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희의 영화 같은 하루] [129] Just because someone is your parent, it doesn’t mean they do not make mistakes
“믿음이란 것은 계단 전체가 보이지 않을지라도 첫 계단을 오르는 것이다.(Faith is taking the first step even when you don’t see the whole staircase.)” 미국의 인권 운동가 마틴 루서 킹 주니어는 이렇게 말했다. 저 믿음은 신에 대한 믿음, 혹은 개인의 신념을 뜻하지만 부모에 대한 믿음에도 적용된다. 자식들은 어지간히 세상 물이 들기 전까지 부모가 실수를 하거나 틀렸을 거라는 생각을 좀처럼 하지 않는다. 그저 그들을 믿을 뿐이다.
영화 ‘서치2(Missing∙2023∙사진)’의 주인공 준(스톰 리드 분)도 남편 없이 홀로 자신을 키운 엄마를 전적으로 신뢰한다. 하지만 스페인 여행에서 돌아오지 않고 실종된 엄마의 행적을 조사하면서 엄마를 조금씩 의심하게 된다. 엄마는 데이트 어플에서 남자 친구 케빈을 사귀고 자기도 모를 은밀한 대화를 채팅으로 하고 있었다. “전화해도 돼요? 다른 일로 말하고 싶은 게 있어요.(Actually can I call you? There’s something else I wanted to talk about.)” 엄마가 자신에게 뭔가를 숨기고 있음을 알게 된 준은 처음으로 엄마가 낯설게 느껴진다.
준은 엄마의 흔적을 찾기 위해 스페인에 있는 하비라는 사람을 고용한다. 하비는 준이 또래 아들처럼 느껴져 두 팔 걷고 일을 돕고 준도 하비에게 심적으로 기대기 시작한다. 준이 엄마를 범죄 도주자 취급하는 경찰에게 분노하자 하비가 달랜다. “네 부모라고 해서 실수하지 않는다는 법은 없는 거야.(Just because someone is your parent, it doesn’t mean they do not make mistakes.)” 준의 엄마는 맹목적인 자식의 믿음에 보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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