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한 달 만에 흑자 전환
한국의 대외건전성을 나타내는 경상수지 흐름에 ‘청신호’가 켜졌다. 그간 적자를 견인해온 상품수지가 두 달 연속 흑자를 기록했고, 서비스수지 적자 폭도 줄고 있다. 7일 한국은행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5월 경상수지는 19억3000만 달러 흑자다. 지난 4월 7억9000만 달러 적자에서 한 달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경상수지는 무역·서비스·소득 부문을 통틀어 얼마나 벌었거나(흑자) 잃었는지(적자)를 나타내는 지표로, 한 나라의 ‘실수입’을 보여준다.
‘만년 적자’인 서비스수지는 5월에도 9억1000만 달러 적자지만 4월(-12억1000만 달러)보다는 적자 폭이 축소됐다. 국경을 오간 투자소득 등을 집계하는 본원소득수지는 14억2000만 달러 흑자였다.
5월 흑자에도 올해 누적 경상수지는 34억4000만 달러 적자다. 한은은 그러나 연간으론 240억 달러 흑자일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수출금액의 전년 동기대비 증감률은 1월에 -43.4%로 바닥을 찍은 후 6월에는 -28%까지 올라왔고, 수출 물량도 1월 -19.8%에서 5월 8.1%로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어서다. 이동원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상품수지 개선세는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본격화될 것”이라며 “하반기 전체 흑자 기조는 물론 분기 기준 3·4분기 모두 흑자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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