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사무총장, "집에 가라" 규탄 시위에 입국부터 진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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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7일부터 2박3일간 일정으로 우리나라를 찾았다.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내 방사성 오염수의 해양 방류계획에 관한 안전성 검토 보고서 내용을 우리 정부에 설명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이날 그로시 총장이 입국한 김포국제공항에선 '일본의 방류계획은 국제기준에 부합한다'는 IAEA 보고서 내용에 항의하는 각종 단체 회원 등 수십명이 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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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노민호 이창규 기자 =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7일부터 2박3일간 일정으로 우리나라를 찾았다.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내 방사성 오염수의 해양 방류계획에 관한 안전성 검토 보고서 내용을 우리 정부에 설명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이날 그로시 총장이 입국한 김포국제공항에선 '일본의 방류계획은 국제기준에 부합한다'는 IAEA 보고서 내용에 항의하는 각종 단체 회원 등 수십명이 시위를 벌였다. 이 때문에 그로시 총장 일행은 2시간 넘게 공항을 떠나지 못했다.
그로시 총장을 비롯한 IAEA 관계자들은 지난 4일부터 나흘간 일본을 방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관련 보고서 내용과 향후 조치 계획 등을 일본 측에 설명한 뒤 이날 오후 10시38분쯤 항공편으로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그로시 총장 일행은 당초 공항 입국장 내 1층 귀빈용 출구를 이용하려 했다.
그러나 정의당, 진보당, 민주노총 등 각종 단체 회원들로 구성된 시위대가 그로시 총장 도착 전부터 입국장 일대에서 'IAEA 보고서를 폐기하라' '해양방류 반대한다' '그로시 고 홈(go home·집에 가라)' 등 문구가 적힌 팻말 등을 들고 '입국 반대' 시위를 벌이는 바람에 공항 밖으로 나가는 데 '실패'했다.
시위가 격해지면서 현장 안전 및 질서 유지를 위해 현장에 배치된 경찰도 계속 증원됐다. 양측의 몸싸움도 곳곳에서 목격됐다.
그로시 총장 일행은 8일 오전 0시쯤 건물 2층의 다른 경로를 통해 공항을 빠져나오려 했으나 엘리베이터 앞에까지 몰려든 시위대에 가로막혀 대기실로 돌아갔다.
이후 이들은 0시50분쯤 시위대와 취재진의 시선을 피해 화물 운반용 통로를 이용해 공항 밖으로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대는 그로시 총장이 이미 공항을 떠났단 소식이 전해지자 곧 해산했다.
그로시 총장은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장, 박진 외교부 장관 등을 잇달아 만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계획 등에 관해 논의하고, 국내 일부 언론과도 관련 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그로시 총장은 9일엔 "IAEA 보고서 내용을 믿을 수 없다"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계획 철회를 요구하는 야당(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도 만날 계획이다.
그러나 그의 남은 방한 기간 동안에도 입국 때처럼 일부 단체들의 시위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돼 일정이 일부 조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후쿠시마 제1원전은 지난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당시 폭발사고를 일으켜 가동이 중단됐으나, 이후에도 사고 당시 녹아내린 핵연료를 식히기 위한 냉각수 주입과 외부의 지하수·빗물 유입 때문에 원전 건물 내에선 하루 140톤 안팎의 고농도 방사성 오염수가 생성되고 있다.
일본 측은 이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알프스)로 정화한 뒤 바닷물에 희석해 방류하면 '안전성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알프스로 정화한 오염수에도 삼중수소(트리튬) 등 일부 방사성 물질은 그대로 남아 있어 그에 따른 우려가 가라앉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에선 알프스 설비의 성능 자체 등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한다.
이에 IAEA는 일본 정부의 요청으로 2021년 7월 우리나라와 미국·일본·중국 등 11개국 원자력 전문가들이 참여한 국제검증단을 꾸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계회에 관한 안전성에 대한 검토를 진행해왔다.
그로시 총장은 방한 일정을 마친 뒤엔 다음 방문국인 뉴질랜드로 향할 예정이다
n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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