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오염수, 2년후 제주해역 간헐적 유입… 4~5년뒤 본격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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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기기로 검출하기도 힘든 농도다."
7일 정부 고위 관계자는 올여름부터 일본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연구소 오염수를 방류할 경우 우리 해역에 도달하는 과정을 시뮬레이션한 결과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정부가 인용한 2월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등의 오염수 해양 확산 시뮬레이션 결과에 따르면 일본의 연간 방류 계획에 따라 삼중수소가 포함된 오염수 방출이 이뤄질 경우 2년 뒤인 2025년 제주도 해역에 간헐적으로 0.0000001Bq 농도의 삼중수소가 유입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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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국내외 연구기관 시뮬레이션”
80~90%는 북태평양 해류타고 이동
10~20%는 불규칙 해류 영향 받아
“분석 기기로 검출하기도 힘든 농도다.”
7일 정부 고위 관계자는 올여름부터 일본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연구소 오염수를 방류할 경우 우리 해역에 도달하는 과정을 시뮬레이션한 결과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정부는 방류 뒤 10년이 지난 시점에 제주도 남동쪽 해역 100km 지점에서 L당 0.000001Bq(베크렐·방사능 세기를 나타내는 단위)만큼 삼중수소 농도가 늘어날 것으로 봤다. 정부는 이날 “방사능의 국내 영향은 미미해 과학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은 것으로 예측했다”고 밝혔다.
이날 정부는 “여러 나라의 연구와 우리 기관의 시뮬레이션 결과 (방류로 인한 삼중수소 등 방사능이) 우리 해역에 유입해 영향을 미치는 시기는 대략 4∼5년에서 길면 10년에 이른다”고 했다. 정부 관계자는 “2년 뒤부터 우리 해역에 간헐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시작해 4∼5년 뒤부터 농도가 올라가면서 본격적인 영향을 미친 뒤 10년 뒤면 농도가 안정화된다”고 전했다.
매년 해류의 특성에 따른 변동은 있으나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방류된 오염수는 구로시오해류와 북태평양해류를 타고 미국 인근 해역으로 흘러간 뒤, 다시 북적도해류를 통해 동남아시아 쪽으로 이동하는 10년 정도의 여정을 거친다. 정부와 학계에선 방류된 오염수의 80∼90%가 이 경로로 이동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방류된 나머지 10∼20% 오염수는 불규칙적인 해류 등의 영향으로 태평양으로 흘러들어가지 않고 우리 해역 쪽인 북서쪽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
정부가 인용한 2월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등의 오염수 해양 확산 시뮬레이션 결과에 따르면 일본의 연간 방류 계획에 따라 삼중수소가 포함된 오염수 방출이 이뤄질 경우 2년 뒤인 2025년 제주도 해역에 간헐적으로 0.0000001Bq 농도의 삼중수소가 유입되기 시작한다. 이후 2027년인 4년 뒤부터 본격적으로 방사능 농도의 상승과 하강이 반복되다가 7년 뒤인 2030년경 농도는 0.00001Bq 미만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망됐다. 2021년 우리 해역의 평균 삼중수소 농도의 1만분의 1 수준까지 유입 농도가 상승하게 되는 것. 이후 10년에 가까워지면서 농도는 0.000001Bq 수치로 수렴하게 된다. 정부 관계자는 “중요한 건 10년 안에 도달하는 오염수도 방사능 영향이 미미하다는 것”이라고 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2012년 독일 헬름홀츠해양연구소 논문을 근거로 “오염수는 빠르면 7개월, 늦어도 2년 후 제주 해역에 유입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다만 연구소는 유출된 후쿠시마 앞바다의 세슘 농도가 1이라면 제주 인근에 도달하는 농도는 1조분의 1 정도라고 봤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론적으론 가능하지만 변수로 넣을 필요가 없는 수치”라고 했다.
이날 정부는 일본의 오염수 방류 계획이 배출 기준과 목표치에 적합하다고 본 것과 별개로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규제 조치는 유지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권오상 식품의약품안전처 차장은 “일본산 수산물의 과학적인 안전성은 우리가 아니라 상대국(일본)이 증명해야 하고 저희를 설득해야 한다”면서 “그 설득을 못 하기 때문에 수입규제 조치를 과거에도 했었고 앞으로도 유지할 것이라는 게 지속적인 정부의 입장”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정부는 이날 국민 불안 등을 고려해 향후 우리 해역과 수입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안전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일본과 근접한 공해상 8개 지점에서 매달 조사를 실시하고, 해역 방사능 모니터링 점검을 92개에서 200개로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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