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화폐 사용처 제한에 시민 불만 속출
[앵커]
지난달 30일부터 연 매출 30억 원을 초과하는 업체에서 지역화폐 결제를 할 수 없게 됐는데요.
소상공인 지원이라는 취지에 맞게 사용처를 제한한 건데, 시민들의 불만이 높습니다.
HCN 충북방송 이완종 기자입니다.
[기자]
청주 한 지역 농협에서 운영하는 영농자재판매장.
이른 아침부터 비료와 농약 등 영농필수 품목을 구매하기 위한 농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집니다.
그런데 결제하는 과정에서 한차례 실랑이가 벌어집니다.
그동안 잘 사용해 왔던 청주페이가 왜 사용할 수 없냐며 따져 묻는 겁니다.
[이상룡 / 농민 : 이거 못 쓴다고 그래서 가지고 왔더니 (사용 제한이)….]
손님 항의에 판매장도 난감하기는 마찬가지.
[강 훈 / 영농자재판매장 직원 : 청주페이를 사용하시는 분들이 많았었는데 사용 중지가 되면서 좀 아쉬워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연 매출 30억 원이 넘는 사업장에 대한 청주 페이 사용 금지로, 3만 8천여 가맹점 가운데 700여 곳은 대상에서 제외됐습니다.
이로 인해 그동안 지역 화폐 혜택을 같이 보던 각 지역농협 영농자재판매장도 사용이 제한됐고, 충북대 학생·교직원 식당과 서점, 카페 등 14곳의 교내 사업장도 청주페이 사용이 금지됐습니다.
[청주시청 관계자 : 행정안전부에서는 상대적으로 영세한 소상공인 매장에서 사용을 확대하기 위한 취지로 이 지침을 내려보냈거든요.]
2019년 12월 도입된 청주페이는 각종 혜택으로 지난해에만 발행액 4천억 원을 넘는 등 지속적으로 사용액이 늘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정부 조치로 사용처가 줄면서 시민들로부터 다시 외면받는 건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HCN 뉴스 이완종입니다.
YTN 이완종hcn (gentle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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