하고 강제 해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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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커 등 일시보관 조치…올해 처음
경찰, 2시7분부터 약 1시간 동안 해산
[서울=뉴시스] 김진엽 기자 = 비정규직 노동단체가 개최한 3차 1박2일 노숙 집회가 경찰과 충돌 후 강제 해산됐다. 이 과정에서 일부 참가자들이 부상을 입었다.
비정규직이제그만공동행동(비정규직공동행동)은 지난 7일 오후 8시30분께부터 서울 중구 파이낸스빌딩 앞에서 '꺾이지 않는 마음!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위해! 3차 1박2일 투쟁!' 본대회를 진행했다.
이들은 앞서 오후 4시께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사전 집회를 연 뒤 행진해 파이낸스빌딩에 도착했다.
비정규직공동행동은 ▲비정규직 임금 인상 ▲노조법 2·3조 개정 ▲중대재해처벌법 개정 ▲공공요금 국가 책임 강화 ▲파견법 폐지 ▲윤석열 정권 퇴진 등을 주장했다.
이들은 "윤석열 정부만큼 반노동 정책을 펼치는 정권은 처음 본다. 노동자들을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투쟁만이 노동해방을 만들 수 있다는 걸 믿고,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이곳에서 끝까지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비정규직공동행동은 이날 오후 8시부터 11시까지 신고된 집회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오후 9시9분부터 오후10시38분까지 약 30~40분 간격으로 총 네 차례 집회·시위에서 발생하는 야간 소음 기준인 60㏈(데시벨)이 넘었다며 소리를 줄일 것을 반복적으로 안내했다.
경찰에 따르면 집회 시간 동안 112신고가 다섯 차례 접수됐다고 한다.
경찰은 비정규직공동행동이 안내에 응하지 않자, 종료 시점이 된 오후 11시께 콘솔박스 1개와 스피커 1개를 일시보관 조치했다. 이는 올해 들어 전국에서 처음 이뤄진 조치다. 지난해 일시보관 조치는 1건 있었다.
일시보관 조치 과정에서 경찰과 본 대회 참가자들 사이에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후 경찰은 참가자들이 8일 오전 집회를 이유로 파이낸스센터 앞 인도에서 피켓 및 깔개를 이용해 노숙을 준비하자 일반인 통행에 방해된다며 이동할 것을 경고했다.
이어 오전 0시12분부터 강제 해산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스크럼을 짜고 버틴 참가자들과 이들을 끌어내려는 경찰과 충돌이 일었고 부상자가 나오기도 했다. 해당 부상자는 주최 측의 신고로 출동한 응급차에 실려 이송됐다.
경찰은 노숙을 이어가던 주최 측과 대치를 이어가다 이날 오전 2시7분께 강제 해산에 본격 돌입했다.
경찰은 바닥에 누운 참가자 1명당 4~5명이 붙어 팔다리를 잡고 들어냈고, 이격된 인원들이 다시 대오로 돌아올 수 없게 방패로 막았다. 오전 3시2분께 파이낸스빌딩 앞에 모인 인원들은 전원 해산됐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5명이 다쳐 긴급이송됐고 고통을 호소하는 인원들이 계속 늘고 있다고 한다. 오전 3시 현재 경찰에 연행된 인원은 없다.
주최 측은 경찰의 강제해산에도 계속해서 노숙 집회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뿔뿔이 흩어졌던 비정규직공동행동은 파이낸스빌딩과 청계천 사이 인도에 모인 상태다.
이들은 이번 강제해산과 관련해선 이날 오전 별도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밝힌다고 한다.
한편 경찰은 지난달 9일 이들 단체가 대법원 앞 인도에서 연 문화제를 미신고 불법 집회로 분류하고 강제 해산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wlsduq12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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