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세금인상 반대 전국 시위…경찰 최루탄 진압, 수십명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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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에서 정부의 세금 인상에 반대하는 시위가 수도를 비롯해 전국 여러 도시에서 벌어졌다.
7일(현지시간) 라디오 방송 캐피털에프앰 등 현지 언론매체에 따르면 이날 수도 나이로비를 비롯해 지방 도시 여러 군데에서 시위가 벌어져 경찰이 최루탄을 쏘며 진압했고 일부 도로가 폐쇄됐다.
시위 도중, 나이로비에서 17명의 활동가와 지방에서 11명이 경찰에 체포됐다고 현지 인권 단체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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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 케냐에서 정부의 세금 인상에 반대하는 시위가 수도를 비롯해 전국 여러 도시에서 벌어졌다.
7일(현지시간) 라디오 방송 캐피털에프앰 등 현지 언론매체에 따르면 이날 수도 나이로비를 비롯해 지방 도시 여러 군데에서 시위가 벌어져 경찰이 최루탄을 쏘며 진압했고 일부 도로가 폐쇄됐다.
시위 도중, 나이로비에서 17명의 활동가와 지방에서 11명이 경찰에 체포됐다고 현지 인권 단체가 전했다.
케냐 경찰은 나이로비에서 시내 중심가로 행진하려는 시위대뿐만 아니라 윌리엄 루토 정부에 대항해 올해 4번째 시위를 소집한 야당 지도자 라일라 오딩가의 호송 행렬에도 최루탄을 발사했다.
일부 시위대는 나팔을 불고 춤을 추며 '우리는 지쳤다', 루토는 물러가라', '오딩가 없이 평화 없다' 등의 구호를 외치고 돌을 던지며 저항했다.
경찰은 또 야당 거점인 서부 키수무, 항구 도시 몸바사, 중부 키시이 등지에서도 경찰에 맞서는 시위대에게 최루탄을 발사했다.
지난해 8월 치러진 대선에서 루토에게 근소한 표 차로 패한 오딩가는 이날 집회에서 루토 대통령 해임을 위해 1천만 국민의 서명을 받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오딩가는 환호하는 2천여명의 지지자에게 "케냐 국민이 선출한 의원들과 불법적으로 권력을 장악한 루토 대통령은 케냐 국민을 배신했다"고 주장했다.
루토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재정난에 대처하기 위해 모든 봉급 생활자를 대상으로 1.5%의 주택 기금을 신설하고 연료에 대한 부가세를 현행 8%에서 16%로 두배 인상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재정법안에 서명했다.
재정법은 미용 제품, 암호화폐,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의 수입에 대한 세금을 인상하거나 신설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야당은 그러나 재정 법안이 도입되면 이미 물가 급등에 따른 생활고를 겪는 케냐 국민이 더욱 고통을 받을 것이라며 전국적인 시위를 촉구했다.
앞서 나이로비 고등법원은 한 상원의원이 이 법안의 헌법적 합법성에 이의를 제기한 후 법안 시행을 중단할 것을 명령했다.
하지만, 케냐 에너지 규제 당국은 유류 소매 가격에 대해 부가세 16% 인상을 반영해 주유소 연료 가격을 인상했다.
이날 시위는 1990년 야당이 다당제 민주주의의 회복을 요구하며 봉기한 날인 7월 7일에 열렸기 때문에 '사바 사바'(사바는 7을 뜻하는 현지어)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airtech-keny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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