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 자금이탈, GS건설 재시공… 잇따른 악재로 채권시장 긴장감 고조
새마을금고 자금 이탈과 GS건설의 아파트 재시공 결정 등 연이은 악재로 한동안 잠잠했던 채권 시장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건설사나 금융권의 어느 한 부문에서 부실이 커질 경우 자칫 작년 9~10월 레고랜드 사태처럼 채권 시장에 혼란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새마을금고가 고객들의 예금 인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보유한 채권을 매각하면서 채권값 하락(금리 상승) 압력이 커졌다. 새마을금고가 속한 종합금융회사(종금)는 5~7일 3일간 3조원에 달하는 채권을 순매도(매도가 매수보다 많은 것)했다. 최근 1년간 종금의 일일 평균 채권 순매수 규모(965억원)와 비교할 때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새마을금고는 부동산 개발 사업에 돈을 빌려주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뛰어들었다가 부동산 경기 둔화로 대출을 회수하지 못하면서 연체율이 높아졌다. 2021년 말 1.9%였던 새마을금고 연체율은 지난 5월 6%를 넘었다. 정부가 6일 “5000만원이 넘는 새마을금고 예·적금도 전액 보장된다”고 발표하면서 새마을금고 예금 인출은 진정세로 돌아섰다.
GS건설이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로 해당 단지의 재시공을 결정한 것도 PF 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GS건설이 부담해야 할 비용이 최대 5000억원대로 추정되는 가운데 당장 2∼3분기 실적 악화가 예상된다. 신인도가 나빠지면 PF 대출 연장이 어려워질 수 있다. 하지만 GS건설 측은 “지급 보증을 선 사업장 대부분이 담보가 확실한 재건축 현장이어서, 부실화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본다”고 밝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이번 달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시장 금리는 상승(채권값 하락)하고 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2월 초 연 3.1%대였으나 이날 3.7%를 넘어섰다. 한국은행 기준금리(3.5%)보다 높았다. 다만 작년 9월 레고랜드 사태 당시의 고점(4.548%)보다는 아직 1%포인트 가까이 낮다.
한수일 NH아문디자산운용 상무는 “새마을금고의 채권 매도 물량이 시장을 압박하고 있지만 아직 시장을 망가뜨릴 수준은 아니다”라며 “문제는 저축은행 등의 부동산PF 부실로 위험이 전이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 부동산 사업장에 돈을 많이 빌려준 것으로 알려진 저축은행의 부동산PF 연체율은 작년 말 2.05%에서 지난 3월 말 4.07%로 두배 가까이 높아진 상태다. PF 부실 우려에 대해 금융위원회는 “선제 조치 등을 통해 PF 부실이 한번에 현재화되지 않고 질서 있게 정상화 정리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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